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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째 지속되는 홍콩 시위의 여파

등록일 2019-11-28 조회 41

홍콩 시위가 6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각종 업종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며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 심리도 위축돼 홍콩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홍콩 조사통계국은 20193분기 외식업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7%, 2분기보다 10.6% 감소한 264억 홍콩 달러(한화 약 39,000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홍콩 경기를 얼어붙게 했던 2003년 발생한 사스(SARS) 이후 16년 만에 가장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특히 센트럴, 셩완, 코즈웨이베이, 완차이와 같은 홍콩 시위의 중심지에 위치한 식당들이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곳들은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들로, 매출 적자가 두드러졌다.

 

평소에 저녁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던 홍콩인 캐시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저녁 회식을 한 횟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마트에서 장을 봐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포장 전문 식당에서 음식을 구입해 집에서 대부분의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시위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며 부상자가 발생하며 외부에서의 안전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가 거주하고 있는 조단 지역은 이번 사태의 중심이 된 이공대와 가깝기 때문에 더더욱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홍콩인 잭슨도 시위 기간 동안 외출 혹은 외부 약속이 대폭 줄었다고 했다. 우선 대중교통이 제한되는 지역이 늘어나며 이동이 불편해졌고, 지인들과 자주 들리던 란콰이퐁, 소호 지역 등 센트럴 지역이 시위의 중심 지역인지라 안전에 대한 부분도 걱정됐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시위를 피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음식 배달은 오히려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대표적인 배달 서비스 앱인 딜리버루(Deliveroo)와 푸드판다(FoodPanda)에 따르면, 시위 기간 주문 건수와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식당, 상점 등 각종 소매점의 매출은 13.7% 감소했으나 슈퍼마켓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비축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로 주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함에 따라 벌어진 상황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 증가로 눈에 띈다. 대부분 쇼핑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내 중심가의 쇼핑몰 들도 시위의 영향으로 문을 닫거나 시위 자체가 쇼핑몰 내에서도 진행됨에 따라 쇼핑에 제약이 생기며 많은 이들이 온라인 쇼핑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가 장기화됨에 따라 더욱 큰 문제는 한국의 대홍콩 수출도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홍콩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줄어든 2684,7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홍콩을 경유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의 전체 홍콩 수출 물량 가운데 81%가량이 중국으로, 나머지는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재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이 한국의 중개무역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홍콩의 시위 사태는 더욱 관심을 두고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농식품의 홍콩 수출은 지난 6~9월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삼이나 전복, 해삼과 같은 고가품과 맥주, 음료 등의 품목 수출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인삼의 주 고객인 중국 관광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은 51.1%, 화장품 수출도 22.3% 감소하며, 홍콩 시위가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에서 사업을 하거나, 식당, 여행사 등을 운영하는 한국 교민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특히 홍콩으로 여행을 오는 단체 관광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여행 가이드들의 수입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도심에 위치한 식당 가를 찾는 홍콩 시민들의 수도 감소하며 한국 식당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행히도 지난 24일 열린 구 의원 선거에서 민주파가 압승을 하며, 시위가 거의 줄어들었고, 도시 자체의 기능이 원위치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중 무역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 지위를 유지할지 평가하는 홍콩 인권법에 최종 서명을 하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위가 이어지며 한류 스타들의 공연 및 각종 문화 행사가 취소되는 등 문화교류에도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전 세계 금융, 무역, 관광의 중심지이자, 평화로운 도시 홍콩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관련 국가들과 마찰 없이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이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홍콩 센트럴을 가득 메운 시위대 출처 : the Atlantic>

 


<마트에 몰린 시민들 출처 : Dailymail>

 


<쇼핑몰을 가득 메운 시위대 출처 : ABC News>

 

참고자료

the Atlantic(19. 7. 17.) <Why These Hong Kong Protests Are Different>, https://www.theatlantic.com/international/archive/2019/06/hong-kongs-protests-leader/591820

Dailymail(19. 10. 6.) <Hong Kong's embattled leader Carrie Lam says 'a very dark night' has left locals scared as protesters return to the street after police shot boy, 14>,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7540603/Hong-Kongs-embattled-leader-Carrie-Lam-says-dark-night-left-locals-scared.html

ABC News(19. 11. 22.) <Hong Kong protesters trample Chinese flag, set street fires>, https://abcnews.go.com/International/wireStory/hong-kong-readies-protests-night-clashes-65776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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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성화[홍콩/홍콩]
  •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