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오늘의 터키 코로나19 현황은 초록색입니다

등록일 2021-02-15 조회 31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각 국가들마다의 독특한 방역 대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먼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부터 극과 극의 방역 정책을 보여줬던 국가들이 있다. 중국과 스웨덴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는 있는 도시, 인구 천백 만의 우한 지역을 전면 봉쇄했다. 반면, 스웨덴은 중국과는 정반대로 집단 전체가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집단면역 정책을 폈다. 코로나 사태 초기 우리나라는 발원지인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하지 않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대응 초기부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면서 문제아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이미지를 완전히 회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K-방역에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진료소에 가지 않고도 차 안에서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시간을 최대한 빨리 막을 수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하나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저마다 다른 방역 방법들 안에는 세계 각 나라 국민들의 다양한 생활 문화양식들이 기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소에도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와 같은 획기적인 방역 방법을 고안할 수 있었다. 중국은 인구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정확하고 빠른 것보다는 거대 인구의 이동을 막는 게 급선무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중국은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강경 대응 방법을 사용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천만 우한 도시를 완전 봉쇄했다. 20211월초부터는 후베이성 부분봉쇄를 시작으로 스자좡, 싱타이, 랑팡 3개 도시 전체를 봉쇄했고, 앞으로도 추가 봉쇄를 예고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터키의 방역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터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바이러스 방역 정책의 기저에는 터키인들의 어떤 생활 문화양식이 깔려 있을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통신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터키의 방역을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한다. ‘오늘의 터키 코로나19 현황은 초록색!’, 터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 해 3월부터 정확한 확진자 수 대신 색깔로 구분해서 지역들의 상황을 공지했다.

 


<쇼핑몰에 들어가기 위해서 HES 코드를 보여 주고 있는 시민들>

 

터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QR코드 형식의 HES(HAYAT EVE SIGAR)라는 앱을 설치하게 했다. HES 모바일 앱은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와도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반드시 제시해야 하는 일종의 코로나19 신분증과도 같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학교, 관공서, 은행과도 같은 모든 공공시설을 출입할 때도 HES QR 코드를 반드시 제시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만약에 자신이 코로나19가 의심이 돼,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자신의 HES 코드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라는 정보가 터키 보건 당국의 온라인 시스템에 저장이 된다.

 

그와 함께 HES 코드 앱을 통해 확진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붉은 색 표시가 추가되고, HES 코드 앱을 제시해야 되는 곳마다 출입을 제한 받게 된다. 이 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의 휴대폰 GPS를 추적하면서 붉은 색도 따라서 움직인다. 14일 격리 기간 동안 치료를 받고 재검사에서 음성을 받으면 확진자 휴대폰에 있는 HES 코드 앱에 회복 됐다고 정보가 수정된다. 확진자가 많고 적음에 따라서 지도에 총 다섯 가지 색깔(파랑, 초록, 노랑, 주황, 빨강)이 표시된다. 아래 사진은 2021215일 이스탄불 지역 코로나 상황을 색깔로 나타낸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 지역 코로나 현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을 숫자가 아닌 색깔로 보여준 터키 정부의 방역 정책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여기에서도 터키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터키인들은 외부에 자신의 상황을 노출하는 것을 유독 많이 꺼려한다. 자신이 모르는 외부인이 자기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종교적, 문화적 배경 안에서 아주 오랜 시간 내재되어 온 터키인들의 생활양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이스탄불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초록색 또는 붉은색으로 밖엔 알 수가 없다. HES 코드 앱 안에는 지도 위에 색깔로 표시한 것 외에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 정보는 물론 그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코로나19에 대한 이 같은 터키 방역 정책은 확진자의 동선을 GPS와 휴대폰 기지국, 블루투스 기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분석해 확진자를 파악하는 우리나라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말엔 주류 판매 금지, 텅 빈 주류 코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터키만의 독특한 방역 방법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주류 판매 금지가 있다. 주말 주류 판매 금지는 기존 길거리 흡연 금지에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여기에 지난 해 121일부터 시작한 주말 외출 금지도 무기한 계속 되고 있다. 중국은 도시를 봉쇄했다면, 터키는 주말을 완전 봉쇄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금요일 저녁 10시부터 월요일 새벽 5시까지 주말 외출금지와 주류 판매를 금지한 정책 안에도 터키인들의 생활 문화 양식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터키인들은 보통 주말이 되면 이웃과 친척들을 가정으로 초대한다. 저녁을 함께 나누고 늦은 시간까지 영화나 음악을 들으면서 대화를 한다. 이 때, 차와 디저트를 먹고 음주도 주로 집에서 한다. 결과적으로 터키에서는 주말을 봉쇄하지 못하면 코로나19 방역 실패는 자명한 일인 것이다.

 

이처럼 터키에서는 가족과 이웃 단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주말엔 주류 판매를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터키의 이색적인 방역 대책 안에는 이들의 생활 문화 양식이 숨어있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60th 의사신문(20. 4. 28.) <전면봉쇄부터 집단면역까지코로나 대응방식에 따른 나라별 성적은?>,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0771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임병인[터키/이스탄불]
  • 약력 : 현) 대한민국 정책방송원 KTV 글로벌 기자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