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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한국의 음악산업 선진모델로 삼는다

등록일 2020-07-29 조회 59

726일 사이푸딘 압둘라 커뮤니케이션멀티미디어부 장관은 말레이시아 음악산업을 관할하는 정부 기구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장관은 한국의 음악산업을 운영 모델로 삼아 정부 기구를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주관할 조직은 사이푸딘 커뮤니케이션멀티미디어부 장관과 관광예술문화부 낸시 슈크리 장관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 테스크 포스(Creative Industry Task Force). 현지 언론인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에 따르면 사이푸딘 장관은 말레이시아에 영화 산업을 진흥하는 영화진흥위원회(Finas)가 있는 반면, 음악산업을 총괄하는 정부 기구는 없다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말레이시아에도 음악산업을 관할하는 정부 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을 운영 모델로 삼아 음악산업 진흥 기구를 설립할 계획이라 전했다. 현지 언론인 보르네오 포스트에 따르면 사이푸딘 장관은 말레이시아 음악산업에 대해 저작권법(Copyright Act 1987)이 있지만, 음악산업을 전반적으로 관할하는 기구는 없다. 반면 한국에는 음악산업을 진흥하는 정부 조직이 있다. 한국을 운영 모델로 삼아 음악산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커뮤니케이션멀티미디어부는 한국의 음악산업을 운영 모델로 삼아 음악산업 관할 기구를 세울 계획이다 출처 :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

 

이번 발표는 지난달 영화진흥위원회를 영화를 포함한 음악산업 관할 기구로 개편할 방침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반대 청원을 받은 지 한 달 만이다. 커뮤니케이션멀티미디어부는 지난해부터 영화진흥위원회를 음악산업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영화진흥위원회 아흐마드 이드함 회장이 음악산업 진흥 계획을 발표하자, 말레이시아 예술가들은 이를 반대하는 청원 글을 올리며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626일 음악 프로듀서인 프라샨 치티(Prashan Chitty)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음악산업 관할에 반대하는 청원을 올려 나흘 만에 1,600명의 동의를 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음악산업 관할에 반대하는 청원 출처 : '말레이 메일'

 

청원인인 프라샨(Prashan)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면서 처음으로 청원서를 작성했다우리 음악산업은 앞으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음악산업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수 살라미아 하산(Salamiah Hassan)음악산업에 50년간 몸을 담아왔다. 우리를 도와줄 적임자가 있다면 음악산업을 되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수 지 아비(Zee Avi)는 소셜미디어에 청원서를 공유하며, 음악산업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청원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어버리 수위토(Aubrey Suwito)음악 산업을 위한 적임자라는 의미의 해시태그(#musicpeopleformusicindustry)를 공유하며 어느 누가 영화진흥위원회가 음악산업을 관할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될 수는 없다. 아직 청원서에 서명하지 않은 음악가들이 있다면 청원에 꼭 동참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외에 래퍼 알티멧(Altimet)영화진흥위원회는 정말 웃긴다. 영화산업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음악산업까지 관할하려고 한다며 비난했다.

 


청원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는 예술가 어버리 수위토(), 청원에 동참한 이유를 밝힌 유명인과 네티즌() - 출처 : '말레이 메일'

 

이번 청원에는 말레이시아 총리인 무히딘 야신의 딸이자 가수인 나즈와 마히아딘(Najwa Mahiaddin),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의 아들인 가다피 이스마일 사브리(Gaddafi Ismail Sabri)를 비롯해 글로벌 가수인 유나(Yuna), 아이다 즈밧(Ayda Jebat), 로샨 잠록(Roshan Jamrock), 와리스(Waris) 등 수많은 유명 가수 등이 동참했다. 유명인들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음악산업을 관할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음악산업의 자율성을 축소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음악 산업의 투명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청렴함을 구현하는 기관이 음악산업을 진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술가들의 반대 청원에 대해 보도한 현지 언론 - 출처: '말레이 메일'(),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

 

예술가와 네티즌의 반대 청원이 있은 뒤 약 한 달 만에 커뮤니케이션멀티미디어부는 음악산업을 주관할 조직을 신설한다고 새롭게 밝혔다. 청렴과 자율성, 능력을 갖춘 조직을 설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 속에서 커뮤니케이션멀티미디어부는 한국의 운영 모델을 적극 검토해 음악산업 진흥 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의 음악산업이 갖는 상징성은 물론 나아가 한국이 말레이시아의 음악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할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케이팝의 성공 비결과 건강한 음악산업 그리고 투명한 운영방식에 대한 경험 등이 말레이시아에 전수되면 양국 간 상호협력 추진은 물론 협력과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

Malay mail(20. 7. 30.) ‘We have no confidence in Finas’: Malaysian music industry objects to government agency overseeing music industry, https://www.malaymail.com/news/showbiz/2020/06/30/we-have-no-confidence-in-finas-malaysian-music-industry-objects-to-governme/1880151

Free Malaysia Today(20. 7. 26.) Korean model for national body to look after music industry, https://www.freemalaysiatoday.com/category/nation/2020/07/26/korean-model-for-national-body-to-look-after-music-industry/

The Borneo Post(20. 7. 27.) Ministry to expedite setting up of national body on music industry, https://www.theborneopost.com/2020/07/27/ministry-to-expedite-setting-up-of-national-body-on-music-indu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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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홍성아[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