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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금주령에 들썩이는 인도

등록일 2020-05-12 조회 85

3월 마지막 주에 시작한 인도의 봉쇄조치는 어느덧 6주차에 접어들었다. 정부의 강경한 대응조치로 인해 기본 생활을 위한 병원, 약국, 마트만 운영을 하였으며, 주류 또한 판매 금지였다. 허나 주류세 수입이 끊겨버린 정부는 54일 월요일 부로 다시 주류 판매를 허가했다. 그 덕에 현재 인도에서는 주류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상점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뭄바이 지역의 약 800여개의 주류 상점 중 30%만 우선적으로 운영을 재개했고, 판매 가능 시간은 오후 6시까지 만이다.

 

 <주류 판매 재개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라진 모습 5월 5일 기사 - 출처 : '타임즈 오브 인디아'>

 

사람들은 주류 판매가 재기되자마자 상점 앞에 줄을 서고 사재기를 하는 등, 도시 전체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장기간에 걸친 격리 생활에 지친 시민들은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한 듯 했다. 인도 정부는 봉쇄조치(lockdown) 만료일에 가까워질 때마다, 봉쇄기간을 조금씩 연장하는 방식을 취해오고 있지만, 이마저 불평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위스키 750ml 가격은 약 1,200루피(한화 약 20,400)였으나 현재는 5배까지 가격이 급등하였다.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수요가 억눌려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55() 인도 경찰은 더욱 강경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통해, 인파가 모이는 것을 막겠다는 게획을 발표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시달리고 있지만, 주류까지 통제하는 나라는 인도가 유일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흡연자들 또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비단 주류 뿐 아니라 담배 판매도 봉쇄조치와 함께 중지 되었다. 담배 판매 금지는 당분간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흡연을 위해 마스크를 벗게 되면, 비말감염이 발생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폭주해버리는 시민들을 감당하지 못해버린 탓일까, 인도 정부는 56일 수요일자로 주류 판매를 다시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 수의 약 1/3 이상이 뭄바이가 포함된 마하라쉬트라주가 차지하고 있다. 뭄바이를 제외한 여타 주() 정부 및 도시들은 차츰 규제를 완화하여, 주류 공급을 시작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진 추세를 고려하였을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인도 영자 일간지 타임즈 오브 인디아또한 해당 소식을 다루었다.

 

<주류 구매를 희망하여 길게 늘어선 행렬 56 기사 - 출처 :  '타임즈 오브 인디아'>

 

현재 인도는 심각한 음주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2010 년도에서 2017년 동안 인도의 주류 소비량은 38% 나 증가하였으며, 연간 30여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동시에 주류가 가져다주는 주정부 차원의 수익도 무시할 수 없는데, 주류 판매로 벌어들이는 세금이 인도 정부의 경제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시민들도 있다. 이러한 양면의 칼날로 인해 인도의 고심은 깊어져 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셀프로 술을 담그는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는데, 인도에서도 술을 자급자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와인을 담그기 위해서는 포도, 설탕, 효모가, 맥주 제조를 위해서는 감자, 고구마, 바나나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봉쇄기간 내 주류 판매를 금지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주류 판매량이 219% 증가한 시점에서, 인도는 역으로 주류 소비량을 줄이려고 하니 어찌 마찰이 없을 수 있으리랴. 이솝 우화의 이야기 속에서 나그네의 겉옷을 벗기는 것은 거센 바람이 아니라 바로 따뜻한 햇볕이었던 것처럼 인도 정부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하며 다가서는 정책일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 받고있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성숙한 시민 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일상을 되찾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참고자료

《Times of India(20. 05. 05.) <Chaos as liquor shops open in Mumbai; cops vow to get tough>,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city/mumbai/chaos-as-liquor-shops-open-in-city-cops-vow-to-get-tough/articleshow/75544155.cms

《Times of India》 (20. 05. 06.) <BMC shuts down liquor shops after two days of record sales>,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city/mumbai/bmc-shuts-down-liquor-shops-after-two-days-of-record-sales/articleshow/75565993.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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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정주[인도/뭄바이]
  • e-mail : mumbai2020@kofice.or.kr
  • 약력 : 전) 외교부공공외교현장실습원근무(주그리스대한민국대사관) 현) 주뭄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