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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소수민족 카렌족은 새해에 무엇을 할까?

등록일 2020-01-05 조회 198

미얀마에는 소수민족을 포함해 135여 개의 종족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다수를 차지하는 종족만 추리면 약 7개다.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버마족부터 카친족, 꺼인족(카렌족), 몬족, 친족, 라카인족, 샨족이 그 뒤를 잇는다. 미얀마 공용어는 미얀마어이다. 지역별로 억양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어쨌든 공용어가 존재한다. 그러나 소수민족의 이야기는 다르다. 미얀마에는 산을 넘어가면 말이 안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투리 수준이 아니라 아예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한편, 미얀마에서 꺼인족이라 불리는 카렌족은 미얀마 전체 인구의 약 7%를 차지한다. 7%가 많은 비중은 아님에도, 꺼인족의 새해는 미얀마 전체의 국가 지정 공휴일이다. 참 독특한 현상이지만, 왜 특별히 꺼인족의 새해를 공휴일로 지정했는지 아는 현지인은 별로 없다. 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사실, 꺼인족은 버마족 다음으로 가장 많은 민족이다. 이들은 영국 식빈지배 당시, 버마족을 통치하는 중간 관리 계층으로도 잘 알려졌다. 꺼인족은 샨주 북부에서 떠닌다리주, 에야와디주, 양곤주, 바고주, 몬주, 꺼인주, 꺼야 주 등 미얀마 14주 중 여러 주에 거주하고 있다. 꺼인족은 대표적으로 '포꺼인', '써코꺼인' 두 부류로 나뉘는데, 두 종족이 사용하는 언어는 서로 다르다. 종족 간 문화도 큰 차이를 보인다. 포꺼인족에는 불교도들이 많고 써코꺼인족에는 기독교인이 많다. 크게는 같은 꺼인족이지만 종교도, 언어도, 문화도 다르다.

 

꺼인주에는 주로 산지가 많다 보니 임업이 발달했다. 포크레인이 없었던 시절, 코끼리를 활용해 임업의 발전을 이뤘는데, 그래서 꺼인주는 코끼리로도 유명하다. 또 꺼인족들은 미얀마 전통무술 '렛훼'를 가장 잘하는 민족이다. 평소에는 온순한 사람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연마한 렛훼 실력에 한 번 링 위에 올라가면 호전적인 선수가 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미얀마 꺼인족들이 새해에 선보이는 렛훼(), 새해에 추는 전통춤() - 출처 : 미얀마타임즈>

 

한편, 꺼인족의 새해 첫날은 양력이 아닌 음력으로 쇠기 때문에 매년 정확한 날짜는 달라진다. 미얀마에서 공식적으로 꺼인족의 새해 첫날을 공휴일로 공식적으로지정한 것은 2009년부터였다. 사실 1983년부터 추진돼왔다. 20191226일은 꺼인족의 신년 공휴일이었는데, 이 날은 꺼인력으로 2759년이 되는 날이었다. 새해에 대한 여러 속설이 있지만, 음력 1226일은 꺼인 종족이 미얀마에 처음 들어와 거주하기 시작한 날짜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양곤에 거주하는 꺼인 종족들은 새해가 되면 꺼인종족 국기와 미얀마 국기를 같이 게양하고 흔들며 새해를 맞이한다. 이들이 밀집한 지역, 특히 양곤주 인세인 타운십(Insein Township)과 퇀티 타운십(Twanty Township)에서는 신년사를 낭독한 후 본인 종족만의 노래를 부르며 정체성을 확고히 다진다. 올해 행사는 퇀티에서 열렸다. 해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보이지만, 신년 행사에는 꺼인족의 역사, 전통 가옥, 전통 놀이를 배우며 즐긴다. 놀이 중에서는 대나무 장대 가로지르기가 가장 대표적이다. 옛날, 벌꿀을 채취하던 종족의 모습을 본 떠 만든 이 경기는 3명이 한팀을 이룬다. 2명은 대나무 장대를 이고, 1명은 계속해서 대나무를 넘어가야 한다. 장대에서 떨어지거나 무너지면 지는 게임이기 때문에 오랜 지구력이 필요하다. 장대 가로지르기 외에도 앞서 언급한 렛훼 경기, 전통춤 공연도 이어진다.

 


<대나무 장대 가로지르기 경기()와 꺼인족 전통 대나무춤() - 출처 : 미얀마타임즈(), MPR 뉴스()>

 

소수민족의 새해 풍습을 경험하며 서로 다른 문화를 학습하는 것은 다민족 국가만의 큰 특색이자 장점이다. 미얀마에는 수많은 종족이 존재하지만, 새해 첫날을 유일하게 공식 공휴일로 인정받은 꺼인족의 영향력은 적지 않은 듯하다. 미얀마에서 소수민족 갈등은 여전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차별이 아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새해가 되길 바라본다.

 

참고자료

https://www.mmtimes.com/news/glimpse-karen-culture-yangon.html

https://www.mprnews.org/story/2010/01/11/karen-myanmar-burma-new-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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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