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 기자단 “반한류? 한국 직접 와보니...”
등록일 2011-08-16 조회 11324
12일 오전, 이화여대 ECC에서 ‘2011 한중 대학생 우호증진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이화여대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베이징대와 푸단대 등 28개 대학 30명의 학보사 기자들이 참가해 이화여대 중문과 학생들과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대학생들의 토론에 앞서 이화여대 정재서 교수와 중국인민대 정쉐이첸(郑水泉) 교수는 양국 우호증진을 위한 차세대 오피니언리더들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이들은 “우리는 같은 성을 가진 가족”이라며 “지금은 다소 멀어진 듯 한 양국간 거리도 언제든 한 가족처럼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양국 대학생간 자유토론은 최근 중국 내 불고 있는 반한류의 원인과 해법 찾기로 시작됐다. 북경이공대 학보사 기자인 예야슝(叶亚雄)은 “양국 인터넷 상의 근거 없는 루머가 퍼지고 있고 이를 아무런 검증의지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상해 푸단대 학보사 기자인 타오웨이슈(陶韡烁)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온라인 매체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이런 미디어 경쟁상황 속에서는 좀 더 선정적인 내용이나 독점적인 보도를 위해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검증절차를 생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불거진 양국 간 마찰은 아시아 미디어 가치 형성과 동양적 지혜, 즉 공정함, 신중함, 공손함 등을 기본으로 한 매체종사자간 교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짧은 한국 체류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 중국인민대 웨이웨이(魏薇)는 한식 체험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아왔던 김치를 직접 내 손으로 담근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를 통해 열정적인 한국인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참석했던 양국 대학생들은 짧은 만남을 무척 아쉬워했다. 베이징대 학생기자인 리양창양(梁苍泱)은 “이번 초청사업과 같은 체험식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면 좋겠다. 내가 재학 중인 베이징대는 포용의 정신을 강조하는데 상호간 이해는 포용의 정신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상호이해는 직접적이고 체험적인 교류를 통해서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며 향후 더 많은 만남이 이어지길 희망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30명의 대학 학보사 기자들은 인천 차이나타운 및 컴팩스마트시티 등을 방문하고, 인천한류콘서트를 경험한 후, 개별취재를 통해 한국문화 및 한류에 대한 심층취재를 벌인다. 이들은 8박 9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17일에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