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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쿠알라룸푸르의 밤

등록일 2020-11-17 조회 87

아세안문화원은 한-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쿠알라룸푸르의 밤-말레이시아 영화 상영회'117일부터 8일까지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9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11월에야 비로소 열렸다. 아세안문화원과 주한말레이시아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상영회에는 <마이 슈퍼히어로즈(Adiwiraku, 2017)>, <쿠알라룸푸르의 밤(Fly by Night, 2018)>, 그리고 <비밀요원 알리 극장판(Ejen Ali The Movie, 2019)> 3편이 무료로 상영됐다. 이 상영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수용인원은 회당 35명으로 제한해 운영했다.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영화상영회 '쿠알라룸푸르의 밤' - 출처: 아세안문화원 공식 홈페이지>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열렸지만 주한말레이시아 대사관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영화진흥위원회도 상영회 소식을 공유하며,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린 의미 있는 행사를 기념했다. 6일 아세안문화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모하마드 아쉬리 빈 무다 주한말레이시아 대사는 “60년 전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수교를 맺은 이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양국에 대한 상호 이해는 더 나은 인적 교류를 이끌어내고 양자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주한말레이시아대사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 아세안문화원과 함께 준비한 말레이시아 영화 상영회에 오늘 여러분을 초대한다며 상영회를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영화진흥위원회(FINAS)도 공식 페이스북에 '쿠알라룸푸르의 밤-말레이시아 영화 상영회' 소식을 공유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1일 페이스북에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영화를 상영했다며 아세아문화원에서 열린 상영회를 알렸다. 또한 전석이 매진되었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말레이시아 영화진흥위원회가 공유한 상영회 소식 - 출처: 말레이시아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페이스북(@malaysiafinas)>

 

이번 상영회에는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부터 범죄 스릴러 영화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감상할 수 있는 영화들이 엄선됐다. 이 가운데 <쿠알라룸푸르의 밤(Fly by Night, 2018)>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선정된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쿠알라룸푸르의 밤>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일주일 동안만 개봉해 국내 흥행 성적은 낮았지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뉴욕아시아영화제, 마카오국제영화제 등에도 초청됐다. ‘쿠알라룸푸르의 밤을 연출한 자히르 오마는 2007년 말레이시아의 마약 문제를 다룬 영화 <K-Hole(2007)>로 데뷔해 남다른 통찰력과 예리한 시선으로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는 역량을 드러냈다. 그가 연출한 <쿠알라룸푸르의 밤>은 택시 운전자가 빚을 갚기 위해 승객을 상대로 돈을 빼앗다가 경찰에게 쫓기면서 생기는 내용을 담았다. 자히르 감독은 승객이 신뢰하는 택시 운전자가 사실은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인물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쿠알라룸푸르의 범죄와 폭력을 자히르 감독의 시선으로 담아내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영화 '쿠알라룸푸르의 밤' 포스터 - 출처: IMDb>

 

또 다른 상영작 에릭 옹(Eric Ong) 감독의 <마이 슈퍼히어로즈(Adiwiraku, 2017)>는 시골 학교 합창단의 실화를 담은 작품으로, 2017년 말레이시아 최고 영화제인 29회 말레이시아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화상(Best Film)을 수상했다. <마이 슈퍼히어로즈>는 말레이시아 시골 학교 중학생이 영어합창대회에 나가 수상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제 장소에서 촬영했고 실제 인물들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끄다주의 시골 학교 피낭 퉁갈 중학교 학생들이다. 피낭 퉁갈 중학교는 학교가 세워진 이래 영어합창대회에 3번 참가했지만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대도시 학생들에게 밀려 번번이 패배의 쓴맛만 보았다. 하지만 쉐릴 페르난도 선생님의 지도아래 수 개월간 노력한 끝에 5위 안에 입상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에릭 옹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해 말레이시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실제 인물인 쉐릴 페르난도 선생님과 학생들 출처 : 'Says'/Cheryl Fernando>


마지막으로 <비밀요원 알리 극장판(Ejen Ali The Movie, 2019)>는 가장 최근인 2019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역대 흥행 성적 3위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외로운 12살 소년 알리가 우연한 기회에 스파이가 되어 미래 도시를 보호하는 비밀요원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장판은 2016TV3에서 처음 방영한 TV 애니메이션 <비밀요원 알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현재 말레이시아를 넘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비밀요원 알리 극장판' 포스터 - 출처: IMDb>

 

영화 속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더 나아가 이해를 기반으로 서로 포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말레이시아에서는 매년 상호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국제교류재단 그리고 말레이시아 대표 상영관인 골든스크린시네마와 쇼핑몰과 협업해 매년 다양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하여 말레이시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문화교류행사가 축소 또는 취소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영회와 같은 문화교류의 장과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어,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자료

The Star》 (17. 9. 24.) <'Adiwiraku' wins Best Film at 29th Malaysia Film Festival>https://www.thestar.com.my/news/nation/2017/09/24/adiwiraku-wins-best-film-at-29th-malaysia-film-festival

Says》 (15. 7. 31.) <How A Sekolah Kampung Beat 20 Elite Schools In An English Competition>, https://says.com/my/news/how-a-sekolah-kampung-beat-20-elite-schools-in-an-english-competition

The Star(19. 3. 7.) <Malaysian crime thriller 'Fly By Night' soars at international film fests>, https://www.thestar.com.my/lifestyle/entertainment/2019/03/07/malaysian-film-fly-by-night-flies-high-internationally

아세안문화원 공식 유튜브. https://youtu.be/d8zXST_aN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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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홍성아[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