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 한류 대중문화·순수예술의 통약을 논하다
등록일 2025-05-14 조회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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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자료] ‘OTT 시대의 한류와 국제문화교류’ 공동세미나 개최_보도자료_250514.pdf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과 한국언론정보학회(회장 이상길)가 공동주최한 ‘OTT 시대의 한류와 국제문화교류’세미나가 5월 9일 정동1928 컨퍼런스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대중문화와 순수예술의 접점을 모색하고, 글로벌 OTT플랫폼의 부상과 한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 1부는 ‘한류 대중문화와 순수예술 간 통약 당위성과 KOFICE의 미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조영한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한국학과 교수의 사회하에 조일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문화인류학과 교수가 ‘비주류 음악, 한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두드리다: 해외 활동 한국 인디음악, 국악 퓨전, 재즈, 블루스 음악 사례의 문화적 의미’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조 교수는 “한국만의 무엇을 찾는 것 보다는 그 형식 안에 녹아든 로컬리티의 성향을 찾는 것이 더욱 생산적”이라며, “미디어와 취향 공동체, 취향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서로 깊이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디음악과 같은 비주류 장르가 소규모지만 강한 취향 공동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활발히 소비된다는 점에서다. 그는 “K팝 등 주류 한류뿐 아니라, 인디음악·국악·재즈·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해외 진출 사례를 통해 한류의 다층성과 글로벌 취향 공동체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 1부 종합토론에서 김지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K라는 수사 하에서 진행되는 국가브랜드와 전략이 과연 비주류 장르까지 포괄하는 것인지, 이것이 다양성이라는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반문했다. 이대형 에이치존 대표는 “OTT는 확산과 접속을 돕는 ‘플랫폼’과 정체성을 나타내는‘K콘텐츠’는 상호 보완적”이라며, 초연결 사회에서 유동하는 정체성과 다양한 세계관의 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KOFICE 문화교류연구센터장은 “30년 전 문화산업 정책과 문화예술 정책이 각기 독립해 개별 노선을 걸어왔던 것과는 달리 이제 대중문화를 핵심으로 한 한류와 이보다 더 넓은 개념인 국제문화교류가 한데 어우러져야 할 숙명에 놓여 있다”고 설명하면서 더욱 다양한 장르와 영역을 포괄하는 조사·연구 기획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전문가의 지혜를 청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2부는 ‘글로벌 OTT 시대, 한국 방송영상산업은 어디로 흘러가는가?’라는 주제하에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이성춘 K-미디어랩 대표의 사회하에 안인용 스튜디오OCHQ 대표, 김유정 MBC 전문연구위원, 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장, 조영신 미디어산업평론가가 패널로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OTT와 글로벌 플랫폼의 부상 이후, 국내 방송영상산업이 성장의 한계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했다.
□ 안 대표는 “K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며, 국내 산업계와 팬덤이 체감하는 열기와 달리 북미 현지에서의 실제 반응은 생각보다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령 “백인들은 K팝을 전혀 알지 못하며, <오징어 게임> 역시 한국 콘텐츠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하면서, 유행에 기대기보다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 구축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에 김유정 MBC 전문연구위원은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자본이 유입되지 않고, 시장 규모는 반토막이 났다”면서“매체력·자본력 상실에 더해 여전히 높은 외주제작 비율 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언급했다.“그간 지상파가 외주제작사를 상대로 취해온 착취적 구조가 시장 전체를 발목 잡게 만든 자충수가 됐음”을 지적하면서 “신인작가 공모, AI 기반 제작 시스템 도입 등을 혁신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장은 제작 현장 스태프의 노동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진단했다. “임금체불 문제는 줄었으나, 2021년 이후 경기 불황과 제작편수 감소, 스타급 출연료 상승 등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턴키 계약(일괄 수주 계약) 등 불합리한 계약 관행, 고용 불안정 등 구조적 문제로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위기가 있다고 평가했다.
□ 조영신 미디어산업 평론가는 “K라는 접두어를 실제로 ‘파는 주체’는 산업계가 아니라 현상을 설명하는 이들이기에 산업과 현상은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가 이뤄지려면 고착화된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극복해야 함을 강조했다. 초과 공급 상황에서 제작사가 난립하고, Q(콘텐츠 제작 편수)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국내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에 제대로 된 대가를 지급하고, 로컬 OTT가 강력한 유통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이번 공동세미나는 창작자와 노동자, 정책기관 등 각 주체가 “시간의 압력을 견디며” 새로운 실험과 생태계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게 했다. KOFICE 문화교류연구센터는 앞으로도 다양한 전문가, 현장 종사자, 정책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류와 국제문화교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조사·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붙임 1. 'OTT시대의 한류와 국제문화교류' 공동세미나 개최 개요
붙임 2.'OTT시대의 한류와 국제문화교류' 공동세미나 행사사진. 끝.
이 자료에 대한 문의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문화교류연구센터 김아영 센터장(☎02-3150-4818)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