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류백서 발간, 코로나 19발 위기 속 한류를 진단하다
등록일 2020-03-17 조회 19051
첨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_보도자료] 2019 한류백서 발간, 코로나 19발 위기 속 한류를 진단하다.hwp
□ 기생충과 방탄소년단.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정점 아카데미에서, 200만 관객을 동원한 월드투어에서 한류는 유례없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코로나 19의 충격파로 문화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꽁꽁 얼어붙은 문화계 한파 속에서 한류의 당면과제와 전망을 짚어내는 지침서가 나왔다.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 이하 진흥원)은 한류 종합정보서적『2019 한류백서』를 발간했다.
□ 백서는 대표 한류 분야를 응집한 장르 특화서로 7대 대중문화 콘텐츠(방송, 영화, 음악, 공연(순수예술/뮤지컬), 게임‧e스포츠, 만화‧웹툰, 출판)와 4대 소비재·서비스 산업(패션, 뷰티, 음식, 관광)의 부문별 한류현황과 2020년 전망을 다룬다. 순수예술과 뮤지컬로 양분된 공연시장의 현실을 고려해 해당 파트를 분리해 심도 있게 다루는 한편, 게임에 e스포츠를, 만화에 웹툰을 더해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 시장의 흐름도 반영했다.
□ 방송 부문에서는 OTT, 숏폼, IP를 중심으로 제작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유통과 소비 환경의 변화가 전방위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영상 수출을 견인해온 지상파 방송 수출액이 줄어든 반면,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이하 PP)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흥미롭게도 수출액 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PP는 수출 편수에서는 오히려 줄어든 수치를 보였는데, 이는 PP의 수출작 규모가 커졌음을 방증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수출 주체별로 살펴보면, 지상파 방송은 일본(5,863만 달러, 44.4%), 대만(1,748만 달러, 13.2%)이, PP는 미국(5,316만 달러, 36.6%), 일본(3,715만 달러, 25.6%)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한령 이후 대중국 수출 공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서비스와 콘텐츠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방송콘텐츠 지상파 수출액은 2018년 기준 1억 7,129만 달러(약 2,000억 원)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수출액은 39.5% 증가한 1억 5,551만 달러(약 1,803억 원)로 나타났다.
□ 영화 부문의 경우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아카데미상 수상의 순간을 제외하고 창작 시장과 배급 시장에서 위기국면에 돌입했다. 그간 한국 영화 수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던 서비스 수출 분야*가 활로를 찾지 못한 것이 위기의 원인이었다. 국가별 수출액 비중은 대만(880만 8,544달러, 23.1%), 일본(471만 691달러, 12.5%), 미국(336만 7,488달러, 9.0%), 싱가포르(277만 5,276달러, 7.4%), 홍콩(202만 2,443달러, 5.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OTT 플랫폼의 강세, 필름마켓과 극장산업의 위축이라는 난제 속에서도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웹툰‧웹드라마로 확장을 꾀하는 종합콘텐츠형 영화와 신진 감독들의 중저예산 영화**는 한국영화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여부에 중요한 실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VFX, GG, 특수효과, 음약 등 한국영화 기술서비스업체가 해외 영화에 참여하며 얻은 수익을 의미한다. 영화 서비스 수출액은 2016년 약 5,719만 달러(690억 원) 대비 2019년 약 3,590만 달러(433억 원)로 3년 만에 약 37.2%나 감소했다.
** 2020년 개봉을 앞둔 <승리호>(SF물)가 종합콘텐츠형 영화의 대표작이라면, <반도>(연상호), <사냥의 시간>(윤성현),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변성현) 등은 신진 창작 인력의 프로덕션 패키징을 내세운 기대작이다.
□ 최근 이삼 년 사이 케이팝 공연 수익 비중은 줄었지만, 디지털 음악 콘텐츠의 점유율은 늘어났다.* 이를 반영하듯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엑소 등 3세대 아이돌은 디지털미디어 플랫폼과의 연관 속에서 큰 성장을 거뒀다. 음악산업 수출액 비중은 일본(62.5%), 중국(21.4%), 동남아시아(12.6%), 유럽(1.7%), 북미(1.1%) 순으로 아시아 의존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불과하지만, 수익 면에서는 영국‧독일‧프랑스에 이어 2년째 6위**를 유지할 만큼 영향력을 지닌 모습도 확인됐다. 이렇듯 화려한 외관을 띤 케이팝 산업이지만, ‘버닝썬 게이트’,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사건 등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부패사슬이 드러나면서 숨겨진 그늘을 확인해야만 했다.
* (2017년) 공연음악(53.4%) → 실물음반(23.7%) → 디지털(17.9%) → 기타(5.0%)
(2020년 예상치) 공연음악(48.3%) → 디지털(38.7%) → 실물음반(7.5%) → 기타(5.4%)
** 2018년 기준 전 세계 음악산업 수익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중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순이다. 한국은 중국(80%)을 제외하고 아시아권에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17.9%)을 보였다.
□ 케이팝을 제외한 공연예술 시장에서는 뮤지컬 쏠림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공공에 의존한 해외진출이 지속됐다. 2019년 한 해 공공부문의 해외진출 지원을 받은 공연은 347건이었다. 장르별로는 무용(93건)과 음악(91건), 전통음악(73건)이 다수를 이뤘으며, 수출국은 영국(43건), 미국(29건)에 집중됐다. 세이수미, 잠비나이 등 인기 팀의 꾸준한 월드투어와 악단광칠, ‘노선택과 소울소스 미츠 김율희’ 등 실력파 뮤지션의 행보는 신선함에 목마른 유럽과 미주 레이블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만성적인 ‘비용질병’과 글로벗 마켓‧플랫폼에 쏠린 해외 진출, 단기 프로젝트 중심의 지원사업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현재로선 한계점이 적잖다. 이에 현지 수요를 고려한 공동합작 프로그램, 창작자를 위한 컨설팅,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처방책으로 제시됐다.
* 2019년 뮤지컬 상연 횟수는 33,630회로 전체의 40%에 달하며, 매출액은 71%(1천 707억 원), 관객수는 50%로 집계됐다.
□ 게임산업의 성장세는 다소 꺾였지만, 한국발 e-스포츠 생태계가 조성되고 인기 PC게임과 콘솔게임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게임 한류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게임 관련 협회, 게임방송 채널 등 여러 주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시도했던 e-스포츠 리그는 2019년에 들어 개별 게임사로 권력이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화권(중국‧홍콩‧대만, 46.5%, 2018년 기준)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14% 줄어들었지만 1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으며, 북미(15.9%), 일본(14.2%), 동남아(10.3%), 유럽(6.5%)이 뒤를 이었다. 가상현실(VR) 게임개발사들은 테마파크 설립, 원천기술 확보, 유명 지식재산권(IP) 활용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그 사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 장애를 국제질병분류에 등재시키면서 국내 게임인들을 중심으로 ‘게임은 질병이 아닌 문화’임을 알리는 SNS 캠페인이 전개되기도 했다. 향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한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와 ‘K/DA’, ‘BTS 월드’ 등 게임과 아이돌 간 협업이 전 세계 플레이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코로나 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 속에 빠져든 만큼 개별수요와 온라인소비가 이끌어가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며, 더불어 한류에 대한 논의 역시 계속될 필요가 있다. 진흥원 김용락 원장은 “한류를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를 진지하게 자각할수록 바람직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20년 문화산업 향방을 예측하는 준비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백서 발간의 의의를 설명했다.
□ 동 백서는 진흥원 홈페이지(www.kofice.or.kr) 내 ‘조사연구자료-문화산업연구자료’에서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중앙행정기관, 주요 대학 및 국공립 도서관, 유관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교보문고 정부간행물 코너에서는 3월 24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