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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정원에서 오후를 보내는 벨기에 여름

등록일 2019-08-13 조회 150

벨기에 여름은 해가 길어 늦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벨기에에서 유아들은 보통 7시 그리고 초등학생들은 늦어도 8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여름에는 밖이 여전히 환하다 보니 아이들이 제 시간에 잠들기 쉽지 않다. 이러한 여름날 밤 겐트 시민들의 약 절반은 자녀들과 함께 특별한 오후를 보내기 위해 동화속에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정원을 찾는다. 81일부터 31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개인 사유지의 정원인 <파르크카피(Parkkaffee, 공원 카페)>를 직접 방문해 보았다.

 




<19세기에 세워진 성 정원에 펼쳐지는 한 여름 밤의 축제 출처 : 통신원 촬영>

 

1860년에 세워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성의 현재 주인인 마르코 카시만(Marco Cassiman)과 나니 라만(Nani Rammant) 부부는 1999년부터 자신들의 정원에 일반인들을 위한 이벤트를 운영해 왔으며, 2007년 이후에는 71일부터 831일까지 두 달 동안 파르크카피라는 이름으로 개방하였다. 2017년에는 이웃 주민들의 소음 문제로 인한 끊임없는 항의로 인해 폐업 위기에도 취했지만 겐트 시의회와의 의논을 거쳐 현재는 <겐트 페스티벌(Gentse Feesten)>이 끝난 후인 81일부터 한달간 운영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밤 자정까지 평일에는 3유로, 주말에는 5유로이지만 식사 쿠폰을 구입하면 무료로 입장가능한 이 정원은 하루에 2,000명이 방문하는 기록까지 세울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월요일 오후 5시가 약간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원에 모여 있었다. 정원 중앙에는 연못이 있으며 그 옆에는 약 250년이 된 너도밤나무가 멋지게 자리 잡고 있다. 푸른 잔디와 여러 나무들로 인해 정원이 아닌 숲 속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카페라는 이벤트 이름에 걸맞게 연못 양 쪽으로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고 다양한 음료수와 간편한 먹거리 부스들이 준비되어 있어 숲 속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저녁 8시 반 이후에는 너도밤나무 옆에서 캠프 파이어도 펼쳐지고 밤에는 예쁜 조명들이 켜지면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아이들은 나무에 걸려있는 여러 개의 해먹 위에서 그네를 타듯 놀거나 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밧줄에 매달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네와 미끄럼틀, 모래밭이 있는 일반 놀이터도 있으며 그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된다. 연령별 대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제한되지만 아이들은 댄스, 요가, 마술 배우기, 노래 부르기, 이야기 듣기, 서커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이벤트들이 신비롭게 꾸며진 마차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여겨진다.

 


 

<아름다운 정원을 일반인에게 개방한 부부 출처 : 뉘우스블라트>

 

매년 새로운 이벤트와 규모가 커지면서 파르크카피는 벨기에 유력 일간지에도 매년 등장한다. 2017년에는 일간지 더모르헌(DeMorgen)에서 파크르카피의 폐쇄 논의를 두고 찬성과 반대하는 이웃들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실었으며, 2018년에는 뉘우스블라트(Nieuwsblad)가 마르코 카시만(Marco Cassiman)과 나니 라만(Nani Rammant) 부부 인터뷰를 실었다. 부부는 인터뷰를 통해 정원 축제가 더욱 친환경적으로 발전하여 더 이상 플라스틱 빨대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HLN(het laatste nieuws, 헛 라트스터 뉘우스)파르크카피의 새로운 운영자가 된 부부의 딸인 카야루나(Kaya-Luna)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도 동일한 컨셉트로 정원 축제가 시민들에게 매년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사람들의 퇴근 시간은 보통 오후 5시이다. 회식문화가 없는 벨기에 사람들은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부부가 따로 친구들을 만나기 보다는 주로 친구의 부부 가족들과 서로의 집에 초대하여 함께 만난다. 두 자녀는 물론 친구 가족들과 함께 정원 축제를 방문한 워우터(Wouter, 40)씨는 정말 너무나 멋지다. 매우 만족한다면서 만족감을 들어냈으며 그의 아내인 바바라(Barbara, 32)씨는 소문을 많이 들어 꼭 한번 오고 싶었는데 정말 소문처럼 아름답다면서 “8월 마지막까지 계속되니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모든 개인 사유지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파르크카피처럼 팝업 바 또는 레스토랑이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아닌다. 올해 초 겐트시는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고 축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올 여름 사유지가 신청한 팝업 바(Pop-up bar) 오픈을 한 건도 허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였다. 평일 오후에도 부담없이 가족들과 함께 평화로운 정원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생활이 한국인들에게도 일반적인 문화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https://www.hln.be/in-de-buurt/gent/het-is-augustus-en-dus-opent-parkkaffee-weer-elke-dag-de-deuren~aba5716b/

https://www.nieuwsblad.be/cnt/dmf20180731_03642275

https://www.hln.be/in-de-buurt/gent/oude-beuk-parkkaffee-op-sterven-na-dood~af1940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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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소영[벨기에/겐트]
  •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