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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1000억원대 '대중문화산업기금' 조성

등록일 2004-04-30 조회 13174

국내 대중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해 1000억원대의 '대중문화산업기금'이 조성된다.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신현택)은 29일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의 안정적인 생산과 육성을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말까지 1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정부와 재단이 제도적인 근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대성그룹을 비롯해 삼성 현대 우리은행 등 대기업과 대중문화계가 지난달 '문화산업특별위원회'를 결성하고 대중문화 콘텐츠 생산을 적극 지원하는 '완성보증보험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완성보증보험제도는 보험사가 연예엔터테인먼트 제작사와 보증계약을 하고, 금융기관이나 '대중문화펀드 위원회'(가칭)에 보증서를 제출하면 이 금융기관이 보증서와 배급권을 담보로 연예콘텐츠 제작사에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완성보증보험제도가 시행된다면 그동안 큰 위험부담 때문에 투자를 기피했던 대기업 등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연예콘텐츠제작에 참여함으로써 국내 대중문화계는 한 단계 높은 연예콘텐츠들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한류' 등으로 탄력받은 국내 대중문화계는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질 높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의 김규원 사무국장은 "이번 문화산업기금 조성은 지난해 말 전경련이 대중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대통령 보고 때 처음으로 거론해 정부와 전경련, 그리고 민간단체인 아시아문화산업진흥재단이 함께 추진하는 21세기 최고의 대중문화진행 프로젝트다. 음반과 영화, 드라마 제작 등을 맡고 있는 연예콘텐츠제작 기획사들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산업특별위원회는 대성그룹의 김영훈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대기업 계열사 사장단과 각 대중문화콘텐츠 단체장, 언론계 등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1000억원의 대중문화산업기금'은 올해 말까지 조성되며 게임 캐릭터사업 등에 집중되던 종래의 지원형태에서 벗어나 음반·영화 등에 고루 지원된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대중문화산업기금 조성은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이 문화콘텐츠생산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참여정부의 의지에 재계가 화답하면서 구체화된 것"이라며 "보아의 경제적 가치가 연 1조원을 넘어서고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배용준, 베이비복스 등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대중문화산업만이 21세기 한국의 개인소득 2만달러 시대를 이끌 수 있는 핵심산업이라는 데 정·재계와 문화계의 의견이 일치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 황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