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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소개된 한국 전통주

등록일 2020-03-25 조회 131

지난 13일 한승숙 쉐프는 한국전통주연구소 부소장이자 내외주가의 박차원 대표와 함께 한국 전통주와 한식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만 해도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와 국가가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일상에서 함께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누며 지냈다. 캐나다에서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소개되고 음식으로 서로를 배우며 즐거워하던 일상의 시간이었다.

 


<한국 전통주를 시음하기 위해 모인 이들>

 

한식 쉐프이자 와인 소믈리에(Sommelier)인 한승숙 쉐프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시도하는 각 나라의 와인과 술을 소개하는 시음회(Tasting) 방식의 이벤트가 우리나라 전통술과 관련하여서는 캐나다에서 잘 만날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마침 한국전통주연구소 부소장이자 내외주가의 박차원 대표가 북미 동부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되자 한 달 이상을 함께 머물며 캐나다 일정을 함께 하였다. 한국전통주연구소는 한국 전통주에 대한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초의 전통주 관련 교육 훈련기관이다. 또한 옛날 전통 주막을 일컫던 명칭인 내외주가는 전통술에 관한 각종 시사회와 전통 행사를 진행하며, 직접 술과 떡을 빚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전통주 문화공간이다.

 

막걸리만 우리나라 전통주로 인식하고 있는 이들에게 세계의 어떤 술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한국 전통주의 진면목과 그 가치에 대하여 알리고 있는 박차원 대표는 캐나다에 머문 40여 일의 일정 동안 슬로우 푸드 캐나다(Slow Food Canada)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여 캐나다인들을 만나 한국 전통주를 소개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한승숙 쉐프는 지난 13, 한국 전통주를 캐나다 사회에 알리고 싶어 조지 브라운 대학(George Brown Colleage) 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 교육자(Food Educator)들 그리고 슬로우 푸드 캐나다 회원들을 초대하여 박차원 대표와의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전통주를 직접 담그고 시음하는 모습>

 

한국 전통주에 대한 세미나와 직접 술 빚는 체험 그리고 한식과 함께 술을 나누는 잔치로 이루어진 13일 행사에는 10여 명이 함께했다. 코로나 19 탓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참여한 이들은 한국 전통주에 대한 역사와 그 과정에 대해 듣고 이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한반도의 통치 자금 확보를 위해 기획된 일본의 '주세령'은 한국이 그동안 각자 집에서 빚어온 가양주 문화를 사라지게 했고, 전통주에 대한 전통의 맥을 끊어 놓았다. 이제는 잊혀진 전통주 만드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한국전통주연구소는 집집마다 다니며 잃어버린 전통 술 빚는 레시피와 방법을 알고자 했다. 주식인 쌀이 주재료가 되면서 한국 전통주가 다른 세계의 어떤 술보다도 자연 친화적이며 숙취가 없는 건강한 술임을 알게 되었고, 이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알릴 만한 것이라고 여겨 한국 전통주 연구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첨가제와 방부제 없이 쌀과 누룩, 그리고 물로 빚어지는 우리 전통 술에서 자연향이 우러나는 것을 모두 경험하면서, 참석자들은 한승숙 세프의 와인 저장소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오래된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진 방문주를 여과하고 맛보았는데, 다 익은 후 대나무로 만든 용수(술을 거르는 전통 도구)를 박아 맑은 부분만을 건져내 청주를 시음해 보기도 했다. 13일 행사에는 이탈리아 와인과 일본 사케 전문가들도 참여했는데,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주를 캐나다에서 직접 담그고 맛보는 경험이 너무나 특별하다고 언급했다.

 


<한국 전통주를 담그고 거르는 모습>

 


<건배를 외치며 한국 전통주를 즐기는 모습>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한국 술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다양한 한국 소주와 막걸리가 수입되기도 하고, 한국식 양조장을 갖춘 사업장(킴스 양조장)이 다양한 한국식 상품을 출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캐나다인들 사이에 한국 전통 술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비하며, 누룩과 쌀을 이용하여 직접 술을 빚거나 경험할 수 있는 곳도 없다. 세계의 어떤 술보다도 자연 친화적이며 건강한 술이라고 자부하는 한국 전통술이 좀 더 자주 캐나다 사회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진 출처: 한승숙 쉐프 페이스북 계정(@SuSu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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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