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미얀마의 문화 유산, 전통인형극

등록일 2021-01-10 조회 43

미얀마의 골동품 매장에 가보면, 오래된 목공예품, 그릇, 은과 쇠, 황동으로 된 수공예품 외에 눈에 띄는 것이 한가지 존재하는데 바로 인형이다. 골동품점에서 판매하는 인형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귀여운 인형이 아닌 인형극을 위한 목적으로 만든 인형이다. 봉산탈춤처럼, 한국에서는 탈을 쓰고 연기를 하는 전통문화 유산이 있는 것처럼, 미얀마에서는 사람이 무대 뒤에서 인형으로 조종하는 인형극 요옥떼(Yokethay)가 존재한다. 요옥떼는 미얀마를 여행하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양곤, 바간, 만달레이, 인레 등지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장이 마련돼있다. 양곤에서는 큰 호수인 깐도지(Kan Daw Gyi)호수에 떠있는 '까라웨익 펠리스(Karaweik Palace)'가 대표적이며, 미얀마 전통음식 뷔페를 먹으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유명 관광지다.

 


 

<미얀마 인형극 '연금술사'에 등장하는 인형. 인형 조종이 어려워 훈련된 인형사만 다룰 수 있다

 출처 : Myanmar Marionette Theater/Asia Brightway>

 

요옥떼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혹자는 11세기부터 전해졌다고 주장하나, 대부분은 15세기 라타사라(Rattasara)라고 하는 수도승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기록은 미얀마의 상부에 위치한 파고다 석분에서 찾을 수 있다. 왕실에서 주로 공연되던 요옥떼는 18세기 후반 꼰바웅 왕조 싱구왕 때 본격적으로 활성화 됐다. 19세기부터는 서민들도 관람할수 있다. 이후 요옥떼는 도덕성을 기르고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인형을 다루는 인형사들은 일반 예술을 하는 공연자보다 위상이 대단했다. 이처럼 교훈을 주는 인형극은 종교와 문화에 대한 믿음과 영향을 바탕으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형사들은 수준이 높은 공연자로 인식됐고, 일반 예술가와는 차등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여성은 인형사를 할 수 없었다. 젊은 남성 인형사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든 인형사보다 높은 것도 용납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형사에 대한 규제도 엄격했다고 전해진다. 인형에 사용되는 목재를 향한 규제도 심각했다. 인형에는 야마네 나무, 혹은 티크 나무만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인형극이 전하는 교훈, 메시지뿐 아니라 서사를 변형하거나 등장인물을 추가하는 것 역시 왕실의 제재 대상이었다. 시대가 흐르며 최근에는 상연 시간이 줄어들기도 했고, 여성 역시 인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미얀마 인형극(), 인형극에서 사용되는 인형 제작 방법() - 출처 : Myanmar Marionette Theater/Asia Brightway>


인형극 연금술사에는 28개의 인형이 등장한다. 인형 당 10개 이상의 줄을 사용하는데, 모든 줄은 한사람이 조종해야하며, 그만큼 무척 정교하고 숙련된 손기술을 요구한다. 또한 인형 당 형체의 구성품은 17~20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형극에는 28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세부 인물은 은둔자, 신들의 왕, 왕자, 공주, 시녀, 무당, 연금술사, 광대 2, 시중드는 소년, 점성가, 총리, 내무부장관, 비서실장, 시장, , 섭정 왕자 2, 왕궁의 괴물, 숲의 괴물, 선한 천인, 악한 천인, 가루다(글롱), 나가(), 백마, 원숭이, 호랑이, 코끼리다. 경우에 따라 앵무새, 노인과 노파, 악어 등이 추가 등장하기도 한다.

 

인형극은 숲, 왕궁 등 다양한 배경을 선보이며, 등장인물 인형들은 형형색색의 자수가 새겨진 옷을 입는다. 전통 인형극은 상연 시간이 9시간에 달한다. 주요 내용은 석가의 전생 등 불교 우화와 민화, 파고다의 역사 및 미얀마의 역사 사건 등이다. 마지막 10개의 막은 인간에게 중요한 미덕 10가지를 담았다. 공연 중간 중간 징이나, 꽹과리와 같은 전통악기 8개로 연주 무대를 꾸미기도 한다. 이는 판소리가 인물의 노래나 말로 극의 내용과 대사를 표현함으로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끌어 올리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준다. 인형극은 막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나, 9시간 동안의 관람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관광지에서는 핵심 막만 추려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인형극은 미얀마의 소중한 전통문화 유산이지만, 무려 9시간이라는 방대한 시간이라는 장벽이 있다. 또한, 최근 미얀마 사회에도 모바일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현지인조차도 인형극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형사들의 후학양성과 정부의 인형극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의 공연을 위해서는 장시간의 훈련이 필요하기에, 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관광객에게는 한번쯤 경험을 추천할 만한 문화이지만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보다도, 오랜 기간 계승된 전통문화라는 점에서 인형극이 후대에도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

 

사진출처와 참고자료

http://www.myanmarmarionettes.com/Gallery.aspx?title=How%20to%20make%20the%20Professional%20Puppets&curPage=How%20to%20make%20the%20Professional%20Puppets

http://www.myanmarmarionettes.com/Gallery.aspx?title=PERFORMANCE&curPage=PERFORMANCE

http://www.myanmarmarionettes.com/Character.aspx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