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소식

말레이시아 홈쇼핑에 등장한 떡볶이

등록일 2020-01-05 조회 103

국민 간식 떡볶이를 말레이시아 홈쇼핑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번 홈쇼핑 방송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한국의 쌀과 고추장 등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125일부터 한 달 동안 CJ와우샵에서 떡볶이를 선보였다.

 

CJ와우샵은 2016년 한국의 CJ오쇼핑과 말레이시아 정부 투자 미디어 그룹인 미디어 프리마(Media Prima)가 합작해 세운 MP CJ ENM의 홈쇼핑 채널이다. 말레이시아의 홈쇼핑은 한국과 달리 공중파 채널에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CJ와우샵의 경우 TV3, 8TV, nTV7, TV9 4개 채널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중파 채널은 채널별로 말레이어·중국어·영어로 된 방송을 편성하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시청자가 선호하는 언어와 제품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TV3의 경우 말레이어·영어 방송, 8TV는 중국어, nTV7은 말레이어·중국어·영어, TV9은 말레이어·영어로 방송이 진행된다.

 

이러한 이유로 말레이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TV9와 중국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8TV에서는 같은 떡볶이를 판매하지만 판매 제품부터 홍보 방식 등에 차이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말레이계 시청자를 위한 TV9 채널에서는 한복을 입은 쇼호스트가 한국드라마를 보는 장면으로 홈쇼핑이 시작됐다. 쇼호스트는 떡볶이 떡 4, 떡볶이 고추장 4, 신라면 5개로 구성된 상품을 홍보하며, 취향에 따라 떡볶이 또는 라볶이를 직접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채널에서는 말레이시아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인 닭고기가 들어간 닭 떡볶이부터 커리 떡볶이, 파스타 떡볶이, 치즈 떡볶이, 까르보나라 떡볶이 등을 만들며 구매를 유도했다. 방송에서는 144.10링깃 상당의 제품을 99링깃에 할인 판매했으며, 한국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양은냄비를 선물로 증정했다.

 


<한복을 입은 쇼호스트가 한국드라마를 보는 장면>

 


<떡볶이 조리법을 설명하는 모습>

 

홈쇼핑 영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면은 할랄(Halal)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하는 모습으로 약 50분에 달하는 방송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언급됐다. 쇼호스트는 '한국에서 KMF 할랄인증을 거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떡볶이를 조리했다. CJ 와우샵은 온라인 홈페이지에도 한식을 좋아하지만 할랄 인증 상품을 찾기 힘들었나요? 이제 걱정 없는 떡볶이와 라면을 선보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무슬림인 말레이계 소비자에게 할랄 인증은 식음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홈쇼핑 영상에 등장하는 할랄 인증>

 

한편 중국계 채널인 8TV에서는 가정간편식 제품인 국물떡볶이 2, 치즈떡볶이 2, 매운떡볶이 1, 즉석라볶이 1개를 묶은 구성을 선보였다. 같은 떡볶이를 판매하지만 말레이계 홈쇼핑 채널에서 떡과 양념을 따로 판매한 것에 반해 중국계 홈쇼핑 채널에서는 떡과 양념 등 재료가 모두 들어 있는 간편식을 선보였다. 또한 할랄 인증을 언급한 TV9 방송과 달리 8TV에서는 한국 쌀 100% 사용, 특수 반복반죽 공법으로 제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식품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HACCP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증정품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TV9 방송에서 양은냄비를 선물한 반면 8TV에서는 김자반과 참치죽이 사은품으로 선정됐다. 상대적으로 무슬림이 적고 소득이 높은 중국계 시청자에게 할랄 인증보다는 식품의 안정성과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고, 아침식사로 죽을 선호하는 식문화를 반영해 참치죽을 증정한 것이다.

 

<중국계 채널 8TV의 홈쇼핑 방송>

 

이처럼 TV9과 다양한 차이가 있는 가운데 중국계 쇼호스트는 떡볶이와 김밥, 전 등의 한식과 딤섬 등의 중국계 음식을 함께 먹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떡볶이를 그대로 조리하면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이 즐겨 먹는 딤섬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해당 제품 역시 할인행사를 진행해 101.5링깃 상당의 제품을 89링깃에 판매하며 구매를 유도했다.

 

현지 입맛을 사로잡은 떡볶이가 홈쇼핑에 등장하는 것은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미 현지 떡볶이 프랜차이즈점인 명동떡볶이가 지점을 확대하고 있고, 한국의 즉석떡볶이 브랜드 두끼는 쿠알라룸푸르점에 이어 조호바루에도 매장을 두고 있다. 또한 고추장과 떡, 라면 등 떡볶이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재료는 말레이시아 내 많은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가 되었다. 드라마를 통해 접했던 떡볶이를 실제로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홈쇼핑 시장에도 진출하여 말레이시아 안방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 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한국 상품들을 홈쇼핑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수요를 가진 말레이시아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말레이계와 중국계 소비자에 따라 홈쇼핑 방송을 다르게 진행하는 것처럼 다른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소비자를 이해하고 이들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해야할 것이다.

 

사진 출처 : CJ와우샵 공식 유튜브 채널

 

참고자료

https://youtu.be/D34h0tcl5_Q

https://youtu.be/zGBqUjb76gU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홍성아[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