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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문회보(文匯報), 한류 관련 특집 기사 게재

등록일 2006-10-13 조회 8775

지난 6일, 중국 상해 문회보(文匯報)는 8면 환구(環求, Global의 의미) 全面에 한류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를 작성한 상해 문회보의 리니엔(Li Nian), 리우칭(Liu qing), 시예쩐린(Xie Zhen Lin)은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의 초청으로 한국문화 및 문화산업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지난 달 20일 한국을 방문한 중화권 취재진에 속했으며, 취재를 끝낸 후 본국으로 돌아가 이번 특집 기사를 게재한 것이다.

 상해 문회보는 중국을 대표하는 문예신문으로 1938년 창간한 중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이며 1일 42만부를 중국 전역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홍콩 등에서도 발행한다.
 
 이들은 입국한 PMC 프로덕션의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전라남도 및 제주 지역의 유명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는 등 한국의 문화유적 및 음식문화에 대해 취재 활동을 펼쳤으며, 재단이 주최한 제3회 아시아송페스티벌을 취재하기도 했다. 또한 전경련 이병욱 상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서병문원장, 대장금 제작자 이병훈 감독, 영화진흥위원회 안정숙 위원장 등을 만나 한국의 문화산업에 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화권 취재단은 전세계 중화권 매체 콘텐츠를 아우르는 북경, 상해, 홍콩, 대만, 싱가폴 등 5개 지역 17개 매체 21명으로 구성됐으며 상해와 홍콩 기자들은 추가 취재를 위해 한국에 2-3일 정도 더 머물려 돌아간바 있다.

 이들이 게재한 기사는 크게 네 가지이며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다음은 기사 원문 번역>

1. 전남 보성의 ‘녹차밭’과 ‘녹차삼겹살’

 ‘한류’는 중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단어이다. ‘한류’는 한국에 어떤 의미를 주었는가? 한국은 어떠한 방법으로 한류를 지속할 것인가? ‘한류’는 어떻게 한국 문화산업을 이끌어 갈 것인가?
  
푸른 파도를 배경으로 찍은 사랑 영화만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윽한 차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도 시청자를 감동시킬 수 있다. 필자는 전라남도의 보성 다원을 방문하여 이곳의 특산물인 녹차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맛 볼 기회를 가졌다.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아! 한국은 전통적으로 재배한 녹차잎에 높은 과학기술을 적용하여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창조성을 지녔다!’라고 느꼈다.

보성다원은 한국의 전라남도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곳이지만 한국에서 생산하는 녹차잎의 90% 이상이 보성다원産이다. 또한 보성다원은 연간 매출액은 5천억에 달한다고 한다. 지금은 전라남도 보성군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보성다원을 필두로 한 녹차잎 재배산업이 꼽히고 있다.

보성다원의 입구를 들어선 순간,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입구부터 시작하는 높은 수삼나무 숲은 이국적인 느낌과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특히 36억평에 달하는 차밭은 출렁이는 파도처럼 느껴졌으며, 필자는 이런 녹차밭 안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이곳은 한국의 대표적인 드라마 <여름 향기>뿐만 아니라 수많은 광고 및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번 취재에 동행한 중국 항주(중국에서는 항주의 용정차가 가장 유명하다) 출신의 기자는 “규모면에서 볼 때 항주의 ‘메가오 차밭’이 보성다원을 능가하지만, 관광객 유치 등의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측면에서 볼 때 보성다원의 운영이 월등히 앞서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보성녹차에서 만들어낸 다양한 상품들과 경제적 수익성은 더욱 놀라웠다. 녹차를 이용하여 만든 식음료 및 화장품 등은 이미 녹차잎의 수익성을 뛰어넘었다. 특히 요즘 한국에서 추구하는 참살이(Well-Being) 트랜드에 맞춘 상품들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에도 이러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녹차 화장품을 만들다 남은 녹차가루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의 경우, 낮은 콜레스테롤과 연한 육질로 인해 한국에서는 ‘녹돈(녹차 돼지고기)’이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사실은 더욱 경이롭다. ‘녹돈’의 사료 제조법은 비밀인 것이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다. 

2. ‘난타’ 세계로 향하여

“10년후 혹은 20년후, ’난타‘는 지금보다 더욱 큰 환영을 받을 것이다! 또한 한국의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IT상품처럼 언젠가는 ’난타‘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만들겠다!”. 이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인 ‘난타’를 제작한 PMC 프로덕션의 김병욱 이사가 취재진을 만나서 밝힌 포부이다. 

모든 한국인이 ‘난타’라는 공연을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난타’를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이라고 인정한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25개국 150여개의 도시에서 공연을 가진 점과, 최근 3년 사이에는 좌석 점유율 90% 이상 및 연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은 한국 공연산업계에서도 경이적인 사례이다.

‘난타’는 1997년 첫 제작 당시부터 국제무대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국제무대 진출을 위해 비언어극이라는 장르로 시작했다. 또한 국경을 초월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주방이라는 배경을 선택했다. 또한 한국의 전통적인 리듬인 ‘사물놀이’를 선택하고 무술, 마술, 록이라는 다양한 외래문화를 접목했다. 이는 관중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었고, 공연 중간에 이루어지는 관객의 참여는 스토리 표현상에 나타나는 단점을 충분히 보완했다.

‘난타’는 시장성으로도 인정받은 작품이다. 1999년 에딘버러 예술제 참가 이후, 2000년 외국인의 한국관광 필수코스로 이름을 날렸다. 덕분에 ‘난타’는 현재 한국 드라마와 함께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문화산업으로 꼽힌다. 또한 한국 정부도 ‘난타’ 공연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문화예술에 관련한 세금우대정책과 각종 홍보에 적극 나선다.   
     

‘난타’는 공연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R&D(Research & Development)가 이루어진다. 공연 수입의 50%정도가 PMC 프로덕션의 R&D 비용으로 사용된다.

‘난타’의 배우 양성 시스템도 독특하다. 난타를 공연하는 배우들은 3개월간의 기초훈련 후에 6개 팀으로 구분되어 활동하는데, 공연 전이나 공연 중이나 하루에 10시간 이상의 공연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 ‘대장금’의 제작자 이병훈 감독 “상해에 가보고 싶다!” 
   
“중-한 합작드라마 촬영을 기대한다!”
 
한국의 대표드라마 <대장금>을 제작한 이병훈 감독은 약간 검은 피부와 마른 몸매를 지녔다. 이 감독은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에 허심탄회한 답변을 들려주었으며 기자들이 요청한 기념사진에도 자상한 미소를 보내며 성심성의껏 협조했다. ‘대장금’이 전세계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지금, 이병훈 감독은 ‘대장금’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이병훈 감독과 중화권 기자단이 MBC 대회의실에서 본격적인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기자단과 이병훈 감독과의 일문 일답

Q. ‘대장금’의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A. 1999년 사극 ‘허준’을 촬영했다. 90년 중반까지 MBC에서 500회가 넘는 사극을 제작했다. 90년 중반, 대학에 재학중인 딸이 “사극(역사극)을 더 이상 만들지 마세요. 재미도 없고 영상도 아름답지 않아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의 사극 시청자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이었다. 이 후 젊은층이 좋아하는 역사극을 만들겠다고 결심했으며 사극에 리듬감을 빠르게(현대극처럼 빠른 대사를 사용하게 만들었다)했고, 아름다운 영상을 추구했다. 또한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음악을 삽입했다.
 
이러한 의도로 만든 ‘허준’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했고, 나 역시 만족했다.
  
대장금의 시대배경은 600년 전이다. 이는 한국의 조선시대이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으로 인해 남존여비 사상으로 인해 환자들은 모두 남자 의사에게 진료 및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장금은 의녀라는 신분으로 당시의 계급제도를 뛰어넘어 왕의 주치의가 되었다. 이러한 소재와 현대적인 요소를 포함한 사극을 제작한 것이 성공요인 아닐까? 

‘대장금’의 성공요소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우먼파워라는 소재이다. 이것은 아시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요인이다. 또한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가 서민이라는 점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둘째, 궁중요리가 대규모로 등장한다. 궁중요리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15권 정도의 궁중요리책을 읽었다. 물론 궁중요리의 맛은 서민요리보다 못하다. 서민 요리가 자극적인 맛이라면 궁중요리는 담백한 편인데, 이는 요즘 추세인 웰빙(Well-Being)에 적합하다고 본다.

셋째, 장금이가 역경을 이겨내는 정신자세와 극의 전개가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Q. 그렇다면 이병훈 감독의 딸은 ‘대장금’에 만족하는가?
A. 딸은 ‘대장금’을 매우 좋아한다. ‘대장금’은 시청자층이 다양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
 
Q. 사극을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 원래 사극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가?
A. 처음 방송국에 입사 이후 약 2년간 사극감독 밑에서 드라마 제작을 배웠다. 이 후 직접 제작한 사극도 큰 인기를 얻었다. 몇 몇 사람들은 내가 사극 제작에 소질이 있다고도 했다.

Q. ‘대장금’은 사전제작이 아닌 ‘쪽대본’이라 불리는 한국 특유의 제작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