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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대중문화 규제의 영향

등록일 2021-09-09 조회 228

현재 중국 연예계에 큰 파동이 일고 있다. 몇몇 연예인의 탈세에 대한 조사를 비롯, 연예계 성폭력 등으로 시작된 대중문화계의 혼란은 결과적으로 중국 중앙정부의 규제 발표로 이어졌다. 이번 규제의 골자는 대대적인 연예계 통제와 관리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중국에서 방송·연예계를 관리하는 광전총국에서는 몇 가지 큰 틀 안에서 연예계를 개선하고 관리하겠다고 통보하였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부도덕한 연예인에 대한 관리

2) 아이돌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단 및 스타 자녀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불가

3) 남성의 여성스러운메이크업과 저속한왕홍(網紅)에 대한 관리

4) 높은 개런티의 연예인에 대한 관리

5)~8) 상기 중앙 정부의 의지를 지속할 실무자 관리 강화방안 및 전문 관리 조직의 역할

 


<광전총국이 발표한 8가지 개선이 필요한 항목. 중국 내 매체들도 동 사안에 대해 깊이 분석하여 보도하고 있다. - 출처 : 국가 광전총국>

 

다수의 중국 누리꾼들은 정부의 연예계 관리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 반응을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첫 번째는 찬성 의견으로, ‘도덕성이 결여된연예인들에 이미 실망한 중국인들에게서 빈번히 보인다. 성범죄부터 마약, 그리고 상상을 초월할만한 액수를 탈세한 연예인까지, 코로나19로 지쳐있던 대중들에게 연예인의 부도덕성은 적잖은 충격과 배신감을 가져온 것 같다. 언론의 보도 양상도 대중의 반응과 유사하다. 대체로 연예계의 오랜 병폐를 문제 삼으며, 공인으로서의 모범을 강조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두 번째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단 조치에 대해서는 여론이 나뉘는 듯하다. 한국의 포맷을 그대로 따라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연습생들에 대한 열렬한 팬덤을 이용한 상업적 마케팅은 비난의 목소리에 직면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을 응원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팬들은 음료수를 구매하여, 해당 코드를 스캔해야만 하는 시스템을 거쳐야 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발생했다. 밥을 굶어가며 잘못된팬덤 문화에 빠져들었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연습생들의 수고보다 인기와 자본력의 영향이 더 크지 못하다는 한계 역시 지적되고 있다. 지나친 경쟁 구도 역시 우려의 대상이었다. 반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단은 스타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연습생들의 기회를 없애는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했다.

 

셋째는 왕홍 통제에 관한 의견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특히 세계적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한 중국 기업 바이트 댄스(ByteDance)가 서비스하는 소셜미디어 틱톡(도인, 抖音)의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인플루언서를 의미하는 왕홍의 영향력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의 이면에 드러난 자극적 행동, 외설성 등은 사회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적잖은 누리꾼들은 틱톡 역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지막은 금전적 수익과 관련한 사항이다. 일부 연예인들이 받는 고액 출연료는 빈부격차와 대중들의 괴리감을 심화시시켜, 오히려 방송의 질도 떨어뜨린다는 의견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의 성명 내용 - 출처 : 주한 중국 대사관/차이나 인터넷 뉴스>

 

이번 파동에 대해 중국 정부를 대표하여 주한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발표했다. 대사관 측은 대변인을 통해 현재 중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연예계 관리와 한-중 교류의 악영향 우려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대변인은 현재 중국 정부가 시행 중인 연예계 칭랑(清朗, 깨끗이 하다는 의미)이 양국의 문화교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한편, “우려의 이유는 한국 유명 연예인들의 소셜미디어 팬덤 계정이 강제로 폐쇄됐기 때문이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그러나 해당 조치는 한국과는 무관하며, 최근 중국 연예계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탈세, 성범죄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정부 주도로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의도라면서 미성년자들의 잘못된 팬덤 문화가 빚은 사회적 문제 제재도 개선의 일환이라 명시했다.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양국은 오랜 시간 동안 역사적, 문화적 유대관계를 형성해왔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한-중 상호문화교류의 해이며 내년은 수교 30주년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이번 조치는 양국의 문화교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활발한 교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주한 중국대사관 측의 성명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혹자는 “(한류 스타들이) 중국에서 수익을 거두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라며 이번 기회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누리꾼 대부분은 당국의 대중문화 규제에 찬성하고 있다. - 출처 : QQ/伍脊六兽>

 

통신원은 이전 리포트를 통해 대중들이 공인에게 모범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거론한 일부 문제들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대중들은 이미 불편함을 표현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공인을 향한 도덕적 기준이 높아지는 현상은 그만큼 그들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타국의 입장에서 중국 정부의 조치는 공산주의 사상, 국가 차원의 통제라는 사유로 불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규제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내용은 한국에서도 문제가 돼왔던 주제이기도 하다. 한류가 세계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그저 산업적으로, 경제적으로 거둘 수 있는 수익, 그 이상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선한 영향력은 한류가 보여 주는 대표적인 효과이기도 하다. 한류를 둘러싸고 나타나는 부정적 여파에 대해 관심을 보내는 것은 한류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지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참고자료

https://page.om.qq.com/page/O7-W8fVjvcO575W9FOTKdP3g0

https://ent.sina.cn/star/tv/2021-09-08/detail-iktzqtyt4808760.d.html?sinawapsharesource=newsapp

https://news.sina.cn/2021-09-08/detail-iktzscyx3089600.d.html?sinawapsharesource=newsapp

https://s.weibo.com/weibo?q=%23%E4%B8%AD%E6%96%B9%E5%9B%9E%E5%BA%94%E6%B8%85%E6%9C%97%E8%A1%8C%E5%8A%A8%E9%92%88%E5%AF%B9%E9%9F%A9%E5%9B%BD%E8%AF%B4%23&Refer=top#_loginLayer_1631260615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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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한준욱[중국(충칭)/충칭]
  •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