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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시작된 인도의 셀프 그루밍 트렌드

등록일 2020-05-18 조회 308

코로나 19로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삶이 변해가고 있다. 325일 시작된 인도 정부의 강력한 봉쇄조치는 거의 2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식료품점과 약국, 병원 등을 제외하고 모든 생활이 잠정 중단되어버렸다. 현시점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 환자 수를 고려해보았을 때, 언제 다시 일상이 재개될지 불확실하고 봉쇄조치의 연장 가능성도 다분히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인도 국민들이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 부분도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다. 인도에서는 요즘 셀프 그루밍(Self Grooming)이 인기다.

 

남성들이 본인들의 멋을 표현하는 수단은 다양하겠지만, 인도에서는 머리 스타일 및 수염을 멋스럽게 다듬는 '그루밍(Grooming)'이 대표적이다. 인도 남성들에게 수염 다듬는 스타일은 그들이 속한 종교적인 색채를 나타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알라딘처럼 양옆으로 곡선을 그리면 올라간 덥수룩한 수염은 북쪽 지방의 특징이다. 통신원은 현지 지인으로부터 콧수염 모양을 통해 힌두교와 무슬림을 구분하는 법에 대해 들었다. 오히려 아예 면도를 하고 다니는 남성을 찾기 힘들고, 외형적 특성이 우리와는 달라서인지 수염이 매우 잘 어울리기도 한다. 많은 인도인 남성들이 그들의 머리 색깔과 맞추기 위해 수염을 염색하고는 한다. 또한 두피 마사지처럼, 수염을 더욱 윤기 나고 풍성해보이게 하기 위하여 전용 수염 스파를 즐긴다. 여성들이 외출 전 머리를 다듬는 것처럼, 수염을 다듬는 데 약 15~20분 이상 소비하는 남성들도 상당히 많다.

 


<멋스러운 그루밍이 돋보이는 인도 대표 크리켓 선수 virat kohli - 출처 : 이코노믹 타임즈>

 


<그루밍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남성 - 출처 : 타임즈 오브 인디아>

 

길거리에서 자유분방하게 열려 있는 이발소가 이에 대한 적절한 증거라 할 수 있을까. 필요한 것은 단지 의자와 목에 두르는 천, 가위뿐이다. 천장이 없는 공간에서 진행되는 나름 그들만의 방식으로 제공되는 최상의 서비스를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국에서 보통의 경우 이발소라 하면 머리 스타일만 다듬는 곳으로 생각하는데, 인도에서는 머리 스타일, 수염, 두피 마사지 등을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발소이다. 길거리 이발사는 단지 60루피(1,020)에서 160 루피(2,720) 선까지 합리적인 가격선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이발한다고 오해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내에서 번듯한 장비를 갖추어진 전문 이발소의 경우에는 한국과 가격 수준이 거의 비슷하다.

 


<인도에서 흔하게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이발소 - 출처 : 포토스 닷컴>

 

이렇듯 그루밍이 삶에서 보편화 되어있는 인도인들이 2개월 남짓의 기간 동안 모든 것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리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보통의 경우 전문 이발사에게 그루밍을 맡기지만, 상황을 고려해 셀프 그루밍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도 영자일간지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락다운이 시작된 이후로 대도시의 면도기, 염색, 머리 이발기, 제모기 등 수요가 급증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개인 미용용품 수요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는 코로나 이전에 비하여 대략 12배 이상 판매량이 치솟았다. 오히려 공급이 부족하여 생산라인 가동이 확대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배우자들의 그루밍을 도와주는 유명인사들 - 출처 : 타임즈 오브 인디아>

 

뿐만 아니라 유명인사들도 직접 본인의 배우자들의 그루밍을 도와주는 일상을 개인 인스타그램 등에 공유하며 이에 대한 관심 및 주목을 받고 있다. 본 통신원도 주위 인도 지인들이 전문 이발사를 만나지 못하기에, 셀프 그루밍이 대화의 주제가 되고는 한다. 코로나 19로 우리의 생활은 다방면으로 변해가고 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되는 요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일상을 찾아가고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며 많은 이들이 극복해나가고 있다. 전 세계 모두에게 지치지 말고 힘내라고, 모든 난관은 지나갈 것이라고 용기를 주고 싶다.

 

참고자료

E Times(19. 06. 03.) <Beard up, say Jaipur men who spend the most on grooming >,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life-style/spotlight/beard-up-say-jaipur-men-who-spend-the-most-on-grooming/articleshow/69633869.cms

E Times(20. 05. 11.) <SelfGrooming: Trimmer, wax sales rise in lockdown>,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life-style/beauty/selfgrooming-trimmer-wax-sales-rise-in-lockdown/articleshow/75663080.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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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정주[인도/뭄바이]
  • e-mail : mumbai2020@kofice.or.kr
  • 약력 : 전) 외교부공공외교현장실습원근무(주그리스대한민국대사관) 현) 주뭄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