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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화상으로 마음을 전하는 호주 마더스데이(Mother s Day)의 풍경

등록일 2020-05-14 조회 212


<오는 515일부터 바뀌는 NSW주의 코로나19 규제 완화 1단계 출처 : NSW Health 페이스북 페이지(@NewSouthWalesHealth)>

 

코로나19가 호주만의 에너지를 빼앗아 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직장으로 출근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출근 시간의 버스는 학생과 직장인으로 붐비는 일상이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와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실시돼 대중교통은 한산하기만 하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즈주(New South Wales, 이하 ‘NSW’)에서는 511일부터는 학생들의 교대 등교가 시작되었다. 글레디스 베레지클리안 NSW주 총리는 720일에 시작되는 3학기(Term 3)에는 모든 학생이 정상 등교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NSW주정부는 오는 금요일(515)부터는 1차 완화 시기로 진입하여, 카페와 식당이 문을 열며, 최대 10명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가족이나 친지 등의 가정방문도 5명까지 허용될 예정이다. 제재로 꽉 막혀있던 커뮤니티에 숨통이 트이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아이 출처 : NSW Health 페이스북 페이지(@NewSouthWalesHealth)>

 

한국의 5월은 가족의 달이다. 5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58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에게 감사하는 스승의 날도 515일이다. 호주의 5월은 어떨까?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5월을 맞이한다고 할 수 있다. 호주에 있어서도 5월은 뜻깊은 달이다. 자신들을 낳고 길러준 어머니들의 사랑에 감사하고 자식의 마음을 전하는 마더스데이(Mother’s Day)가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마더스데이는 5월의 2번째 일요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호주에서 마더스데이에는 가족 구성원들이 어머니를 집안일에서 해방시킨다. 남편과 자녀들이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식사하고, 어머니의 평소 소원을 들어주기도 한다. 어머니에게 휴식과 뿌듯함을 가족 구성원이 힘을 합해 선물하는 것이다.

 

가족은 일상에서는 무심하지만, 마더스데이만큼은 어머니에게 감사와 사랑을 마음껏 꺼내어 보인이다. 한국에서는 58일을 어버이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호주는 어머니들을 위한 마더스데이는 5월 둘째 일요일, 그리고 아버지들을 위한 파더스데이(Father’s Day)9월의 첫째 일요일로 지정하여 기념하는 점이 다르다. 부부의 일심동체를 강조하는 한국과 개인이 중시되는 호주의 가족에 대한 인식 차이로도 해석된다.

 



<마더스데이를 위해 준비된 슈퍼마켓 앞의 꽃과 잡화점 출처 : 통신원 촬영>

 

2020년 올해의 호주의 마더스데이는 지난주 일요일인 510일이었다. 예전 같으면 마더스데이 특별 세일기간으로 백화점이나 상점이 붐비는 시기이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호주의 대형백화점들은 휴업에 들어가 있다.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남편이나 가족 구성원은 백화점에서 선물을 구매할 수 없게 되었다. 규제가 조금씩 풀리면서 마더스데이 전날인 59, 시드니의 백화점 브랜드인 Myer는 리버풀점과 뱅스타운점을 특별 개장하면서, 이곳에서 마더스데이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재정 상황이 어려운 가정이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가족들은 어머니를 위한 요리와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꽃과 초콜릿 선물을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는 즐거운 호주의 마더스데이의 분위기를 빼앗았다.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마더스데이를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드니의 경우는 정부규제로 인해 한집에 살고 있지 않은 자녀들이 따로 방문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자녀들은 화상통화로 어머니의 안부를 물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통신원의 지인들은 그나마 가족의 얼굴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좋은 마더스데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손자들이 써온 편지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5월 둘째 일요일인 마더스데이는 오랜만에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날이다. 마더스데이에 가족들이 모여서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가정과 가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호주의 가족문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머니에게 감사의 카드와 마음의 선물을 하며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날인 것이다.

 

코로나19로 정부가 시민들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면서 대다수의 가족들이 이번 마더스데이에 한자리에 모이지 못해 아쉬웠지만, 영상을 통한 가족들의 교류는 활발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가족들이 마음 놓고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코로나19가 호주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 두 달인 5, 현재 일일 확진자 수는 한 자리 수로 줄어들었다. 이에 점차 호주는 본격적인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5월부터 7월까지를 일상의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연방정부의 3단계 코로나19 회복 계획(COVID-Safe plan)이 발표되었다. 내년 마더스데이의 화기애애한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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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