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어디까지 갔을까? 국내 거주 유학생, 외국인, 국내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류 인식조사 결과 발표
등록일 2012-05-18 조회 13499
- 문화부-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한류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설문조사 실시
- 일본인 유학생 61%, 한류 때문에 한국 유학행 결정
- 외국인,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1위 ‘드라마’, 2위 ‘K-pop'
- 국내 기업, 한류 ‘덕’ 봤다고 응답한 비율 95% 차지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이하 문화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김영훈, 이하 재단)이 지난 2012년 2월부터 4월까지 국내 거주 유학생, 해외 거주 외국인, 국내 기업 CEO, 등 총 4600명을 대상으로 ‘한류 및 한국이미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한류가 국가 이미지 및 대외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게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번 설문은 해외에서의 한류 실태를 파악하고 한류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 등 권역별로 분류하여 조사되었으며, 향후 한류의 추이 분석을 위해 반기별로 실시될 예정이다.
□ 해외 거주 외국인, 국내 거주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류 및 한국이미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한국에 대한 대표 이미지 및 주요 소비경로 등 대부분 설문에서 조사 권역에 따라 차이를 나타냈다.
□ 한류콘텐츠를 지속적이고 직접적으로 접하고 있는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 950명(중국, 일본, 동남아, 북미, 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권역에 따른 한류의 온도 차이가 명확히 나타났다.
○ 한국에 오기 전 ‘한류’라는 말을 들어보았냐는 질문에, 들어보았다는 응답률이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았으며(93.5%), 다음으로 일본(91%), 동남아(69.5%), 북미(62.9%), 유럽(46.3%), 중남미(41.7%)순이었다.
○ 한류가 한국으로의 유학결정에 영향을 주었냐는 질문에 있어서도, 아시아에서 온 유학생의 과반수(51.7%)가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 평균(42.3%)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인 유학생의 경우 한국 유학을 결정하는 데 있어 한류의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61.5%로 조사, 보통 유학 대상 국가는 전공심화교육을 받기 위해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류가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학생, 한국 오기 전엔 K-pop, 살아보니 한식이 제일 좋아
□ 한국에 오기 전과 온 이후, 한국문화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서는 유학 전에는 K-pop(28.2%) - 한식(22.9%) - 드라마(20.9%) - 전자제품(18.9%)순이었으나, 유학 후에는 한식(31.6%) - 한글(20.5%) - K-pop(19.4%) - 전자 제품(16.2%)순으로 선호가 바뀌었다고 조사되었다.
○ 선호가 바뀐 주요 이유로는 해당 문화에 대한 경험 기회 확대(30.4%), 초고속 인터넷 등 콘텐츠에 대한 높은 접근성(21.5%) 등이 꼽혔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접촉 가능성 및 빈도가 높아진 유학생들의 한식, 한글 등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은 한류가 한국의 다른 문화콘텐츠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에 따라 향후 체험 기회 확대 등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하다고 재단은 분석했다.
한국 대표 이미지, 아시아는 ‘문화한류’ 비아시아는 ‘문화한류와 경제한류’로 인식
□ 해외 9개국(중국, 일본, 대만, 태국, 미국, 브라질, 프랑스, 영국, 러시아 각 400명씩) 거주 외국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권 응답자의 경우 한국의 대표 이미지로 드라마와 K-pop을 꼽은 데 반해, 미주는 ‘K-pop, 전자제품’, 유럽은 ‘북한, 한국전쟁, 전자제품’이 각각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한류 파워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 모른다는 대답이 평균 76.1%로 집계, 아시아권 (25.7%)과 비교할 때, 아직까지는 한류의 확산 정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 또한 한류콘텐츠의 주요 소비경로를 묻는 질문에서도 한류 성숙 지역인 아시아 지역은 TV가, 한류 도입지역인 유럽 및 미주 지역은 인터넷이 각각 상위권에 올라, 권역별로 플랫폼 활용 전략을 차별화해야 함을 시사했다.
- 한류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유에서는 매력적인 외모(56.4%)와 새롭고 독특함(56.4%)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류스타의 매력적인 외모’가, 미주와 유럽은 ‘콘텐츠의 새롭고 독특함’이 더 우세했다.
한류, 용어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는 의견이 높아
□ ‘한류’라는 용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는 응답이 높아 향후 한류의 진행 형태 및 진출 방법에 따라 한류에 대한 이미지가 좌우될 것임을 시사했다.
○ ‘한류’ 용어에 대한 평가는 중립적(49%), 긍정적(36%), 부정적(15%)순으로 집계되었으며, 상대적으로 미주 지역(미국 48%, 브라질 45%)과 태국(69%)에서 한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한류라는 용어에 대하여 부정적 의견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일본(33%,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10%에 불과)으로 나타났다.
국내 CEO 95% 한류 ‘덕’ 봤지만 투자는 안 해
□ 한류 확산 정도에 대한 실태점검과 더불어, 한류의 효과와 향후 비즈니스에 있어서의 한류 활용 정도를 예측하기 위해 국내 기업체 CEO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동시에 진행되었다고 재단은 밝혔다.
○ 한류를 비즈니스에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업 등 국내 기업체 CEO 100명을 대상으로 '한류 효과와 향후 비즈니스 한류 활용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한류가 해외경영활동에 긍정적 효과를 제공했다는 응답이 95%를 차지했다. 한류가 기업의 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58%로 나타났으며, 주요 전략으로는 ‘한류스타 광고모델’ 활용(36.2%), ‘해외 제품 프로모션 시 한류 활용’(24.1%) 등이 차지했다. 또한 51%의 CEO가 향후에도 한류를 기업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 그러나 한류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어서는 대다수가 전체의 72%가 미온적인 태도(모름 44%/계획 없음 28%)를 보여, 한류로 인해 긍정적 외부효과를 누리고 있는 타 산업군과 한류 기업군 간 협력에 마중물을 붓는 사업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한류, 앞으로 4년이 중요
○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해외 거주 외국인과 국내 CEO의 약 60%가 4년 이내에 끝난다고 응답(유학생의 경우 41%가 5년 내 끝난다고 응답), 한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적신호를 보여줬다. 특히 해외 외국인 중 일본·대만·태국 등 3개국의 경우 한류가 4년 내에 끝날 것이라는 응답이 80%에 달해, 현재 한류콘텐츠의 주요 소비국인 당해 지역에 대한 접근 방향을 재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로는 세 그룹 모두에서 획일화된 콘텐츠와 지나친 상업성이 1, 2위로 선정, 향후 다양한 콘텐츠 육성 및 쌍방향 문화교류 등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 문화부 관계자는 동 설문조사의 발표와 관련, 그동안 한류에 대해 지속적, 체계적 조사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향후 정기적인 실태조사 및 경제, 인문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 연구를 통한 한류의 외연 확대 및 내실 강화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문의 : 기획관리부 조사연구팀 02-523-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