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로 지난 4일, 6박 7일 일정으로 출국한 대표적 한류작가 20여명이 6일 상해 영화예술학원을 찾아 10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토론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한국에서 온 드라마 작가들에게 한국 젊은이들의 취향과 집필중 작가들의 습관 등을 질문하기도 했다. 특히 한 학생이 스타배우를 내세운 상업성 짙은 드라마가 한류의 '주류' 아니냐고 물으며 상업성과 예술성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묻자 작가 주찬옥씨는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한국 드라마 현실을 생각하면 상업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나 "한국의 드라마가 모두 상업성에 치우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이며 예술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생산하고 있고 이를 위한 노력들이 작가들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드라마에서 비슷한 사건에 대해서도 다른 긴장감을 줄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박지현 작가는 자신이 쓴 '이브의 모든 것'을 예로 들며 "처음 드라마 전개의 발상은 여자의 질투였고 그에 대한 사건과 긴장을 주도록 했다"며 "그러나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되는 것 같다"는 설명으로 권선징악의 결론을 맺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했다.
중국측 작가 지망생들과 벌인 이날 질의 응답에서 특히 학생들은 중국 드라마가 사극이나 무협극에 치우친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방중일정에 동행한 한국작가협회 신상일원장은 이에 대해 자유시장주의를 원칙으로 하는 한국의 드라마시장에서 특정 장르에 치우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만 장르별 경쟁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사극의 경우 역사적인 사실과 의의에 충실했던 과거와 달리 역사속의 숨겨진 인물이나 사건 등을 소재로 발굴해 대장금이나 다모 등의 사극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과 중국 작가들은 5일 중국과 한국 드라마 현황과 미래에 대한 주제로 세미나를 통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측 발제자로 나선 극작가 가홍원씨는 "중국 드라마의 제약은 여러가지 창작소재에 대한 규제와 함께 정치적인 영향과 엄격한 심사"라고 진단하며 "한국 드라마 열풍의 근원은 탄탄한 시나리오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측 발제자로 나선 신상일 원장은 "한국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했기 때문에 현재의 한국드라마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한국 작가들은 아시아적인 공감대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작가들은 이로써 상해일정을 마치고 내일 북경으로 이동해 북경영시예술가협회 소속 작가들과 세미나를 갖고 현지 방송관계자와 시청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