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독일이 주목한 마스크 의자, 코로나 업사이클의 지평을 연 예술가

등록일 2021-02-14 조회 45

버려진 마스크를 모아 의자를 만든 김하늘씨. 요즘 독일 언론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한국 예술가다. 지난해 12월 독일 언론에 처음 소개된 이후 2월인 지금까지 꾸준히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미디어가 그의 아이디어에 이렇게까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하늘 작가의 마스크 의자 스택 앤 스택(Stack and Stack)과 작업과정 - 출처 : 본인 제공>

 

계원예술대학교 리빙디자인과에 재학중인 김하늘씨는 버려지고 있는 일회용 마스크를 녹여 의자를 만들었다. 캠퍼스에서 버려진 마스크를 수거했고, 히트건으로 녹인 마스크를 틀에 넣어 식혔다. 다리가 3개인 간이 의자의 작품 이름은 스택 앤 스택(Stack and Stack). 투박한 질감에 흰색, 파란색, 검은색, 분홍색 등 다양한 (마스크) 색상이 화려한 무늬를 만든다. 국내 보도로 처음 알려진 그의 작품은 곧 외신 통신사를 통해 전세계로 퍼졌다. 국내보다는 되려 외신의 관심이 더욱 높았다. 환경 이슈라면 뒤쳐지지 않는 독일이 가장 열심히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첫 보도는 지난해 12월 중순 독일 국영방송인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 이어 독일 제1공영방송 《ARD》의 《다스 에어스테(Das Erste)》 채널도 그의 작품을 소개했다. 방송 뿐만 아니라 《Jetzt》,tresclickBusiness Punkwatson》 등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에서 잇따라 소식을 전했다.


    

<독일 미디어가 주목한 김하늘씨의 코로나 업사이클링 의자 - 출처 : Jetzt.de(좌), Deutsche Welle(우) 페이스북(@dw.german)>

 

쥐드도이체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산하 온라인 미디어 《Jetzt》는 지난 1월 28일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로 가구를 만든 김하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작품을 소개했다. 단순히 통신사 기사를 옮긴 것이 아니라 직접 취재를 통해 기사를 작성했다. 《Jetzt》에 따르면 함부르크 환경연구소는 지난해 5월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 발생량을 경고했다. 마스크뿐만 아니라 일회용 장갑, 보호복 등 매년 110만 톤의 '코로나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예측했다. 《Jetzt》는 '코로나 위기로 플라스틱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어떻게 환경을 계속 보존할 수 있을지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김하늘씨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 길의 첫걸음을 어떻게 내딛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렌드 이슈를 전하는 매체 tres-click도 '디자인과 학생이 마스크에 두번째 삶을 부여했다'며 김하늘씨의 작품을 소개했다. tres-click은 김하늘씨의 마스크 의자가 '미래지향적이고 스타일리시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유일한 업사이클링 시스템의 일부'라고 평가하면서 '멋진 업사이클링 아이디어에 감사하다. 이 의자를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통신원도 김하늘씨와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 다음은 김하늘씨와 나눈 미니 인터뷰

<김하늘 작가 - 출처 : 본인 제공>

 

첫 보도는 국내 보도였죠? 이후에는 한국보다 외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전세계적 관심을 받은 소감은 어떠신지?

코로나와 같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때, 해결책과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는 태도? 한국은 적어도 이런 분야에서 아직은 선진국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해외 취재 요청이 들어온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등이 많았고, 개중에는 독일의 관심이 가장 많았어요. 독일에서는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대두되고 있다고 해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취재량과도 어느정도 비례한다고 느꼈답니다. 모든 것을 떠나 저를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독일 미디어 첫 컨택은 공영방송 ARD였나요? 어떤 식으로 취재요청이 들어왔나요?

네 맞아요. 한국 언론에 보도된 자료를 보고 메일로 연락을 주셨어요. “당신의 아이디어를 독일에 알려야 싶다!” 는 서툰 한국어가 기억에 남습니다.

 

독일 미디어에서는 의자를 구입할 수 없냐는 질문도 나오던데요, 판매 계획이나 요청은 없었나요?

많은 분들께서 의자를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어요. 당시에는 판매와 전시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개인적인 의뢰를 통해서 소량 판매도 하고 있답니다. 올해 중 예정된 전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 지켜봐주세요!

 

독일에서는 '코로나-업사이클링'이라는 키워드로 작품을 주목하고 있어요. 갑자기 '코로나 시대 환경 수호자'가 된 것 같은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해당 키워드로 계속 작업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환경을 다루는 단체나 기업의 주목도 받고 있다보니, 평소 행실도 신경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분리수거를 더 꼼꼼이 한다거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코로나 사태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고 생각해요. 나아가서는 업사이클을 더 심층적으로 공부해서 재활용되는 다른 소재를 연구해보고도 싶어요. 물론 그 때도 가구를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좋겠어요!

 

환경 이슈,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해 독일 및 유럽연합은 현재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규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의회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의 규정에 따라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수저, 빨대, 일회용 귀이개 등의 생산 및 판매 금지를 결의했다. 독일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커졌다. 독일에서는 팬데믹 초기에 천마스크를 많이 착용했는데, 마스크 부족 현상도 있었지만 일회용 마스크 사용을 줄이려는 환경적인 인식도 크게 작용했다. 거기다가 갑자기 대중화된 배달 문화도 일회용 쓰레기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였다. 코로나 이후 독일에서도 배달/포장이 활성화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은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김하늘씨의 '코로나-업사이클링'이 독일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그의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의 한 켠을 바꾸는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참고자료

https://www.facebook.com/watch/?v=2015833165235845

https://www.ardmediathek.de/daserste/video/mittagsmagazin/suedkorea-moebel-aus-masken/das-erste/Y3JpZDovL2Rhc2Vyc3RlLmRlL2FyZC1taXR0YWdzbWFnYXppbi9lMTQzMzY4YS0xODc5LTQ5YjUtYjk2YS05ZDMwYzFkMWUzM2Y/

https://www.jetzt.de/umwelt/das-ist-haneul-kim-der-aus-einwegmasken-moebel-macht

https://www.fr.de/politik/corona-maske-ffp2-mikroplastik-muell-meer-gesundheit-90190572.html

https://www.watson.de/nachhaltigkeit/gute%20nachricht/500417723-corona-upcycling-student-macht-moebel-aus-alten-einwegmasken

https://www.stylepark.com/de/news/haneul-kim-recycling-mundnasenschutz-maske

https://www.business-punk.com/2021/01/design-student-stellt-hocker-aus-gebrauchten-masken-her/

https://www.tres-click.com/upcycling-projekt-alltagsmasken-plastik-hocker/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유진[독일/베를린]
  •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