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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즈미르 지진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인류애를 느끼게 해 준 사람들

등록일 2020-11-18 조회 55

아름다웠던 도시, 터키 이즈미르 도시가 강진으로 인해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 20초 동안 일어난 지진이 이즈미르의 아름다움을 삽시간에 삼켜 버렸다. 과거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찾았을 정도로 이즈미르 도시의 자연경관은 아주 매혹적이다. 그렇게 아름다웠기에 자연도 시기를 했던 것일까. 지진은 말 그대로 순식간에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빼앗아 갔다. 통신원이 이번 지진을 믿기 더 어려웠던 것은 필자가 슬로 시티, 세페리히사르를 소개하기 위해 직접 다녀 왔던 곳이 지진 해일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터키 슬로 시티, 세페리히살르 지진 발생 전 모습 출처 : 통신원 촬영>

 


<터키 슬로 시티, 세페리히살르 지진 발생 후 모습 출처 : NTV>

 

느림의 미학을 담고 있는 슬로 시티로서 마을 주민들이 자연과 함께 오랜 시간 만들어 온 문화유산들까지 앗아간 것은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는 비단, 이름 없는 예술가들이 아름답게 그려 넣은 건물 벽화들과 하얀색 물감으로 덮힌 마을 전체 건물들, 그리고 이곳 주민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 예술 작품과 같은 유형의 문화유산들만이 아니다. 인위적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인간 내면의 쉼과 여유까지 지진으로 모두 잃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이즈미르 지진은 지층이 중간에 끊어지고 단층이 형성된 곳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혔다. 강진이 세페리히살르 마을을 해일로 덮고 있었을 때, 이즈미르 주 바이락클르 지역에 있는 9층 건물 17개 동을 붕괴시켰고, 506개 건물들을 붕괴 위험으로 내몰았다. 통신원은 이번 강진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이 있는 이즈미르 바이락클르 현장에 방문했다.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도시 모습은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한 이즈미르 바이락클르 지역 출처 : 통신원 촬영>

 

주민들은 이 천 팔 백회가 넘는 여진으로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재민들은 자신들이 평생 일궈온 삶의 보금자리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망연자실하게 마냥 지켜만 보고 있었다.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한 이재민은 나오자마자 무너져 버린 건물을 보면서,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슬픔으로만 가득해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진으로 세페리히살르와 같은 유형의 문화유산의 소실도 큰 상처였을 테지만, 한 보금자리에서 자신의 가족들과 평생을 함께 쌓아온 추억의 자리까지 송두리째 빼앗긴 충격 역시 무척 컸다.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기 위해서 구조 작업은 필사적이었다. 계속된 여진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는 건물들을 여러 대의 굴삭기들이 버킷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받쳤다. 구조 대원들은 붕괴 위험이 있는 위험천만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생존자 구조 작업을 했다. 저녁이 되자,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천막에 불이 들어왔다.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자원 봉사자들은 무료 급식을 시작했다. 공공 기관과 개인들이 보내온 구호 물품들이 쉬지 않고 들어왔다. 자원 봉사자들은 이재민들이 더 슬픔을 당하지 않도록 몸을 쉬지 않고 필요한 것들을 채웠다.

 


<터키 이즈미르 지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과 구호물품들 출처 : 통신원 촬영>

 


<현지 고교 2학년 한국 교민 학생이 만든 '이재민 구호 프로젝트'2개 학교 연합 구호물품 전달 출처 : 인스타그램@torbali_tmba, () Hurriyet>

 

이들 가운데는 터키 동부 엘라즈 지역 지진 이재민들도 이즈미르 지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서 찾아와서 모든 이들에게 더 큰 위로를 전해 주었다. 이즈미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구호 활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이어졌다. 터키 현지 사립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 교민은 이재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했고, 두 학교가 동참해 구호 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현지 지역 언론사에서도 소식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코로나19 2차 재확산에 지진까지 겹쳐 터키 시민들은 삶의 가장 귀한 것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돈과 시간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아름다웠던 자연과 오래 시간 쌓아온 인간의 문화유산들까지도 잃었다. 지진 피해 현장을 밟으며 울고 있는 이재민들의 슬픈 마음을 보면서 그들의 슬픈 마음은 그대로 전이됐다. 하지만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찾아온 도움의 손길들을 보면서 사회가 의지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 이는 지진과 그 어떤 자연 재난이 일어나더라도 절대로 앗아갈 수 없는, 인류애가 아닐지 생각이 든다.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져서 큰 실의에 빠진 터키 이재민들이 하루 속히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Hurriyet(20. 11. 6.) <Orencilerden Izmir’e yardim edli>, https://www.hurriyet.com.tr/egitim/ogrencilerden-izmire-yardim-eli-41656032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임병인[터키/이스탄불]
  • 약력 : 현) 대한민국 정책방송원 KTV 글로벌 기자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