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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예술이 되다, '마스크 프로젝트'

등록일 2021-01-10 조회 112

북미의 원주민들과 아시아인들이 새로운 예술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 되고 있는 현재, 이들의 예술 프로젝트는 마스크에 자신들의 문화를 드러냄으로, 북미권 사람들에게 이 두 문화가 가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캐나다 주류 언론인 CBCCTV는 지난 5‘NDNxAZN’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한국인 키오나 박사의 함께 조명하고 있다.

 


<원주민과 아시안들이 연대하여 마스크 아트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 출처 : CTV News/NDNxAZN>


프로젝트는 그위친(Gwich’n) 원주민 출신 옐로나이프의 예술가인 다니아 라슨(Tania Larsson)이 지난 4월 미국계 한국인 키오나(Kiona) 박사가 올린 아시아인 혐오 범죄의 수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많다는 글을 보면서부터였다. 원주민들은 계속해서 살해되고 실종되고 있으며, 아시아인들은 코로나19 이후로 식료품을 사러 가기를 두려워 할 정도로 수많은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었다. 지난해 5월 조지 프로이드 사건 이후 흑인 차별이 조명될 때에도 여전히 사회는 원주민과 아시아인의 차별은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원주민들과 아시아인 예술가들이 서로를 지지하며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함께 연대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담아 마스크를 만들었고, 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를 기반으로 미국 텍사스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학자이자 교육가로 알려진 Kiona 박사와 그리고 크레르, 필리핀, 중국 등에서도 함께 하였다.

 

키오나 박사는 한복을 입고 용을 주제로 한 마스크를 제작하여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한국문화와 다르게 서구사회에서는 용이 파괴의 상징이었고, 이는 마스크 착용에도 비슷하게 해석되어 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손함과 배려의 표시인 한국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달리 서구에서는 약점’, ‘억압’, ’자기 제거표시로 마스크 착용이 해석되면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아시아인들은 세계적인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여러 편견과 오명 그리고 오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들 그리고 원주민들이 용처럼 물에서 다시 일어날 것이는 소망을 담아 마스크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CTV기사 내용을 통신원이 주요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이다.

 


<한국의 용을 상징화한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는 키오나 박사 - 출처 : NDN x AZN 인스타그램(@ndnxazn)>

 

원주민과 아시아인들의 '집단적 상처'는 크라우드소싱 마스크 컬렉션에 영감을 주고 있으며, , 다이너마이트, 실종된 살해된 원주민 여성을 상징하는 손 등이 있다. 전 세계 누구나 자신이 디자인한 마스크를 NDNxAZN 프로젝트에 제출할 수 있다. NDNxAZN 프로젝트는 원주민과 아시아인들이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프로젝트 제작자 타니아 라슨은 CTV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목소리와 이슈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문제를 제기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예를 들어 스테파니 웅(Stephanie Ung)의 마스크는 풀과 실크로 엮은 매트를 기본으로 크메르 전통 춤 모양을 수놓아 장식되어 있는데, 초록색 손이 전면에 보인다. 이는 북미에서 실종되고 살해된 원주민 여성들과 소녀들 그리고 그들의 영혼을 상징한다. 티파니 웡(Tiffany Wong)이 제작한 마스크 디자인은 중국 문화를 상징하기 위해 붉은색 미니어처 다이너마이트 스틱을 사용했는데, 동시에 북미 전역에 철도를 건설하면서 아시아와 원주민들이 죽임을 당하고 강제 이주 당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녀는 중국인들과 원주민들에게 남은 트라우마가 현재에도 코로나19와 함께 계속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옐로나이프의 그위친족 보석 디자이너인 라슨은 가끔은 우리가 세상을 향해 소리 지르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끼리만 듣고 있었다.”이라 말한다. 이들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우리 선조들의 삶의 모습과 지혜를 드러내고 아시아와 원주민 여성들이 어떻게 침묵해 왔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명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 라슨이 미국의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어떻게 추월했는지를 인스타그램에 설명한 키오나의 글을 보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얼굴이 예술을 드러낼 캔버스라는 것을 느꼈다.

 

한국인 키오나 씨는 동아시아에서 마스크 착용은 공손함의 표시이다. 세균으로부터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아플 때 착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실제로 이루어졌던 것이다.”라며 빨간색과 노란색 용으로 된 마스크를 설명하며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 중국 그리고 다른 아시안들이 일찍부터 마스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유행의 감염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지난 해 캐나다와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가 급증했는데, 밴쿠버에서만 2019년 대비 878%나 늘어났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원주민의 경우, 이들이 모여 사는 지역 사회에서의 감염이 급증 되었는데, 깨끗한 물에 대한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더욱 악화시켜왔다.

 

이어 키오나 씨는 모든 이들이 팬데믹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걱정거리들을 안고 있다며 이들에게는 코로나19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인종차별적이고 제도적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한편, 예술가들에게는 연대감이 큰 주제였다. 옐로나이프에서 활동 중인 데네와 데네쉬니네(Dene and Dënesųłiné) 예술가 메로 나케코(Melaw Nakek'o)는 트라우마가 일어난 봄을 마스크에 상징화했다. 마스크는 봄의 아름다움과 트라우마의 주변화를 함께 보여준다.

 

NDNxAZN 프로젝트는 현재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두 박물관과 협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예술에서 문화 간 연대를 보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기 때문에, 티파니 웡 씨는 아시아와 현지 문화가 어떻게 흥미를 집중시키는 지, 그 상상력을 확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의 마스크를 제출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고자료

CTV News(21. 1. 5.) <Indigenous, Asian 'collective hurt' inspires crowdsourced masks designs>, https://www.ctvnews.ca/lifestyle/indigenous-asian-collective-hurt-inspires-crowdsourced-masks-designs-1.5254702

NDN x AZN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ndnxazn/

https://hownottotravellikeabasicbitch.com/

https://www.ndnxazn.com/masks/kiona-p

https://www.cbc.ca/listen/live-radio/1-129-the-trailbr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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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