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소식

인도의 소 숭배에 관한 진실과 오해

등록일 2020-07-30 조회 22

많은 이들이 '인도'하면 소 숭배를 연상하고는 한다. 이러한 부분은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뿌리깊게 박혀 있는 생각이다. 최근 국내 포털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하여 소 오줌을 마시는 인도인들에 관한 포스팅이 올라와 네티즌들을 놀라게 하였다. 구자라트 지역을 중심으로 소 오줌을 마시는 열풍이 불게 되었다. 소 오줌을 그대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나름 정제과정을 거쳐 고무트라(goumutra)라는 이름으로 섭취하며, 근래 들어 1일 약 6,000리터의 섭취량까지 도달하였다.

 

뿐만 아니라 소 오줌 스프레이 등도 등장하여 애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통신원 주변의 인도 현지 지인들은 직접적인 소비는 하지 않으나, 경사가 난 경우 집에 소 오줌을 뿌리는 등 일종의 행위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7월 중순경, 인도 서뱅골지역 BJP 정당의 정치인 딜립 고쉬(Dilip Goshi)는 공식 석상에서 소 오줌이 건강한 면역체계를 구성해줄 수 있을 것이라 발언하였다. 이어 본인 또한 소 오줌을 마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거가 없는 비과학적인 측면이 강한 발언이지만, 인도인들이 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의 단면을 절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서뱅골지역 BJP 정당의 정치인 딜립 고쉬 - 출처 : The Hindu>

 

이번에는 인도에서 직접 느껴보는 소 숭배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 보고자 한다. 인도에 방문한 많은 이들이 당황하는 부분 중 일부가 바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먹고 있는 소를 때리는 모습을 발견할 때이다. 인도 전체 종교의 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에서 소는 신으로서 믿음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신성하며 존경받는 동물이다. 힌두교의 신들 중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아디티(Aditi)가 항상 끌고 다니는 동물이 바로 소이다. 본인들이 믿음 대상 곁에서 동반자처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주인 없이 길 위를 방황하고 있는 소들을 잘 씻기고, 꽃으로 장식하는 기념행사인 고파스타미(Gopastami)라는 행사도 있다.

 


 

<힌두교의 어머니 신, 아디티와 흰 소 - 출처 : Hindu God Photo>

 


<고파스타미 행사 - 출처 : Opindia>

 

뿐만 아니라, 힌두교인들은 소를 특히 유순하고 관대한 동물로 취급하다. 사람들에게 본인이 이득을 취하기보다는 더욱 많은 것을 베풀기 때문이다. 소는 크게 우유, 치즈, 버터, 오줌, 똥을 생산해낸다. 처음의 세 가지는 사람들이 식용을 사용하며, 나머지 소의 배설물은 종교적인 헌신 혹은 연료로 사용된다. 다른 동물 대신 소를 아끼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생각해보아도 이처럼 이로운 동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힌두교가 소하고만 연결고리가 있다고 고려하는 것은 금물이다. 가네쉬(Ganesh) 신에게 코끼리와 생쥐, 둘가(Durga) 신에게 호랑이, 하누만(Hanuman) 신에게는 원숭이가 등장한다.

 


 

<가네쉬 신과 함께 있는 코끼리와 생쥐 - 출처 : Nice>

 


<호랑이와 함께 있는 둘가 신 - 출처 : AstroVed>

 

인도인들은 소들을 위한 거처인 가우샬라(Gaushala)를 운영하고 있다. 가우샬라의 시작은 1882년도 인도의 펀잡 지방을 중심으로 생겨나게 되었다. 무고하게 소들을 죽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설립된 해당 기관은 현재 대략 35만 개로 흩어져있다. 2014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인도 정부로부터 미화 약 8,700만 달러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규모있는 사업이다. 현지인들은 본인의 생일, 출산과 같은 연례적인 경사에 가우샬라를 위한 기부금을 내며, 행운을 기원하고는 한다. 하지만 현재 가우샬라가 발생시키는 배설물로 인해서 과연 이것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가에 대해 꾸준하게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

 


 

<적절한 환경이 구비되지 못해 논쟁의 중심에 있는 가우샬라 - 출처 : 더트리뷴>

 

세계 저편 커다란 대륙에서 독특한 문화적 특색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른 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소와 관련된 인도인들의 생활관은 우리와는 너무나도 다르다. 인생에 있어서 '어떠한 것이 옳고 그르다' 단정 지어서 말할 수는 없다. 문화 차이로 인도인들의 방식을 틀리다고 단언하거나, 거부감을 가지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자세 역시 필요할 것이다.

 

참고자료

Economic Times(20. 4. 1.) <Thousands of litres of cow urine consumed in Gujarat daily>,

https://economictimes.indiatimes.com/news/politics-and-nation/thousands-of-litres-of-cow-urine-consumed-in-gujarat-daily/articleshow/74922747.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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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정주[인도/뭄바이]
  • 약력 : 전) 외교부공공외교현장실습원근무(주그리스대한민국대사관) 현) 주뭄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