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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택 이사장, 국회 문광위 공청회 진술

등록일 2005-04-20 조회 13152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 신현택 이사장 은 "현지 한류에 대한 반감은 한류의 일방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쌍방향 교류를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 이사장은 20일 국회본관에서 있은 국회 문광위 소속의원 25명이 참석한 "한류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국내 지상파들의 아시아권 영상물에 대한 방송실적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한국 문화콘텐츠의 최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드라마가 국내에서 방영된 적이 없는 점은 현지에서 불공평한 현상으로 이미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이사장은 "해외 마케터들은 이러한 정서로 인해 큰 곤란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영상물의 국내 방영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현지 문화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고 외주전문채널을 설립해 일정 비율을 아시아권 영상물에 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신이사장의 이같은 상호교류에 근거한 한류의 안정화론에 공감하며 그 지원책을 위한 국회차원의 노력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 외에도 MBC 프로덕션 박재복 국제사업부장은 "콘텐츠의 품질 향상을 위해 파이낸싱 기능을 활용한 대형 프로젝트를 개발하거나 시장별 차별화 전략, 컨텐츠 다양화 등을 통한 수출증대와 시장확대를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공청회에서는 이례적으로 해외 문화산업전문가들이 진술인으로 참가해 현지의 분위기와 함께 한류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대만 이지건 인스리아 대표는 한국의 컨텐츠 마케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국은 지금 5천년 역사상 가장 오만하다"고 말해 횡포에 가까운 한국측의 해외마케팅 현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베트남 선봉지 부란아인 기자는 한국컨텐츠의 식상함에 대해서 지적했으며 일본 고이케 코우 오리콘사운드사 사장은 최근 독도 등의 외교적 갈등이 한류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진술인들의 진술이 끝나자 의원들은 한류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특히 소재고갈이나 식상함에 대해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스토리뱅크 시스템을 도입해서 소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용해보는 것은 어떻냐"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의원들은 "우리나라의 유통시스템의 저급함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신디케이션을 조성해 지원해야 한다"(심재철의원), "현지 방송 제작 지원 등의 형태로 컨텐츠 가격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전을 검토하자"(이재오의원), "지역, 세대, 가격대별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민병두 의원)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청문에는 한류와 관련한 국회차원의 실질적 지원을 위한 공청회라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현지의 정확한 시장상황을 얻기 위해 해외 관계자들이 초청된 점도 이례적이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문화교류와 한류 증진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되 이를 간섭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