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사업 로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춤했던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의 문화예술도 본격적인 세계 순회에 동참한다. 2월 캐나다를 시작으로, 3월 아르헨티나, 5월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연초부터 일정이 즐비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이 추진하는 2023년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 이야기다.
한국 공연·전시를 전 세계에 순회시키는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올 추진 확정 사업 11개 중 절반 이상이 상반기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는 순회에 적합한 한국 대표 공연과 전시를 해외 문화예술기관·재외한국문화원과 협력하여 선보이는 사업이다. 진흥원이 주기적으로 공모하여 뽑은 공연과 전시 작품 풀(pool) 중, 재외한국문화원이 현지 기관과 협의하여 초청하고자 하는 작품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현재까지 확정된 2023년 사업은 총 11개로 공연 사업 8개, 전시 사업 3개다. 사업이 연말에 몰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과반이 상반기 추진을 확정할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실히 해소된 모습이다. 당장 2월 22일과 24일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의 《속도》 캐나다 공연이, 3월 4일-5일에는 후댄스컴퍼니의 《춤을 부르는 판소리, 편지》 아르헨티나 공연을 준비 중이다.
2022년 프랑스 낭트 스테레오룩스 막시홀 《데카당스 시스템》 공연 (공연단체: 뭎)
조심스레 대면사업 재개했던 2022년, 올해 성과로 이어져 작년에도 대면 사업이 진행되었지만 일부 국가 전시에서는 한정된 인원만 입장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프랑스, 터키, 인도, 필리핀, 시드니, 미국, 브라질 등 세계 곳곳 11개국 18개 도시에서 관람객들을 만났다. 해외 문화예술 전문가들을 국내로 초청하여 ‘트래블링’ 공연ㆍ전시 작품 풀을 직접 소개하는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플러스’ 사업도 작년부터 재개되었다. 당시 방문했던 뉴욕 스커볼센터 제이 웨그먼(Jay Wegman) 예술감독은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메디아온미디어》를 올 11월 뉴욕으로 초청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방한 때 이 작품이 인상 깊었는데 올해 직접 뉴욕으로 초청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 더 많은 미국 관객들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다른 지역 극장에도 이 연극을 소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22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미술관 《경계협상》 전시 (전시단체: 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 아트)
올해는 새로운 공연·전시 작품 풀(pool) 선정 해 2023년은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사업에 참여할 새로운 공연과 전시 작품 풀(pool)을 뽑는 해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위축되었던 문화예술계도 일상 회복 단계여서 이번 공모에는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공모 요강은 2분기 내 공지될 예정이며, 올해 선정되는 작품들은 별도 심사를 거쳐 2024년부터 해외 순회를 나갈 수 있다.
해외 문화예술기관이 직접 신청하는 공모 추진 예정 재외한국문화원이 사업을 신청하는 기존 방식 외에 해외 문화예술기관이 직접 사업을 신청하는 공모도 올해 처음 추진된다. 진흥원은 이를 통해 사업에 대한 해외 문화예술 기관들의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국제교류 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진흥원 교류기획팀 강예지 팀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탄탄한 지역들이 팬데믹 타격을 크게 받았다. 아직 회복 단계에 있는 많은 기관으로부터 한국 공연ㆍ전시 초청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기회가 좋은 사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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