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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식 요리 콘테스트 개최

등록일 2020-09-06 조회 76

전 세계의 한식당에는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곳도 많겠지만, 현지인이 직접 한식을 요리하는 곳도 많다. 미얀마도 마찬가지다. 현지 한국 식당에 가보면, 한식을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요리하는 현지인 요리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요리하는 음식이 때로는 본토, 정통 한식은 아니더라도 타향살이를 하는 한국인이라든지,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찾게 되기 마련이다. 한식은 한식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일반 미얀마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지 음식점 중에는 짜장면’, ‘김치볶음밥등을 판매하는 음식점들도 제법 있는 만큼, 미얀마에서 한식은 접하기 쉽고, 익숙한 메뉴다. 한식에 추가적으로 미얀마식 재료를 추가하거나 데코레이션을 하는 것도 볼 수 있다.

 

1년 전 정션스퀘어에서 열렸던 제1회 한식요리 콘테스트에 이어, 올해에도 2회 요리대회가 열렸다. 828,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관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미얀마 사무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형태로 열렸다. 작년 행사가 쇼핑몰에서 관중 다수의 응원 하에 여러 프로모션 부대 행사와 함께 열렸다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올해 대회는 대사관 건물 내에서 진행됐다.

 

축사 영상 속 등장한 표민떼인(U Phyo Min Thein) 양곤 주지사는 올해는 한국과 미얀마가 수교 관계를 맺은 지 45주년이 된 해다. 이러한 행사의 개최는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얀마 사람들이 단지 한국을 사랑하는 것, 또 음식을 요리하는 것을 넘어, 이번 대회는 요리 기술, 한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열심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한식 콘테스트는 한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 콘텐츠라고 언급해 미얀마 내 한식의 인지도를 가늠케 했다. 이어 등장한 이상화 주 미얀마 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미얀마 사람들이 김치에 익숙하듯, 한국인들 또한 모힝가’, ‘샨카욱쉐와 같은 미얀마 음식에 익숙해져 양국의 우정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식 요리 콘테스트 현장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한식 콘테스트는 결승전으로, 참가자는 예선을 걸쳐 통과한 5명이 무대에 올랐다. 참가자는 작년 모두 여성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결승 참가자들은 어린이와 남성 참가자도 포함돼있어 인상깊었다. 대회가 시작되자, 모든 참가자들은 자신이 갈고 닦은 솜씨를 뽐냈다. 조리 전 식재료를 손질하고 보관하는 것조차 크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요리를 한 탓에 표정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눈빛 만큼은 모두 진지했다.

 

한편, 가장 눈에 띈 참가자는 어린이 참가자였다. 본명은 모민메이뚜(Moe Min May Thu)’이지만, ‘쉐프 캐서린’(chef Katherine)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하다. 올해로 여덟 살이 된 쉐프 캐서린은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미얀마 음식을 요리하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다. 모민메이뚜는 주문을 받아 요리하고, 직접 만든 요리를 판매하기도 했다. 어린이 쉐프의 소식은 CNN, 방콕 포스트(Bangkok post) 등 세계 언론에서도 회자된 바 있으먀 모민메이뚜의 대회 참가 소식에 이번 콘테스트는 더욱 주목받았다.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요리 시간은 약 1시간. 요리가 진행되는 동안 사회자는 고추장, 라면, 유자차, 막걸리 등을 소개했다. 대회는 미얀마의 유력 언론 매체인 일레븐 브로드캐스팅(Eleven Broadcasting)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참가자들의 경연 모습만이 아닌, 시청자들에게 한국식품을 설명하면서, 한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식 요리 콘테스트 참가자 단체 사진(), 2등을 차지한 '황제 삼계탕' - 출처 :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관>

 

1시간 뒤, 4명의 심사위원들은 심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리대회의 주제는 건강한 한식으로, 요리된 음식은 갈비찜, 황제 삼계탕, 비빔밥, 해물장칼국수, 찜닭 등, 한국인도 쉽게 요리하기 힘든 메뉴였다. 평소 요리하는 환경도 아니었음에도 익숙하게 경연에 임하는 모습은 참가자들의 한식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를 보여주었다. 심사위원들은 음식을 맛보고 잘된 점, 아쉬운 점, 보완해야 할 점을 정확히 언급하며 심사에 임했다. 이번 콘테스트에서 1등은 갈비찜을 요리한 수피애샌디(Su Pyae Sandy)가 수상했다. 2등은 황제 삼계탕을 만든 네이흐텟흐텟툰(Nway Htet Htet Tun), 3등은 비빔밥을 선보인 어린 인플루언서 캐서린, 4등은 해물장칼국수를 만든 타흐텟샨(Tharr Htet Shann), 5등은 찜닭을 요리한 킨이이쪼(Khin Ei Ei Kyaw)가 선정되었다.

 


<1등을 수상한 수피애샌디 씨(), 수피애샌디 씨가 요리한 갈비찜(우) - 출처 :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관>

 

미얀마에는 한식을 요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지사와 대사가 언급한 것처럼, 요리는 단순히 음식을 조리하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한 국가의 문화예술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해가 거듭할수록 한식에 이해도와 한식 요리 콘테스트 참가자들의 수준 역시 향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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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