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류를 엿보다
등록일 2005-11-04 조회 14660
- 글 : 기획홍보팀 최기영
- 인도 기자단 한국방문기를 마치고
거대한 나라, 수많은 민족이 수많은 언어를 가지고 있는 나라, 천을 두른 듯한 여성들의 복장... 인도를 떠올리면 드는 생각들이다. IT와 수학 천재들이 즐비하지만 또한 문명과는 거리가 먼 인도 촌락이 동시에 떠오르기도 한다. 그만큼 인도에 대해서는 정확하거나 정리된 정보가 나에게는 없었다.
그런 신비의 나라 인도에서 한국문화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 7명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0월 30일 뭄바이 스타TV 카메라맨과 리포터가 먼저 들어왔고 다음날 31일에는 뉴델리 지역 NDTV, 힌두스탄타임즈, 도다샨TV(Doordarshan TV)에서 5명이 입국했다. 인도 취대 유력매체들이다. 이번 초청은 올 초 최정일 주인도 대사가 재단을 방문하며 인도지역과의 대중문화 교류를 위해 노력하자는 KOFACE와의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나 11월 말, 한국드라마로는 최초로 ‘해신’이 도다샨TV에서 방영을 시작하기 때문에 의미가 컸다.
인도사람들과의 만남은 우리를 좀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들의 행동이 매우 더디었기 때문이다. 예정된 일정은 지연되었고 심지어 취재일정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음 일정을 위해 재촉하며 애간장이 녹았지만 이동 중 차안은 흥겨웠다. 노래도 부르고 몸을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다. 그리고 나에게도 한국 노래를 불러보길 권하기도 했다. 긴장감이 감돌던 예전의 취재진들과는 달리 이번 취재일정은 그렇게 작은 축제처럼 진행됐다.
영화를 사랑하는 민족, 그리고 노래와 춤을 즐기는 인도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남양주 영화종합촬영소나, KBS, 그리고 CGV, 난타 등을 보고 즐겼다. 한국의 핸드폰 제조업체인 ‘팬택 김포공장’을 방문하면서는 작은 나라의 큰 기술에 대해 취재활동을 벌였다. 그들은 특히 한국기업과 한국 문화산업계가 가지고 있는 인도시장 분석과 진출계획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CGV를 찾았을 때 무슨 종류의 영화, 어느 나라 영화를 즐기냐고 관람객들에게 묻기도 했다. 극장을 찾은 한국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한국 영화를 주로 본다고 답했다. 한국사람들이 인도영화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생각에 섭섭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완도! 완도군은 그들의 방문에 따뜻한 환영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서울에서 인도 식당을 찾고 패스트푸드를 선호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여러 한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완도의 음식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마지막 열지 않던 그들의 입맛도 남도의 따뜻한 정과 맛깔에 서슴없이 열리고 만 것이다.
일정 내내 이들은 한국에 대해서 묻고 인터뷰를 하고 그리고 가는 곳마다 한국을 찍었다. 그리고 그들이 찾은 한국과 인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 이달 말 해신을 방영하는 도다샨 TV 뉴스프로그램 PD인 라주(Mr. Shri B.P. Raju)씨는 “공통점은 마음(Heart)이고 다른 점은 위치(Location)! 그것뿐 이에요”라고 했다.
일주일간 부딪히며 일주일이 그렇게 지나갔다.
이번 인도 기자단의 한국방문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자국의 전통과 관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따르는 인도인들이 한국문화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점, 한국드라마로는 최초로 해신이 인도 지역에서 방영되면서 한국과의 대중문화 교류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마음을 열면 통한다는 것이다. 친구를 대하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