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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아프리카 한글학교가 나아갈 길

등록일 2020-09-05 조회 93

남아공은 코로나19에 대해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최장기간의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 국가로, 국내 학교 역시 지난 3월 국가재난사태 선포와 함께 문을 닫았다. 이후 정규학교는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 현재는 모든 학년이 온라인 수업과 캠퍼스 수업을 병행하며 어느 정도 정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규학교가 아닌 남아공 내 한글학교들은 코로나 확산의 위험으로 여전히 6개월째 온라인 수업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삶의 양태가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코로나19는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쳤는데, 본 리포트에서는 코로나 시대 한글학교가 가야 하는 길에 대한 고민이 담긴 두 가지 이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남아공에는 재외동포재단에 등록된 7개의 한글학교가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케이프타운, 스텔렌보쉬, 포체스트룸, 더반 등 전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이중 프리토리아 한글학교(교장 임창순, 교감 한영래)는 지난 815일 광복절을 맞아 온라인으로 광복절 행사를 진행하였다. 프리토리아는 남아공의 행정수도로, 경제중심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와는 한 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남아공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하여 주요 부처와 우리나라 공관을 포함한 대부분의 외국 공관들이 프리토리아에 위치하고 있다. 프리토리아 한글학교는 1994년에 설립되었으며, 교사 16, 학생수 85명으로 남아공 내에서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이날 진행된 광복절 기념식은 한글학교 학생들이 광복절을 기념할 만한 문구, 그림 등으로 장식한 초를 들고 행사에 참여하였으며, 행사에는 한복을 입고 참여한 학생들도 있었다. 인터넷 사용이 여의치 않은 일부 학생들은 참석하지 못하였고 처음 시도해보는 단체 온라인 행사이다 보니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모르고 지나갔을 광복절을 재외동포 아이들과 외국인 학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한영래 교감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옮기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한글학교를 떠나거나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 한글수업을 중단한 외국 학생들이 있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은 여전히 한글학교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올해는 온라인 수업을 지속할 계획으로, 향후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는데 있어 이번 광복절 행사는 실험적 이벤트였다.

 


<프리토리아 한글학교 온라인 광복절 행사>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는 약 250명의 한글학교 교사와 천여 명의 학생들이 한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829일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29개 한글학교에서 약 130명의 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4회 아프리카 한글 협의회 온라인 교사 연수가 개최되었다. 이는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고 아프리카 한글학교 협의회가 주최한 아프리카 대륙의 한글학교 연례 연수로, 올해에는 '만남-아프리카에서, 동행-앞으로'의 주제로, 코로나 시대의 한글학교 방향 및 온라인 수업 현장 적용 가능성 등을 주요 논제로 다뤘다. 1부는 초청 강사 두분과 함께 효과적인 온라인 교습법 등에 대한 전체 특강을 진행하였으며, 2부에서는 교육 대상 및 교사 직무에 따라 6개로 반을 나눠 보다 전문 분야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분반 연수는 영국,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타 대륙 현지 한글학교 교사들이 강사로 참여하였다.

 

통신원은 6개 분반 중 외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수업 반에 참여하였는데, 노선주 프랑스 디종 한글학교 교장이 '교실 밖 한글학교: 비대면 온라인 수한국어 수업'을 주제로 강의를 맡았다. 이 강의에는 남아공뿐 아니라 루안다,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 약 24명이 참여하였다. 해당 반의 사전 설문 조사 결과,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수업용 학습물 신규 제작의 어려움, 학생들의 이해 정도와 학습 상황 파악이 어려움 등이 꼽혔으며, 기관 차원에서 가장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디지털 교과서 및 온라인 교재 지원이었다. 이 강의에서는 주로 효과적인 온라인 오프라인 혼용 수업 교습법이 논의되었으며, 노선주 교장 본인이 활용하는 원격 수업 도구 및 교재 등이 공유되었다.

 

아프리카 협의회 온라인 교사 연수는 코로나 시대 아무도 가보지 않는 길에 대한 한국어 교사로서의 고민을 공유하고, 보다 효과적인 온라인 학습법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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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윤서영[남아프리카공화국/프리토리아]
  • 약력 : 현) 주 남아공 문화홍보관 실무관 전) Africa Master Blockchain Company Marketing Manager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동아프리카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