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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캄보디아 문화산업도 큰 위기 직면

등록일 2020-03-24 조회 18


<코로나 19의 캄보디아 내 확산에 따라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319일부터 프놈펜 왕궁도 관람을 금지시켰다. 사진은 3월 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관람객 수가 크게 줄어든 프놈펜 왕궁의 썰렁한 모습>

 

캄보디아 정부는 자국 내에서도 코로나 19가 확산됨에 따라, 지난 317일 자정 0(현지시각)를 기해 전국 모든 박물관 운영 및 전시행사장, 각종 콘서트 행사를 금지시켰다. 정부는 이어 다음날인 19일부터는 프놈펜 왕궁의 관람중단 조치를 내렸다. 그외에도 인구 200만여 명이 거주하는 수도 프놈펜까지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금년 상반기 중 잡혀 있는 대부분의 정부 주관 및 민간 문화공연행사 일정을 잠정 연기, 또는 취소시킨 상태다. 참고로, 캄보디아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324일 오전 10시 현재 기준 캄보디아 내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총 8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캄보디아의 의료 환경 시스템은 워낙 열악하고 정부의 질병 통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확진자 수에 대한 정부 발표는 신뢰하기 힘들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립박물관과 킬링필드 역사교육장으로 유명한 뚜얼슬렝 대학살 박물관 등 전국 10개 주요 박물관과 전국 30여 개 영화관, 그리고, 각종 문화시설 및 전시공연 이벤트 행사장은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지난 313일부터 열린 제10회 캄보디아 국제영화제(CIFF)가 제일 먼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됐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정된 순서대로 개막식이 13일 밤 열렸지만, 개막 4일째를 맞이한 17일부터는 정부가 시내 모든 영화관의 운영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영화제에 출품된 상당수 영화들은 상영조차 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려야만 했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백두산, 엑시트, 82년생 김지영가운데, 일부 작품은 캄보디아 정부의 긴급조치로 인해 상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0회 캄보디아 국제영화제 현장. 개막 4일차부터는 정부의 영화관 운영 중단 조치로 상당수 초대작들이 상영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에 대해서만큼은 아직 폐쇄 명령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자칫 관람을 중단시킬 경우, 미칠 수 있는 경제적 피해 규모가 천문학적인 금액에 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간 약 5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이 나라 관광산업은 섬유·봉제 산업에 이어 이 나라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GDP 12.5% 차지)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 프놈펜 포스트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나 앙코르와트 입장권 수입이 줄었다.

 

정부는 차선책으로 지난 2월 코로나로 인한 자국여행업계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자 1일 입장권(37$)으로 2일간, 3일 입장권(62$)5일간, 일주일 입장권(72$)10일간 사용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하지만 금년 625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될 이번 조치는 기대만큼의 효과는 얻기 힘들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기대효과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기준 앙코르 유적을 방문한 3백만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무려 70%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급격한 방문 감소가 가장 큰 타격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앙코르와트에 위치한 대부분의 호텔들은 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최소 한 달 이상 무급휴가를 강요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진자 수 많은 중국과 한국에 대해선 아직 입금금지조치 내리지 않아

그동안 캄보디아 정부는 코로나 19 확산 저지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잇단 확진자 출현에 놀란 이 나라 정부는 메콩강을 통한 크루즈선 입국을 지난 13일부터 금지한 데 이어 17일부터 30일간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프랑스, 미국에서의 입국 금지, 18일부터 30일간 이란인 입국 금지 조치를 각각 발표했다. 특이한 점은 코로나 19이 최초로 발견된 중국과, 9,000명에 육박한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에 대해선 입금 금지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현지 언론 크메르 타임즈가 지난 3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BD)은 코로나 19가 장기화될 경우, 캄보디아의 연간 관광수입은 최대 86,500만 달러 수입 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3.5%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지난 3월 초 각 부처 및 정부 기관에 금년 예산의 50%를 줄일 것을 지시했다.

 

또한, 최근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ice of America, VOA)이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놓은 자료를 인용 보고한 기사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소 8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특별예산을 긴급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이 나라 정부는 4억 달러 예비비를 비축해놓은 상태며, 보건부에 이미 3천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쉽게도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 계획은 구체화된 바 없다.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중 하나가 바로 문화예술계임에도 캄보디아 정부는 별다른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다. 문화 관련 사업 종사자들은 타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정규직이 많고, 고용 역시 불안한 게 현실이다. 노동계 일각에선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문화계 전반, 특히, 영화관과 박물관, 전시공연장 등 문화예술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생계가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부의 지원 정책 중 문화산업 및 관련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대책을 마련했다는 구체화 된 발표 내용은 없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나 아직 언론에 공개된 관련 내용이 없어, 지난 20일 답답한 마음에 평소 알고 지내던 캄보디아 문화관광부 고위 관계자를 따로 만나 인터뷰를 시도해 봤다.

 


<캄보디아 왕립발레단의 공연 모습.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문화계의 피해에 대해 아직 캄보디아 정부가 내놓은 지원대책은 발표된 바 없다.>

 

익명을 요구한 캄보디아 관광부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피해가 큰 문화계에 대해 아직은 현실적인 지원대책을 내놓기 힘들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 아직은 국가 행정시스템이 미비해, 문화계와 관련 종사자들이 입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에 객관적으로 뒷받침할 만한 근거자료나 통계자료를 수집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압사라 댄서 등 전통공연을 하는 예술인들이 입게 될 피해 규모와 보상 방식에 대해 문화관광부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으면 실제 조사를 벌일 계획이나, 현재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공무원들의 외부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대면 접촉방식을 통한 실질적인 피해 조사 및 지원 방안은 아무래도 코로나 19확산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3개월 후나 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참고로, 현재 캄보디아 자국 문화산업자수는 최소 2~3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현지 문화관광부 고위공무원의 말처럼 현재로선 문화계에 대한 특별 세금감면 혜택 외에는 정부가 내놓을 만한 뾰족한 대책이나 지원방안은 아직까지 없어 보인다. 그동안 관행상 국가 재난 사태로 인한 피해 발생 시, 정부는 명확한 피해 금액 산출이 가능한 일반 제조업 등 공장이나 기업에 대해서만 피해 발생에 따른 지원금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거나 세금감면, 또는 세무회계감사를 일정기간 유예해주는 방식을 활용해왔다. 일부 선진국들처럼 문화계 종사자들에 대한 정부의 특별 지원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70년대 킬링필드로 인해 무너졌다가 2000년대 들어서 부활하기 시작한 문화산업이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과거 어두운 시대로 다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많은 현지 문화예술인들이 걱정하고 있다.

 

참고로, 최근 아시아개발기금(ADB)이 발표한 '코로나 19가 신흥 아시아 국가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4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액수로는 85,650만 달러에 이른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 자료

Phnom penh Post(20. 3. 20) <Museum doors close nationwide amid coronavirus concerns>, http://www.khmertimeskh.com/50703672/museum-doors-close-nationwide-amid-coronavirus-concerns/

Khmer Times(20. 3. 20) <Museums across Kingdom closed>, www.phnompenhpost.com/national/museums-across-kingdom-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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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박정연[캄보디아/프놈펜]
  • 약력 : 현) 라이프 플라자 캄보디아 뉴스 매거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