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소식

'패션에 문화를 입히다', 양구스 아카데미 개설

등록일 2019-09-30 조회 48

미얀마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어떤 상품이 인기가 많을까? 아무래도 지역의 특산품이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캐슈넛, 스피루리나, 노니, 여주, 해죽순 등 한국에서 구매가 어려운 반면 현지에서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 기념품으로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현지인들, 그밖의 다른 나라 여행객들도 상기 상품에 관심이 많을까? 대답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타국에서는 어떤 상품에 관심을 가질까? 그동안 통신원이 생활하며 지켜본 바로는 먹는 것, 몸에 좋은 것보다는 실용적인 상품이나 수공예품을 향한 관심도가 높다. 아무래도 품질은 동북아시아 나라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것 같다. 그러나 이 그럭저럭한수공예품에 마케팅과 ‘made in myanmar’라는 상표가 붙는다면 어떨까.

 

보족시장(Bogyoke Market)은 주로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수공예품, 보석을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다. 미얀마만의 독특한 기념품을 만날 수 있는 동시에 유사한 상품이 많아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러나 이곳에 Yangoods(양구스)라고 하는 매장이 들어서면서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다. 기존의 획일적인 수공예품과는 전혀 다르게, 미얀마만의 독특한 문화가 담긴 상품을 판매하면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동 매장은 2014년 시작된 한국, 프랑스, 미얀마 출신의 여성 3명이 함께 출신 국가별 패션과 미얀마 문화를 접목한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가방, 핸드백, 액세서리 등을 주로 판매하다. 앞서 소개한 보족 시장을 비롯하여 양곤, 만달레이, 바간 등에 9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미얀마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진출하여 미얀마의 문화적 특성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양구스 웹사이트와 판매 제품들 - 출처 : 양구스>

 

한편, 양구스는 이번 92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양곤 갤러리에서 양구스 아카데미 오픈하우스란 행사를 개최했다. 미얀마에서는 저개발 된 산업 분야인 패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이들은 인턴십 형태로 패션 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수강 접수 이후 무료로 진행되며, 패션 관련 소규모 사업가를 비롯하여 패션 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패션 전문가 양성과정은 크게 패션 문화, 패션 산업, 사업관리(매니지먼트) 세 과정으로 나뉜다. 양구스 아카데미는 미얀마에서 브랜드 양구스론칭 이후 전문가들의 경험,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 밝혔다. 동 과정 참여자들은 패션 실무에 활용 가능한 기술을 전수받고 양구스 팀과 협업할 기회도 제공받게 된다. 1차 과정 접수는 12명으로 제한, 워크샵 형태로 진행되며 6개월 동안 패션 문화, 역사, 기술, 트렌드, 머천다이징, 브랜딩 전략 및 운영, 유통, 마케팅 등 패션 브랜드 론칭부터 실제 운영까지 한 번에 배울 수 있게 된다.

 

양구스 공동 설립자인 백은경 이사는 현재 미얀마에서 패션 산업과 봉제 및 관련한 제반 산업들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패션에 관한 전문가 양성 및 내수 패션 시장의 확대를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미얀마 패션 전문가 양성에 주력할 것이며, 과정 개설과 운영도 중요하지만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적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패션 전문 도서관을 운영함으로써 참석자들이 보다 다양한 패션 문화와 트렌드를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덧붙였다.

 

 


<양구스 아카데미 출처 : 양구스 아카데미>

 

불과 15년 전만 하더라도, 미얀마에는 현재처럼 청바지, 티셔츠를 입은 사람보다 론지(미얀마 전통의복)을 입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현재는 어떨까. 물론 론지를 입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는 사람도 많지만 중요한 행사에는 구두를 신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듯 미얀마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얀마스러운요소를 고집하기도 한다. 새로움을 받아들이되,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현지화하는 것이 특성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물려, 미얀마에도 크고 작은 패션 교육 기관이 설립되면서, 미얀마만의 개성이 녹아있는 패션 브랜드가 론칭될 가능성은 점점 농후해지고 있다.

 

참고자료

https://www.yangoods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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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