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택 亞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장
등록일 2006-06-16 조회 13772
"방송작가 교류는 아시아 문화 교류의 시발점"
(부산=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국ㆍ중국ㆍ일본ㆍ대만 등 동아시아의 유명 방송작가 60여 명이 한곳에 모여 각국 드라마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동아시아 방송작가 콘퍼런스가 15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각국 작가들은 "동아시아 문화 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 이런 행사가 진작에 마련됐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했다. 행사를 기획ㆍ총괄한 신현택(61)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장을 만나 아시아 문화 교류의 필요성과 드라마 작가의 역할 등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그는 "작가 간의 교류는 아시아 문화 교류의 시발점"이라며 "각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작년에 중국에서 한ㆍ중 작가 세미나를 연 바 있다. 올해는 일본ㆍ대만 등의 작가까지 초청해 실질적인 동아시아 방송작가 세미나를 마련했다. 작가들이 아시아 문화의 공통분모를 찾고 소재를 개발해 보자는 취지다.
--동아시아 작가 간 교류의 의의와 필요성은.
▲한류와 방송 등의 힘은 작가의 글에서 나온다. 아시아의 문화가 어우러지고 있으며 서로 기본적인 사고도 비슷하다. 서로 교류함으로써 각국 작품이 다른 나라에서도 공감대를 가질 만한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행사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문화 교류를 문화 침투로 여기는 경향도 일부 있었다. 해외에 일방적으로 한국 드라마 수출을 하다가 반한류가 생기는 것이 좋은 예다. 문화는 쌍방이 교류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는 취지를 이해시켰다. 사실 아시아 드라마도 각국이 함께 투자, 제작, 배급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영작과 초청 작가의 선정 기준은.
▲각 나라의 히트작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일본방송작가협회, 베이징영화TV예술가협회, 상하이작가협회 등의 협조를 얻었다. 한국 노희경 작가의 '유행가가 되리'의 경우, 인간이 심오하게 느끼는 부분은 각국이 비슷할 것이라는 점에서 선정했다.
--한류의 위기가 거론된다.
▲작가 인프라가 빈약한 것도 한 원인이다. 한국 작가들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면이 있다. 다양한 육성책을 통해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런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인가.
▲매년 이런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 생각이다.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이 6월 말부터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만큼 내년에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 미국 등의 작가도 참석하게 할 예정이다.
--직접 운영하고 있는 삼화프로덕션에서는 한류 등을 위해 어떤 드라마를 준비 중인가.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눈꽃'이 있다. 김수현 작가가 집필을 하며 김희애와 고아라를 비롯해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등이 캐스팅됐다. 중국과 합작으로 제작하는 20부작 '미로'도 이달 하순 크랭크 인한다. 이 드라마는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투자와 제작을 하며 이종원ㆍ신애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