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누르술탄 대형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국영화 DVD

등록일 2021-01-03 조회 50


<누르술탄 소재 쇼핑몰 케르웬시티에 위치한 멜로만 서점. 여러 영화 DVD가 판매 중이다.>

 

한국영화는 1990년대부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외국 영화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서는 세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현재 세계 각지의 영화 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높아진 인기에 상응해 장르도 다양해졌다. 해외 배급도 증가했으며, 이제 한국영화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 카자흐스탄에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여러 플랫폼이 등장했고, 그 안에서 한국영화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영화는 이러한 인터넷 기반 플랫폼을 통해 시청되기도 하지만,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DVD를 구매해 보기도 한다. 통신원이 찾은 대형 쇼핑몰 안에 입점한 서점 멜로만(Meloman)에서는 여러 영화 DVD를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한국영화도 종종 발견된다. 현재 멜로만에서는 <기생충(2019>, <부산행(2016)>, <살인의 추억(2003)>, <버닝(2018)>, <악인전(2019)>DVD를 판매하고 있다.

 

영화, 그중에서도 한국 작품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관람할 수 있지만, 아직 DVD가 판매되는 이유는, 우선 인터넷 사용에 능숙하지 못한 세대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광활한 영토 탓에 인터넷 인프라가 모든 지역에 균등하지 않다 보니, 인터넷 사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이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처럼 전국에서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다. ‘스마트 시대라는 말이 있지만, 여전히 디지털 소외 계층이 존재한다. 또한,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지만, 카자흐스탄에서 서비스되는 플랫폼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DVD에 대한 수요가 있다. 그마저도 카자흐스탄에서 서비스되는 사이트들은 접근이 어렵고, 러시아어로 제공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인터넷으로 영화 보기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DVD에 익숙한 세대들은 여전히 DVD를 즐긴다.

 

10년 전만 해도, 카자흐스탄 서점에 방문했을 때, DVD 진열대에서 외국 영화 중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영화는 찾을 수 없었다.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도 거의 없었다. 러시아, 미국, 유럽 영화가 대부분의 극장가를 채웠다. 대다수의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독립 이후에도 러시아 영화계에서 번역하고 배급한 영화들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현재까지도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독자적으로 작품을 수입하고, 번역하여 대중에게 공개하기 보다 러시아에서 수입하여 러시아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카자흐어로 번역하여 배급하고 있다. 이는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대다수의 CIS 국가의 영화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Воспоминания об убийстве) DVD, 가격은 2,995텡게(7,700)>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대형 서점 멜로만에서 판매 중인 한국영화 DVD는 총 5장이다. 한국에서도 모두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한 작품들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기 때문에, DVD 형태로 영화는 꾸준히 소비된다. 또한 이날 한국 작품들은 진열대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돼있었다. 복제판도, 해적판도 아닌 오리지널 버전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 DVD 가격은 499텡게(1,300)이다. 그에 비해 한국 작품들의 DVD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부산행>2,495텡게(6,400), <기생충>2,195텡게(5,600), <살인의 추억>2,995텡게(7,700), <악인전>1,995텡게(5,100)이다. 가장 개봉한 지 오래된 살인의 추억의 DVD 가격이 가장 높다.

 


<러시아어로 쓰인 악인전’ DVD. 카자흐스탄에서도 동일하게 18세이상 관람가다.>

 


<카자흐스탄 영화수입법에 따라, 모든 영화에는 설명서가 붙어야 한다.>

 

요즘 한국영화 시청은 카자흐스탄 사회에서 하나의 유행이 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콘텐츠를 집 안에서 시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고, 이 추세를 따라 DVD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카자흐스탄에는 DVD 대여점이 많았는데,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 대여점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서점을 찾아 DVD를 구매한다. 이처럼 한국영화 DVD가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대중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또한, DVD를 판매하는 서점 등에서는 한류의 세계적 인기를 고려하여 한국영화 DVD를 판매한다. 여전히 미국, 유럽 영화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 속에서 한국영화는 다양성을 상징하며, 그만큼 다양해진 소비자의 취향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이제 DVD의 시대는 끝났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직 DVD로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이 많다. DVD를 통해 한국영화를 소비하는 사람도 많다. 중요한 점은 접하는 방식이 어떻든, 한국문화는 끊임없이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되고, 문화에 대해 궁금해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류 콘텐츠가 큰 호응을 받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https://www.meloman.kz/action/gangster-kop-i-d-javol.html

https://www.meloman.kz/thriller/parazity.html

https://www.meloman.kz/horror/poezd-v-pusan.html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아카쒸 다스탄[카자흐스탄/누르술탄]
  •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