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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바람 타고 주목받는 한국영화와 한국어 강좌

등록일 2020-06-26 조회 38

코로나193개월 넘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여전히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예정되어 있던 한국어 강좌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이를 통해 더 접근성이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는 특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주요 국립 대학 중 하나인 산마르틴 국립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de San Martín, 이하 UNSAM)에서도 한국어 강좌는 물론 한국 영화에 대한 무료 특강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산마르틴 국립대학교 언어학교의 지난 3월 한국어 강좌 개설을 알리는 공지. 현재는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한글은 과학적이고 진보된 문자로 세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언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그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들의 고유언어를 표기하는 언어로 선택되기도 했을 정도로 실용성이 높은 언어이기도 하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늘어가고 있고, 그들의 동기는 비즈니스나 경제적인 요소도 있지만 사실상 대다수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접한 이후,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된 경우다. 이러한 추세의 발단은 아시아 지역부터 유럽, 미국까지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를 접한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의 팬이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지난 10년 사이 한국어 강의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다.

 

통신원도 2012년에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의 한국학교에서 한국어 강의 자원봉사를 했을 뿐 아니라, 2013년도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주우루과이 대사관의 지원으로 현지 사립학원에 처음으로 한국어 강의를 개설해 강사로도 일한 경험이 있는데, 현지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 과학성이나 매력에 반해 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분명히, 소수의 마니아층이 즐기는 취미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때문에 당시에는 한국교민들이 운영하는 한국어 강좌나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주된 경로였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적 위상은 물론, 올해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 글로브 수상, 오스카 4관왕, 또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 19의 대처 모델로 세계 언론에 주목을 한몸에 받는 등 '한국'이라는 나라의 브랜드 가치가 커지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알고자 하는 관심 수요층 자체가 대중적으로 대폭 증가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유력 언론 클라린(Clarin)에서는 2019년 배움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한 언어로 한국어를 꼽기도 했다. 국내 가장 대표적인 어학원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랭귀지 스쿨(CUI)과 사설 학원에서 한국어 강의 개설 반이 늘어나는 한편, 올해 상반기에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국립 대학인 산마르틴대학교에서도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다.

 


<4월에 열린 한국 영화 오픈 워크숍 공지 홍보 게시글>

 

뿐만 아니라, 같은 대학교에서는 48일 수요일부터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4주간 한국 영화를 다루는 무료 워크숍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알려 사전 예약이 며칠 안에 마감되는 일도 생겼다. <기생충>의 흥행 때문이었을까?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음향 및 시각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콘스탄자 판도(Constanza Pando)가 강좌를 맡아 4편의 한국 영화를 꼽아 미술적 해석은 물론, 한국 사회와 문화의 특성, 더 나아가 북한과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넘나들며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쉽게 기회를 놓친 수강 희망자들 덕분에 한국 영화 워크숍은 이번 6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2차 한국영화 워크숍으로 재개설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성과도 얻었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큰 이유겠지만, 강좌등록을 위해 사전지식이 필요 없는 데다 일반 대학생들이 대학교의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강의에 대한 소식을 접했고, 대학교가 직접 기획해 현지 강사를 통해 제공되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이제 더 이상 한국어, 한국 문화, 한국 영화는 소수만의 것,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신호다. 위기 속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한국어, 한국 영화, 한국 문화가 현지 시민이 향유하는 콘텐츠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 출처 : 산마르틴 대학교 웹사이트, http://noticias.unsam.edu.ar/

 

참고자료

https://www.clarin.com/sociedad/series--telenovelas-k-pop--vez-jovenes-estudian-coreano_0_00rhtUbI.html

http://noticias.unsam.edu.ar/2020/02/12/nuevo-idioma-en-el-programa-de-lenguas-a-partir-de-marzo-estudia-coreano/

http://noticias.unsam.edu.ar/2020/02/27/taller-abierto-de-cine-coreano-inscribite-ahora/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id=491145431019941&story_fbid=1870980953036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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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정은[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