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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가 만든 성탄 구유 장식

등록일 2021-01-07 조회 162

벨기에는 작년 10월 말에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심각했다. 당시 모든 레스토랑과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가족이 접촉할 수 있는 인명수도 한 가족 당 한명으로 제한되었다. 하지만 학교와 학원은 운영되고 있다. 12살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는 정상적으로 매일 운영되고 있으며, , 고등학교는 일주일에 2번만 등교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중이다. 다양한 스포츠 및 음악 학원들 역시 12세 이하를 대상으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상기 조치는 코로나19 초기 락다운 당시 휴교로 인해 가정폭력률이 증가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고 급기야 벨기에 의사들이 저학년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비롯되었다. 그 후 11월 이후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202116일에는 2,997명으로 집계되었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모든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모든 레스토랑은 포장만 가능하고 3월쯤이나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벨기에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와 병원의 병상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사람들 역시 조만간 시행될 백신 접종의 기대감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은 많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문화 시설은 어떨까? 대부분의 유명한 미술관과 박물관은 인원 제한으로 예약해야만 방문이 가능하다. 122주간 겨울 방학동안 브뤼셀 역사박물관과 왕립미술관은 모든 예약이 끝나 당일에는 방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브뤼셀에 위치한 주 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을 찾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한국문화원 정해탈 실무관은 이에 대해 원래는 사진전 <인류세>1119일부터 전시되어야 했으나, 설치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주재국 코로나19 방역관련 폐쇄조치로 인해 전시 개막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선, 온라인으로 제4회 사진전 <인류세>를 강상할 수 있도록 비디오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벨기에 정부 지침이 완화되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오프라인 전시 운영에 대한 계획도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브뤼셀에 위치한 성 미카엘 대성당>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브뤼셀 성 미카엘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성 미카엘 대성당은 1226년에 착공해 400년에 걸쳐 완성된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왕실의 결혼식 및 장례식을 비롯한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의미 깊은 성당이다. 입구 오른 쪽 벽면에 왕실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성당에서 뜻밖에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해 영어권, 스페인권 등 다양한 언어권 커뮤니티에서 만든 성탄 구유 장식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중 벨기에 한인회에서 만든 성탄 구유 장식도 볼 수 있었다.

 


<한국 성탄 구유 장식>

 

각국의 성탄 구유 장식은 일반적인 구유 장식에서 벗어나 각국의 전통문화 속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모습으로 재탄생 되었다. 한인회에서 완성한 성탄 구유 장식 역시 한국의 전통문화가 깊게 담겨 있다. 하얀 눈으로 덮힌 한국의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초가집들이 운치 있게 놓여 있으며, 고운 빛깔의 한복을 차려 입은 사람들로 인해 축제가 열렸다는 것을 한번에 느껴지게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한복을 멋지게 입은 여성들의 모습은 물론 갓을 쓴 양반의 모습, 나무를 베어 온 나무꾼의 모습, 물을 길러 온 사내의 모습 등이 매우 섬세하게 잘 표현되고 있다. 한국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났으면 정말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본, 중국 및 아프리카의 성탄 구유 장식>

 

다른 국가들 역시 한 번에 어떤 나라 커뮤니티에서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유 문화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일본 전통 의상으로 중국은 한자 성경으로 성탄 구유 장식을 표현했다. 아프리카 역시 토속 문화를 바탕으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했으며, 더 나아가 무슬림 국가의 성탄 구유 장식품도 볼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성당을 방문 한 벨기에 남성은 아시아 성탄 구유 장식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작품은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멋지다. 하지만 중국 작품은 그에 비해 대충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웃으면서 모두 멋지다는 말을 덧붙였다.

 

원래 성 미카엘 대성당은 그 명성만큼이나 수많은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로 항상 가득했는데 이번에는 한 가족과 그 외 한 남성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각국의 전통적인 미가 가득 담긴 성탄 구유 장식들을 통해 인류의 화합을 느낄 수 있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무척이나 힘들었고 추웠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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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소영[벨기에/겐트]
  •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