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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대중문화 연구가 시작되다: 토론토 대학의 강의 개설

등록일 2019-10-06 조회 104

캐나다 최고 명문 대학인 토론토 대학’(University of Toronto)에서 한국 현대 대중문화에 대한 강좌가 시작되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토론토 대학 신문은 동아시아학과 교수인 미셸 조 (Michelle Cho)의 한국 영화, 미디어 그리고 대중문화에 대한 강의가 많은 학생들의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셀 조 교수의 한류 연구의 궤적을 상세하게 살피기도 하였다. 지난 101일 토론토 대학에서 미셀 조 교수를 만나 그녀의 연구와 현재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학과 미셸 조 교수 출처 : 통신원 촬영>



<토론토 대학 신문에 게재된 미셀 조 교수의 한국현대문화 및 케이팝 팬덤교과목 개설 소식>

 

토론토 대학에서 처음으로 현대 한국 팝 팬덤(fandom)에 관한 수업이 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수업에 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20191월에 토론토 대학에서 가르치기 시작해서 지금은 두 번째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개설된 강의명은 동아시아 팝 문화였는데, 한류가 한국의 다양한 미디어 즉 텔레비전, 라디오, 팸플릿, 신문,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발달 되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즉 역사적 구성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미디어들이 언제, 어떻게 사회적 생산 기반으로서 발전했는지, 또 식민지 시대의 미디어였던 신문과 팸플릿 등을 통해 어떻게 국가적 공동체, 공동체에 대한 인식,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생성해 나갔는지를 살펴보고 나아가 현재의 팝 뮤직을 형성하고 있는 팬들의 팬덤과 트랜스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수업에는 어떤 학생들이 몇 명 정도 들어오는지요?

토론토 대학에서 동아시아 학과 수업은 가장 많은 수강생 대기자를 자랑합니다. 특히 현대 문화를 다루는 수업이 특히 인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수강생 90명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한 그룹은 아이돌, K-Pop이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다른 한 그룹은 20세기 한국 정치 및 역사에 관심을 보입니다. 이번 학기에는 한국 영화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전체 수강생은 영화 전공생, 동아시아학과 학생 두 분야로 나뉩니다. 이처럼 수업 내용에 따라 학생 구성은 차이를 보입니다. 또 학생들의 분포는 민족적 배경(Ethnic group)에서도 달라집니다. 니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팝 문화강의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의 비중이 20% 정도라면, ‘한국 영화강의 내 민족적 배경 분포는 또 다릅니다.

 

토론토 대학에서 한국 언어와 역사에 관한 수업은 오래 전부터 개설돼왔습니다만, 현대 한국 대중문화 관련 강의는 이번이 첫 개설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우리 학과에 두 명의 교수진은 19세기 말, 20세기 한국 역사와 문학을, 세 명의 교수진은 현대 한국 사회를 인류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적 시각으로 연구하고 계십니다. 기존 연구 패턴 위, 현대 한국의 대중문화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동 분야 수업 개설에 학생들의 요구도 증가했고요. 학과 내부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학문적 접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한국 대중문화 연구,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원래 전공은 영화와 문화 이론이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한국 영화 산업은 질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마침 저는 미국에서 한국 영화를 공부하던 시기여서 한국 영화의 역사적 현장을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난 후에도 대중문화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오며 영화와 대중문화 두 영역을 함께 가르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두 분야에 대한 캐나다 현지의 관심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이 두 분야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의 경우, 25명 규모의 수강생들과 작은 세미나를 하면서, 한국 대중문화에서 보이는 팬덤과 트랜스 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미디어 분석에서는 영화나 텔레비전과 같이 하나의 형태에 집중해서 분석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을 함께 이용해서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트랜스 미디어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공연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K-Pop 아이돌이며 이들이 이 부분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수업 진행에 있어서 특별한 어려움이 있으신지요?

보통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어려운 교수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한국 현대 대중문화 관련 수업은 이미 자연스럽게, 또 적극적으로 동기와 관심을 가지고 수강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교수로서는 감사한 일입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으로서 학문 영역에 몰입하는 경우, 수업 중 민감한 충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정 가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둘러싼 이슈를 본인의 정체성으로까지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양쪽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지만,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두 가지 정도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연구입니다. 케이팝 아이돌이 전 세계의 팬들을 소통하며 친밀하게 만나게 된 것에는 블로깅이나 리액션을 포함한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컸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에 관한 것입니다. 케이팝과 엔터테인먼트 등 미디어 산업도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는 <드림하이나> <프로듀사> 같은 드라마에도 잘 드러납다. 제 연구의 초점은 왜 이런 스토리가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가입니다.

 

캐나다에서 한국문화의 뿌리가 깊어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에서 현대 한국문화 연구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캐나다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고, 또 관심을 보이고있는데, 대학 교육에서, 학문적인 관점에서 현대 한국 문화연구자들을 지원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 주요 언론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연결하는 것 역시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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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