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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기 직면한 프랑스 내 한류 콘텐츠

등록일 2021-02-14 조회 49

코로나19는 프랑스 내 한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프랑스 문화산업 중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중음악공연시장이다. 공연장 잠정 폐쇄에 따라 공연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이 감소하였다. 이러한 사태는 K-Pop 공연을 기다리던 팬들과 유럽 공연을 준비했던 아티스트 모두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해 초부터 프랑스 언론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K-Pop 공연 취소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유럽 내 K-Pop 공연은 K-Pop 팬들에게는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아티스트를 만나고 소통할 유일한 기회였다. 하지만 백신 접종 등으로 인해 상황이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공연 기획자는 방역을 포함한 공연환경에 대한 더 큰 부담감을 느끼고 아티스트의 국가 간 이동, 적절한 관객 수, 새로운 형태의 무대와 관객석에 대한 고민 등 이전보다 더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에 당분간 유럽에서 K-Pop 무대를 만나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지난 2011SM Town 파리 콘서트 이후 지금까지 유럽 내 K-Pop 공연은 주로 파리 등 대도시에서 단발성으로 기획되어 타 국가 혹은 타 지역에서 거주하는 팬들이 아티스트를 만나기 위해 멀리서부터 찾아왔기 때문에 기획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광장을 배경으로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 - 출처 : KBS Kpop 유튜브 채널(@KBS Kpop)>

 

하지만 코로나19도 아티스트와 팬들 간의 만남을 전혀 차단하지는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중단되자 아티스트들은 팬들과의 비대면 소통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활용한 온라인 콘서트이다. 온라인에서 팬들을 위한 공연을 기획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하여 더 많은 팬을 만나고 다양한 주제로 팬들과 비대면 1:1 대화의 장을 여는 등 더 긴밀한 소통을 시작했다. 사실 온라인 공간에서부터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소비하면서 팬덤을 형성해 온 유럽 팬들에게는 전혀 낯선 풍경은 아니다.

 

특히, 유럽에서 본격적인 한류 열풍을 일으킨 K-Pop의 경우 온라인 공간에서의 팬들 간의 긴밀한 소통이 오프라인을 통한 만남으로 이어지고 다시 온라인 공간에서 팬덤을 확산해 나갔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아티스트와 팬 간의 소통이 어려웠던 유럽 팬들과 K-Pop 아티스트들에게는 오히려 더 잦은 소통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팬들을 확보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 소셜미디어에서는 여전히 K-Pop과 관련된 소식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라디오 공영방송인 프랑스엥포(Franceinfo)<KBS 가요대축제>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클레베르(Kléber) 광장의 모습을 가상으로 재연한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프랑스 팬들에 의해 트위터상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이미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키스위(Kiswe)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더 라이브> 개최하여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KBYK 라이브를 설립하였는데, YG 엔터테인먼트와 유니버설 뮤직 그룹까지 가세하여 해당 플랫폼을 통해 슈퍼스타들의 공연을 라이브 스트림으로 즐길 날이 멀지 않았다.

 

K-Pop 공연뿐만 아니라 영화관 운영 중단 등으로 인해 프랑스 내 한국영화 개봉도 잠시 중단되었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VOD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 증가하면서 오히려 한국영화와 K-드라마 등 디지털 영상콘텐츠의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경우, 주로 영화제 수상작과 예술영화가 개봉되었기 때문에 관객층이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VOD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게 되면서 새로운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팬층을 확장할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필자와 만난 프랑스 지인은 전국적인 이동제한 기간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영화와 K-드라마를 처음 접하게 되면서 팬이 되었다며 주변에도 자신과 유사한 사례가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프랑스 문화산업은 디지털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였고 대중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와 경험을 제공해왔다. 어떤 측면에서는 음식이나 쇼핑보다도 훨씬 더 많은 온라인 문화콘텐츠를 소비해왔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에 빠진 프랑스는 변화와 적응, 새로운 변화라는 순환 속에서 디지털을 활용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디지털 강국인 우리도 프랑스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오히려 코로나19를 통해 한류 콘텐츠가 더 많은 프랑스 현지인들과 만날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 자료

https://france3-regions.francetvinfo.fr/grand-est/bas-rhin/strasbourg-0/video-strasbourg-celebres-bts-ont-chante-place-kleber-noel-virtuellement-emission-coreenne-1907682.html

https://www.ladepeche.fr/2021/02/11/les-concerts-en-livestream-bientot-la-nouvelle-norme-9367709.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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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지영호[프랑스/파리]
  • 약력 : 현)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