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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 뉴욕타임즈와 인터뷰 대담 가져

등록일 2005-06-15 조회 9743

뉴욕타임즈가 아시아의 한류관련 기획 기사를 위한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과의 대담인터뷰를 가졌다.
 
노리밋수 오니시 뉴욕타임즈 동북아시아 지국장은 15일 재단을 방문, 김양래 처장과 두시간여동안 대담인터뷰를 갖고 아시아지역에서 불고 있는 한류에 대한 재단의 입장과 역할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처장은 "소프트파워(soft power)라고 일컫는 문화산업은 스며들 듯 부드럽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프트'라고 하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 더욱 책임감 있고 겸손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한류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이 과거 백제를 통해 일본에 영향을 준 이래로 타국에 문화에 관한한 영향을 준 것은 처음"이라며 "자랑스럽지만 이럴 수록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리밋수 지국장은 "문화의 일방성의 부정적인 측면을 없애고 상호 이해와 교류를 위해 이러한 민간기구가 만들어진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밝히며 "북한에서도 한류가 내부 변화의 원인이 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처장은 "북쪽 동포들도 우리 드라마를 보기를 정말 희망한다"며 "정서적인 공감대는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싸인보다도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아시지역 한류 실태와 함께 한국의 문화산업 등을 취재하는 뉴욕타임즈의 포괄적인 기획취재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뉴욕타임즈 지면 기사는 4주 후에 나올 전망이다.
 
 
[다음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요약)]
 
노리밋수 : 재단이 설립되고 하고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김처장 : 한류가 빠르고 강하게 전달되다 보니 그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을 희석하고 교류와 아시아 각 국간의 네트워크 강화하고 상호 이해를 통한 문화교류를 위해 생겼고 그러한 교류와 협력을 위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노리밋수 : 재단의 설립으로까지 이어진 부정적 측면은 무엇인가?
 
김처장 : 반드시 부정적인 측면이 나타나서 생겼다기 보다는 원래의 우리 목적은 교류와 협력이었고 생긴 후에 이러한 원칙하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해소하게 됐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노리밋수 : 미국 헐리웃 문화의 일방성을 보고 이러한 역작용을 우려했던 것은 아닌가?
 
김처장 : 문화에서의 미국의 어떤 제국주의 적인 속성으로 인한 문화전파는 실로 강력했고 한국은 속수무책이었다. 미국의 내수는 탄탄하기 때문에 외부시장의 반응까지를 점검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산업 내수시장은 그것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며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전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노리밋수 :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러한 부작용(Side effect)을 희석하기 위해 이러한 교류기구를 두었다고 있는데 초기 논란은 없었나?
 
김처장 : 국제적으로 이러한 우리의 목표는 일종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국내적으로는 산업적인 성격과 맞물려 확실한 동의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쌍방교류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며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상대국과의 윈윈(win-win)을 모색해야만 한다.
 
노리밋수 : 그것이 재단의 원칙인가?
 
김처장 : 그렇다. 기본적으로 그들의 필요에 응답하고 우리의 계획을 알리고 동의를 얻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며 문화산업 증진을 위한 상호 노력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리밋수 : 상호 교류의 예를 들어달라
 
김처장 : 한류스타는 대단히 비싸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한류스타를 보고싶어 한다. 그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재단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의명분을 스타들에게 설득하고 일부 개런티를 보상하면서 현지 소비자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경우 통일기념일 행사에 한국의 퍼포먼스 팀을 데려가 공연을 한다든가 현지 한류스타를 오는 9월 하노이 1000년 수도 행사에 동행하기 위해 섭외 중이다.
 
노리밋수 : 재단의 역할에 대한 국내 동의가 완전하진 않다고 했는데 그 논란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김처장 : 문화산업의 산업적인 측면을 강조해 효과에 대한 계량화가 필요한 사람의 경우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 또한 한류에 대한 확신도 많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한류 지속기간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그 기간을 예측하기도 하고 있지만 한류는 그들의 예측과는 달리 더욱 빠르고 강하게 전개되고 있다. 반한 기류도 일부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이럴때일수록 더욱 더 교류와 협력을 통한 재단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된다고 본다.
 
노리밋수 : 대만취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최근 5년내 한국을 찾는 대만관광객이 약 400%이상이 증가했고 한국 기업 제품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것들도 한류효과가 아닌가?
 
김처장 : 당연하다. 우리나라 산업계에서는 일부 그러한 것들을 인정하지 않곤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수치화된 효과 이상이다.
 
노리밋수 : 이집트 카이로에서 겨울연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번째 방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현지에서의 인기를 감안해서였겠지만 그 이면에는 중동지역에서 한국드라마를 방영함으로써 이라크 주둔 한국군에 대한 이미지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김처장 :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동남아 지역이 한국드라마를 선호하는 이유는 폭력성이 없다는 이유가 크다. 일본과 중국은 한국드라마의 가족중심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틀리다. 그러나 평화를 원하는 인간의 심성은 같다. 정서가 공유되고 이해된다면 상호간의 긴장관계는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경우도 역시 독도문제등으로 인한 아규(argue)가 있었지만 오히려 일본측은 예전과 달리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것들은 문화가 경제와 정치외교까지에도 영향을 미쳐 평화에 이를 수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중동지역에서도 한국의 정서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노리밋수 : 북한에서도 한국드라마를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의 드라마가 북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보는가?
 
김처장 : 북한에서의 한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북쪽 동포들이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의 한류보다 북한에서의 한류가 훨씬 더 정서적인 공감대가 넓게 형성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이러한 정서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남북의 평화는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북에서 송혜교 헤어스타일이 유행을 한 적이 있는데 북측에서는 송혜교 헤어스타일을 금지한다고는 할 수 없어서 여성들의 머리를 단정하게 하라고만 지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분명 이러한 것들은 문화를 통한 희망적인 싸인이다.
 
노리밋수 : 북한사람들이 한국드라마를 보고 남쪽의 라이프스타일 등을 알고 공유하고 정서를 공유한다면 분명 자연스럽게 내부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처장 : 그래서 더욱 책임감있게 접근해야 되는 것이 문화산업이라고 생각한다. 
 
노리밋수 : 긴시간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