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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드라마 각색한 <부부의 세계> 최고 시청률 기록

등록일 2020-05-17 조회 96


<'부부의 세계'에서 주연을 맡은 김희애와 박해준>

 

BBC 1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포스터 박사(Doctor Foster)>를 각색한 한국 JTBCTV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영국의 일간지들이 보도했다. 가디언56일 자, 데일리 메일57일 자 보도에 따르면 BBC 1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를 각색한 대한민국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케이블 TV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히트작이 되었다. 외도가 간통법상 불법이라는 이유로 배우자 몰래 외도를 하는 이야기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불법이었던 나라의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부부의 세계(The World of the Married)>라는 제목으로 각색된 이 드라마는 5월 첫째 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연속극 <스카이캐슬>(Sky Castle)의 시청률을 갱신하여 대한민국의 케이블 TV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BBC 1' 방영 드라마 닥터 포스터에서 주인공 젬마 역을 맡았던 슈란느 존스(Suranne Jones)와 사이먼 역을 맡았던 버티 카벨(Bertie Carvel)>

 

<부부의 세계>는 각본, 감독, 연기 부문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 이 선정적인 화제작은 다른 여자와 바람피는 남편을 둔 여의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상기 두 일간지는 한국의 시청자들은 이 TV 드라마가 조명하는 성차별의 문제들을 강도 높고 속도감 있게 전개함으로써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언급하며 한국에서는 60년 동안 유지되었던 간통법이 지난 20152월에 폐지되었을 때까지 간통을 할 경우 2년까지 구속할 수 있는 형사 처벌이 가능했다는 배경을 덧붙였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닥터 포스터'의 장면. 아래 사진은 케이트 파크스(Kate Parks) 역을 맡았던 조디 코머(Jodie Comer)>

 

위의 드라마들이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기존의 전형적인 성 역할을 파괴한다는 점이다. 전문직 여성으로 성공을 이룬 닥터 포스터, 지선우 박사가 주인공으로 남편이 따라갈 수 없는 성공을 거둔 여의사로 등장한다. 516일 토요일, 한국에서 종영된 <부부의 세계>52일 기준 2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28세의 최영훈 씨는 “<부부의 세계>가 금요일 밤부터 꼭 시청하는 드라마가 되었다가디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면서 조금 밖에 없는 자유 시간에는 잠을 자곤 했는데, 이 드라마 방영 시간 위주로 스케쥴을 재조정한 것은 물론, 남성 친구들과 온라인 그룹에서 이 드라마의 줄거리를 놓고 토론까지 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방영되었던 시리즈 <닥터 포스터>201599일에 시작된 BBC 1의 드라마이다. 5부작 시리즈의 각본은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이 썼다.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다고 의심하는 젬마 포스터 박사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슈레인 존스가 젬마 역의 주연으로 출연했고, 버티 카벨과 조디 코너 등 영국의 인기 스타들이 총동원되었다.

 

가디언지는 58일 자 보도에서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하여 대한민국에서 외도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부부의 세계>가 대한민국 케이블 TV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2년 전에 간통법이 폐지되어 외도가 더 이상 범죄 행위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외도를 하는 남편이나 아내는 여전히 따가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 이 문제는 다소 매력적인 주제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매력적인 주제로 인해 <부부의 세계>가 예상 밖의 힛트를 기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3월 말에 처음으로 방영된 이후 강도있는 줄거리와 긴장감 있는 결말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의 전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첫 방영 때에는 겨우 6% 남짓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두 달이 채 되지도 않아 24.3%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부분이 영국의 오리지널에 충실하기는 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지역적 상황을 고려하여 한국의 여건에 맞게 폭이 넓은 사회적 분열과 성의 불평등이라는 문제들을 부각시켜 줄거리를 변형시켰다. 눈에 띄는 요소 중의 하나는 직장에서 벌어지는 성차별 문제였다. 여성 시청자들은 남성 동료들과 겪은 부정적인 경험들을 온라인을 통해 공유했다. 한 여성은 “<부부의 세계>에 등장하는 병원장을 혐오한다. 그가 나의 보스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최소한 한 명 정도 성적 편견이 심한 중년 남성이 없는 직장이 한국에는 없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이혼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논쟁에도 불을 지폈다. 한편으로는 이혼한 여성을 바라보는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이 이혼 여성들을 아웃사이더로 내모는 경향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은 이미 OECD 국가 중 이혼율이 최고로 높아 이혼이 더 이상 특이한 일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반면, 이 드라마는 이혼을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게 만드는 아주 부정적인 것으로 다루어 '비현실적인 묘사'를 보여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고 한다.

 

하지만 가디언지는 영국 버전은 그리스 비극의 요소를 담고 있어 시간의 한계를 초월한, 인간 삶의 비극에 관한 인간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었다는 한 시청자의 견해 또한 인용하고 있다. 단순한 이혼 가정의 문제가 아닌 인간 삶의 보편적인 이슈들을 해당 문화에 걸맞게 연출하는 것이 트랜스 내셔널 문화 상품의 성공 비결이라는 단상이 드는 대목이다.

 

사진 출처와 참고자료

Daily Mail(20. 5. 7.) <Dr Foster remake becomes South Korea's biggest ever TV drama: Story of adultery - illegal in the country five years ago - grips the nation>,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8297283/Dr-Foster-remake-South-Koreas-biggest-TV-dram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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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현선[영국/런던]
  • 약력 : 현)SOAS, University of London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