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소식

코로나19에도 한국식품박람회 성황리에 마무리

등록일 2020-06-25 조회 6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행사가 지연되거나 취소됐지만, 쿠알라룸푸르 이세탄 백화점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식품박람회’가 열렸다. 이세탄 백화점은 일본계 고급백화점으로 쿠알라룸푸르에만 총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한국식품박람회’는 쿠알라룸푸르 랜드 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위치한 수리아몰 이세탄 백화점에서 5월 29일부터 6월 17일까지 열렸다.

 


<이세탄 백화점에서 열린 ‘한국식품박람회’>

 

이세탄 백화점은 매년 ‘한국식품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행사는 지난 10월에 열렸다. 올해 행사는 그전보다 더욱 다양한 한국식품들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한복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가운데, 라면 등 기존 식료품 매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식품부터 한국 반찬과 즉석요리 등을 볼 수 있었다. 행사에서 판매하는 오징어젓갈, 진미채 등의 반찬은 말레이시아에서 쉽게 구할 수 없던 한국반찬으로 한 팩에 25링깃(한화 약 7,000원)에서 40링깃 사이(한화 약 11,000원)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찾는 손님이 많아 매년 선보이고 있는 한국식품 가운데 하나이다. 반찬 판매대에는 반찬마다 영어로 된 설명과 함께 사진을 부착해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국식품박람회’에서 판매하는 한국 반찬>

 

이밖에도 매장 내에서는 한국 다시다와 식초, 참기름, 불고기 양념 등 양념류만 판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불고기 양념을 구매한 미쉘은 한국 음식점에서 먹은 돼지갈비 양념을 구매하고 싶어 이세탄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음식 중에 맛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삼겹살과 양념갈비다”며 “인터넷을 보고 간장과 설탕을 섞어 양념을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외식비가 만만치 않아 갈비 양념을 구매해서 직접 조리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양념 판매대와 더불어 많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 중 하나는 바로 김치 판매대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는 말레이시아 식료품 매장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식품으로 많은 현지인들이 김치를 사먹고는 한다. 김치 판매대에서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에서 배우가 김치를 들고 있는 장면을 홍보물로 제작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더킹: 영원의 군주>는 말레이시아의 인기 배우 이민호가 주연한 드라마이자, 넷플릭스 말레이시아에서 시청률 상위권을 차지한 작품이다. 코로나19로 말레이시아인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킹: 영원의 군주> 등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드라마를 통해 한국 음식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다 한국 드라마로 김치를 친근하게 느끼는 현지인이 증가하면서, 이세탄은 인기가 많은 한국 드라마를 활용해 판촉행사에 나선 것이다.

 


<한국 드라마를 활용한 김치 홍보물>

 

이밖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등장한 한국 즉석요리판매대에서는 더욱 다양해진 한국 음식을 찾아볼 수 있었다. 불고기와 닭갈비, 참치김치가 들어간 도시락부터 닭강정과 김밥, 잡채, 떡볶이, 모둠 튀김 등이 이곳의 인기 메뉴였다. 즉석요리판매대에서는 무슬림 소비자를 위해 모든 음식에 돼지고기와 주류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표기하는 등 소비자를 배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닭강정부터 도시락, 떡볶이 등 즉석요리 판매대>

 

이번 한국식품박람회는 이세탄 백화점이 자체 기획한 박람회 가운데 기간도 가장 길었고, 준비된 식품류 역시 가장 많았다. 기존 식료품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과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치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즉석요리와 반찬을 포장 판매해 다양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국 음료부터 주류와 양념, 과자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한국식품을 판매해 한 곳에서 필요한 한국식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동제한령(MCO)을 대부분 완화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밖에서 식사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출국을 제한하면서 말레이시아인들의 해외 출국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세탄은 이번 한국식품박람회에 대해 “한국음식을 먹기 위해 한국에 갈 필요가 없다”고 소개하면서, 예년보다 다양한 한국식품을 판매했다. 여기에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포장용 즉석요리와 가공식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식품박람회는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할인 행사를 전개해 시의적절한 행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말레이시아의 한식기업인 명동떡볶이 역시 이동제한령 기간에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한식제품을 선보이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됐지만, 한국 업체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문화상품을 마케팅의 방편으로 활용한다면 소비자의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홍성아[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