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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희생된 참전용사들의 존엄한 정신을 기리는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

등록일 2020-11-13 조회 169


<리멤브런스데이 기념행사 홍보 포스터 - 출처 : NSW Government 페이스북 페이지(@NSWGovernment)>

 

1111, 호주에서 이날은 각종 전쟁에 참전한 전우들을 기리는 날로 리멤브런스데이(Remembrance Day)로 기념하고 있다. 리멤브런스데이는 구체적으로 세계1차대전에서 희생된 영연방(Commonwealth)국가의 장병들의 정신을 기리는 날이라고 한다. 캐나다는 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으나 호주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다. 호주는 주요 도시에서 리멤브런스데이와 관련한 각종 행사가 열리며 전사 장병들의 가족들도 이 자리에 참석하여 위로를 받는다.

 

1111일은 역사적으로 1914년부터 1918년까지 발발한 제1차세계대전의 종전을 알리는 독일군과 연합군의 평화협정을 기념하는 평화기념일(Armistice Day)에서 유래되었다. 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21년 후에 발발한 제2차세계대전에는 거의 100만 명에 육박하는 호주군이 6년에 가까운 기간에 걸쳐 참전했다. 이후, 공식명칭이 평화기념일(Armistice Day)에서 현재 사용 중인 리멤브런스데이로 명칭이 바뀌었다. 명칭이 평화기념일에서 리멤브런스데이로 바뀌면서 오늘날에는 전쟁에 나간 모든 호주 출신 참전용사들의 정신을 되돌아보고 기리는 날이 되었다. 어린 나이의 청년들이 세계평화를 위해 싸우다가 전사한 이야기는 그들의 가족에게는 자랑스러움만이 아닌 가슴 아픈 기억이 아닐 수 없다. 소중한 가족의 구성원을 잃게 된 기억이기 때문이다.

 


<전날 준비된 리멤버런스데이 기념행사 현장 출처 : 통신원 촬영>

 



<리멤브런스 데이 기념행사 현장 출처 : 통신원 촬영>

 

시드니의 리멤브런스데이 기념행사는 1111일 오전 11시부터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행사에 앞서 이 땅의 주인이었던 원주민 가디갈족(Gadiagal People)에게 경의를 표한다. 호주의 공식적인 행사에서 늘 원주민에게 경의를 표하는 시간이 있다. 오늘날의 호주는 다양한 민족들이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지만, 오랜 세월 이 땅에 서 살아오던 원주민들의 역사를 기억하며 감사를 표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원주민에게 어떠한 희생을 강요했는지를 기억하며 사죄와 동시에 감사의 표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이전에는, 많은 사람이 리멤브런스데이 행사에 참석하였을 것이다.

 

2020년 올해의 리멤브런스데이행사에는 코로나19 규제로 최소한의 초대된 사람만 마틴 플레이스 참전용사기념비 근처의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 NSW)주 주총리를 비롯한 정계인사, 그리고 각종 호주군 관련 단체의 대표들이 참석하여,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통신원도 행사장 주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참전용사들과 묵념에 참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몇몇 참전용사들과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어린 나이에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세계평화에 일조 할 수 있었던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1차세계대전 평화협정 102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약 100여 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리멤브런스데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호주군의 가족들 출처 : 통신원 촬영>

 


<리멤브런스데이를 기념한 자선프로그램인 Poppy Appeal 모금 활동 현장 출처 : 통신원 촬영>

 

전장에서 희생된 용사들의 정신을 기리는 리멤브런스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NSWRSL(The Returned and Services League)5가지 행동 실천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첫째로는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1분간 묵념(One Minute Silence)을 통해 잠시나마 전쟁에 참전하며 목숨을 바친 어린 용사들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며 그들의 희생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다. 둘째로는 전쟁에서 돌아온 전우들을 돕기 위한 단체 RSL(The Returned and Services League)에서 진행하는 자선프로그램 Poppy Appeal 기부에 참여하는 것이다. 셋째는 참전용사를 기리는 리멤브런스데이 행사에 참여 또는 기념예배에 참여하는 것이다. 넷째로는 전쟁 참전용사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바비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행사에 참전한 용사들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고 그들의 이야기에 경청해보라는 것이었다. 참전용사와 일반인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메꾸려는 주정부의 고민에서 이러한 행동실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인간의 고귀함, 희생정신의 숭고함을 가까이서 나누기를 바라는 주정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리멤브런스데이는 호주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날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의 세계대전참전을 기리는 425일 안작데이(ANZAC Day)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기념하고 있지만, 리멤브런스 데이는 이민자들에게는 낯선 기념일이다. 오늘 행사를 지켜보며 전쟁에서 희생된 참전용사들, 그들의 가족들을 함께 떠올려보면서, 존경심과 무한한 감사함을 느꼈다. 시드니 외에 멜버른, 브리즈번, 캔버라, 퍼스 등의 호주 주요 도시에서도 리멤브런스데이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TV와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날 하루라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https://www.rslnsw.org.au/commemoration/remembrance-day/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