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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한류, 스스로도 믿기 어려워..." 주요 일간지 '클라린'의 한류 현상 집중 조명

등록일 2021-02-18 조회 76

지난 214일 토요일 자 아르헨티나의 주요 일간지 클라린(Clarín)에 아르헨티나의 한류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한 장문의 기사가 실렸다. K-Pop부터, 한국영화는 물론 K-뷰티와 한식까지 한국 문화는 물론 한국 문화 콘텐츠와 상품이 현지에서 각광 받기까지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또 현지에 어떤 실질적 영향과 결과를 초래했는지 여러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아르헨티나에 부는 한류 열풍을 집중 분석했다.

 


<‘클라린사회면에 실린 한류 관련 기사 출처 : 클라린>

 

리디아 하(Lydia Ha)라는 한인 2세 기자가 작성한 이번 특집기사는 1인칭의 눈으로 기자가 한국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서 자라는 동안에 상상하지 못했던 일, 한국문화가 주목받고 한국가요가 현지에서 사랑받게 되면서 느꼈던 놀라움과 의아함에 대해서 털어 놓으며 시작된다. 제목도 이러한 기자의 특수성을 부각시키며 '한국에서 태어나, 부에노스에스에서 자란 기자마저도 놀라운 한류의 급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가장 먼저 이해 할 수 없는 언어로 불리는 노래가 과연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인기를 끄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K-pop 팬인 피오렐라(Fiorella)언어는 향유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나 장벽의 역할을 할 뿐이다라며 미국의 팝송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지 않은가라고 반문해 자기 자신을 돌아봤다고 한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하는 자신 같은 사람만이 한국문화를 즐길 자격이나 특권을 가졌다고 생각해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거기서부터 아르헨티나인들이 품은 한국에 대한 열정이 단순하게 일회성 관심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 꽤 끈질긴 어떤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한편, 먼저 아르헨티나 국내 살바도르대학교에서 한국학 디플로마과정의 책임을 맡고있는 마리아델필라르 알바레스(María del Pilar Álvarez)는 한국문화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눈에 띄게 성장한 한국의 문화콘텐츠, 또 급격히 늘어난 디지털 소비가 많은 젊고 도시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국 붐을 일으켰고, 최근에 와서는 일반 대중, 한국 영화 및 한국음식에 관심이 있는 성인 청중으로까지 확장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최대 규모 외국어 학원 CUI(Centro Universitario de Idiomas)의 예를 들어 한류가 아르헨티나인들에 삶에 어떤 영향과 변화를 초래했는지 조금씩 이해해가기 시작했다. 대표 로베르토 비야루엘(Roberto Villarruel)한국어 수업은 오랫동안 16세에서 25세까지의 청년층의 수강생이 주를 이뤄왔지만, 영화 <기생충>의 성공으로 한국어 수업에 등록하는 학생의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더 넓어졌다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물론, 한국 영화는 이미 2000년대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BAFICI)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어왔고, 덕분에 20~40대까지로 부터 탄탄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번 경우는 대중들에게 한국영화의 위상과 입지를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현지에서 한국계 배우이자 연극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창성 씨의 말을 빌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극 속에서도 참신하고 보편적인 유머를 구사하는 한국 작품들의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기사 마지막 부분에는 한국 화장품과 한국 음식의 우수성이 '발효'를 통한 효능 및 효과증진이 맺은 결실이라는 점에 대해서 강조했다. 화장품 및 한식, 홍보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K-뷰티의 경쟁력과 미용 증진 효과는 물론, 한식이 가진 영양 잡힌 건강 식단을 재조명하고 부각시켰다. 그 대표적인 예로, 홍보담당 박안드레스는 김치라는 배추를 기본으로 한 발효식품의 경우 2019년에 개최된 아르헨티나 최초의 한식 대중보급 행사인 한식주간(Gastro Corea)을 통해 전국으로 김치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알리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한류의 미래는 어떨까? 이번 기사에서 예견하듯 한류의 미래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작하고 세계적인 이슈와 주제에 대한 논의를 늘려가는 데 달렸다.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치적 서포트가 뒷받침 된다면 현지에서의 한류 열풍, 또는 강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Clarín(20. 2. 12.) En primera persona Nació en Corea, creció en Buenos Aires y la conmueve el furor por el K-Pop: “No me explico en Argentina el éxito de la cultura de mi país”>, https://www.clarin.com/sociedad/nacio-corea-crecio-buenos-aires-conmueve-furor-k-pop-explico-argentina-exito-cultura-pais-_0_6rgcTC4kR.html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정은[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