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위해서는 튼튼한 문화인프라가 필요하다
등록일 2005-11-24 조회 13684
한류정책자문위원회가 주최하고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주관한 "2005 한류!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24일 방송회관 3층 회견실에서 개최됐다.
최양수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사회를 보고 심상민 호서대 교수, 박재복 MBC 프로덕션 부장, 이은숙 박사, 김홍구 부산외국어대 교수의 순으로 발표가 이어진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현택 한류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재단 이사장), 유균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독립제작사협회 정영화 부회장 및 심재주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문화산업국 유병혁 문화산업정책과장 등 문화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한류에 대한 현지 전문가 및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외에도 문화산업 업계 및 전문가와 전공 학생 등 100여명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심교수는 '2005 문화산업을 말한다'를 주제로 한류의 고도화와 세계화를 위한 경영시스템과 마케팅 등에 관해서 의견을 피력했다. 심교수는 특히 한류는 우리 문화산업의 세계화의 시험무대이며 빨간불이 켜진다면 내부의 곪은 문제가 원인이며 전체적인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재복 부장은 킬러컨텐츠의 전략적인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며 방송영상 컨텐츠 수출 1억불을 올해 초과할 것이 확실시 되지만 현재 높은 드라마 가격과 전문인력 부재 등이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은숙 박사는 중국 전문가답게 현지의 중국 현지의 항한류의 흐름을 진단하고 한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특히 중국의 항한이나 학한은 '이이제이'나 '내지(內地)'와 같이 상대를 알고 이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처럼 한류를 자신들의 문화산업 발전에 이용하려는 논리적이고 치밀한 움직임"이라고 진단하고 "이는 한류가 인류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홍구 부산외대 교수는 "동남아는 종교의 용광로라고 표현하는 것에 보듯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화가 존재하지만 현지에 밝은 전문가들을 이용한다든가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나라별로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면 그 잠재성에 있어서는 매우 밝은 곳"이라고 말했다.
발표가 끝나자 청중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청중들은 한류 확산이나 유지를 위한 국가적인 시스템 개발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박부장은 "한류는 이제 시작이며 정부를 비롯해 업계 전체가 인프라 구축에 전력해야 할 때"라며 "특히 현재의 안주는 국가적인 기회를 날릴 수 있을만큼 기회이자 위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은숙 교수는 사전제작제가 업계나 언론 등에서 시급한 것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기호에 맞게 계속 수정되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경쟁력을 높이는 제작시스템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최양수 교수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이렇게 진지하게 세미나가 진행되기는 처음이다"라는 소감으로 이번 세미나를 평했다.
재단은 앞으로 2005년도 해외 조사연구발표와 함께 통신원 합동세미나를 다음달에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