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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의 일상 속 반중 감정, 문화로도 이어질까

등록일 2020-06-26 조회 44

인도와 중국, 국경을 맞댄 양국의 치열한 난투극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 소셜 사이트에서는 '카레''짜장'의 전쟁이라며 웃픈 비유가 등장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달 15, 국경 인근의 갈완 계곡(판공초 인근)에서 양국 군인들이 충돌하여 수십 명이 사망한 유혈 사태가 발생하였다. 중국군이 쇠못 몽둥이를 휘둘러 인도 측 군인 20여 명이 사망하였으며, 중국 측 군인의 피해는 약 40여명으로 추정된다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1975년 이후 인도와 중국의 갈등 사태 중 인명 손실까지 이어져 안타깝다는 평이 만연하다.

 


<인도와 중국 간 유혈사태 관련 보도 - 출처 : 타임즈 오브 인디아>

 

인도 인민당 BJP 자갓 프라카쉬 나다(Jagat Prakash Nadda) 씨는 중국과의 영토 분쟁에 모디 총리의 강경한 대응을 기대하며, 인도는 절대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2020년도는 인도-중국 양국 수교 기념 70주년으로,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취소되었다. 또한, 인도는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중국을 몰아내는 강경한 방식을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중국에 대한 엄격한 관세 정책으로 연계되어 시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많은 인도인들이 오포(Oppo), 비보(Vivo) 등과 같은 중국산 휴대폰을 애용하고 있는데, 인도 휴대폰 판매 연합회는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Xiamoi) 사에 연락을 취하여 중국산 불매 시위로 인하여 타격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설명하며, 상점 외관을 가리는 것을 허용할 것을 요청하였다.

 


<외관을 가린 중국산 휴대폰 판매점 - 출처 : AFP 통신>

 


<중국산 제품을 태우며 시위하는 인도 인- 출처 :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엄격한 관세 정책 시행 - 출처 : 타임즈 오브 인디아>

 

이번 사태는 단발적인 사건이 아닌 오랜 역사를 토대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무려 3,488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인도와 중국 군인들의 충돌은 1962년 국경 분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험준한 지형과 혹독한 히말라야의 기후 탓에 1950년대 영국 측량사들은 명확한 국경선을 그어놓을 수 없었고, 이후 분쟁은 지속됐다. 1962년 한 달여 간 전쟁을 치르고 양국은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모두 이 통제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해당 분쟁 지역에서는 총기 및 폭발물의 휴대가 금지되어 투석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서로 맞닿은 인도와 중국 국경 부근에서는 충돌이 일어나곤 한다. - 출처 : 구글 지도>

 

현지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중국은 과연 어떠할까. 통신원 주변 인도인 아쉬이시(Ashish) 씨는 일상생활 속에서 중국산 제품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인도산 제품을 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반감 자체가 심해지면서, 당분간 외형이 비슷한 동북 아시아인들에 대한 테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도인들의 삶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 조짐이 보이는 상황은 한국의 중요성을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을 듯하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샤오미 불매 운동에 현지 스마트폰 점유율 3위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시됐다.

 

현재 인도 요식 업계에서 중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체감상 약 40% 정도다. 많은 이들이 인도스러운중국 요리를 즐기고 사랑하지만, 최근 인도인들 사이에서 중식 불매 운동까지 발생한다는 추세를 고려해본다면, 한식으로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활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조마토(Zomato)에는 한식이 2019년도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운영 중인 공자학당 대신에 현지 한국어 학습 수요 증가세를 반영하여 곳곳에서 세종학당 혹은 민간 언어학교 등의 시설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도와 중국이 극단적인 전쟁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중국 성향과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은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경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는 일회적 군사 충돌을 넘어, 도미노처럼 일상 속에 반영될 것이다. 경제적 통제가 시작되고 사람들의 선호도와 수요가 바뀌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둔 문화와 소비재 산업도 흔들릴 것이다. 중국 문화와 소비재의 공백에 한국이 들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인도 내 한국이 더욱 친숙한 국가로 다가설 수 있을지 미래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Times of India(20. 6. 16.) <LAC face-off: 20 soldiers die in worst China clash in 53 year>,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india/lac-faceoff-20-soldiers-die-in-worst-china-clash-in-53-years/articleshow/76414433.cms

Times of India(20. 6. 24.) <Consignments from China piling up at ports as customs tightens scrutiny>,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business/india-business/consignments-from-china-piling-up-at-ports-as-customs-tightens-scrutiny/articleshow/76598373.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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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정주[인도/뭄바이]
  • 약력 : 전) 외교부공공외교현장실습원근무(주그리스대한민국대사관) 현) 주뭄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