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소식

터키 내 위장 한국 브랜드의 기승

등록일 2019-08-08 조회 369

터키에서 화장품 시장은 젊은 연령대의 높은 비율과 일을 하는 직장 여성 인구의 증가 등의 이유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터키에서의 화장품 시장은 201212억 달러~2017218,400백 만 달러로 5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 이를 제품군으로 세분화해서 보면 2015년 터키에는 총 17만여 제품의 화장품이 유통되고 있다. 이 가운데 46천여 제품은 터키에서 생산된 제품이고, 나머지는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터키 시장에서 80% 이상의 높은 점유율로 터키 화장품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단순히 점유율만 높은 것이 아니라 터키에서 생산과 판매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 글로벌 브랜드들의 터키 국내 자리다툼이 아주 치열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치열한 경쟁 안에는 화장품을 구매하는 터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최근 트렌드도 볼 수 있다. 천연 화장품과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용품의 확산이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과거처럼 아름다움만을 위한 화장품이 아니라 피부도 건강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함께 추구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 화장품들의 치열한 경쟁 가운데 우리나라 제품으로는 스킨푸드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천연재료를 사용한다는 이미지로 터키에 안착했다. 터키인들에게 한국 화장품 제품들의 인식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다른 브랜드 제품들에 비해서 가격은 조금 높지만 품질이 좋아서 한 번 한국 화장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같은 브랜드 화장품을 이용한다.

 



<웨스트파크 대형쇼핑몰에 입점한 터키 왓슨스(WATSONS)YOYOSO 한상우품>

 

그렇다면 실제 매장의 분위기는 어떨까. 통신원이 찾은 쇼핑몰에는 공교롭게도 마주 보고 있는 두 개의 매장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어떤 한국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지 두 개의 매장을 모두 들러봤다. 첫 번째로 들린 매장은 전 세계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왓슨 매장이다. 다른 진열대에 놓은 화장품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K-BEAUTY라는 문구를 세워 놓았다. 문구 아래로 마스크 팩의 대표 주자 SNP제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왓슨스에 입점한 SNP 마스크 팩, 스킨푸드 마스크 팩>

 

SNP 화장품 가운데 터키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 바로 마스크 팩이다. SNP 동물 마스크 팩은 지난 20163월에 왓슨 매장에 입점해서 터키 전역의 왓슨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종류로는 애니멀 타이거 마스크, 애니멀 팬더 화이트닝 마스크, 애니멀 수달 아쿠아 마스크 등이 있다. 재미있는 동물 그림이 새겨진 마스크 팩이 터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같은 진열대 아래는 한글이 적힌 대한민국의 스킨푸드 제품들이 동등하게 품질을 인정받고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왓슨스 로고가 새겨진 한국 마스크 팩 제품들>

 

이번 취재를 하면서 통신원은 왓슨스 로고가 찍힌 한글 제품에 주목했다. 왓슨스 코리아는 GS리테일이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 계열의 드럭스토어 왓슨스와 합작해 2004년 설립한 회사로, 글로벌 왓슨스를 통해서 중소 화장품업체의 해외 수출을 지원해 오고 있다. AS 왓슨의 브랜드 파워를 타고 터키에서도 정착 초기부터 크게 신뢰를 받고 있다. 필자가 왓슨스 코리아를 주목해서 본 이유가 있다. 왓슨 건너편에 서 있는 한국 화장품 매장처럼 보이는 곳과 어떤 차이와 차별이 있길래 바로 맞은편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다. 간판 한 쪽에는 영문으로 ‘YOYOSO’라고 되어 있고 또 한 쪽에는 한상우품이라고 쓰여있다. 매장을 들어서자마자 할인이라고 크게 적힌 한글이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요요소 매장에 판매 중인 물품들>

 

요요소 매장 안에 있는 제품들은 한국 화장품 제품만 판매하고 있던 왓슨 매장과는 달리, 다양한 품목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마스크팩과 BB 크림, 알로에와 같은 피부 관련 제품들부터 의류 제품들, 헤드폰과 전자제품까지 다양하다고 하기보다 일관성 없이 진열된 모습이 낯설게까지 느껴졌다. 제품 하나하나를 가까이 살펴봤다. 뜻을 전혀 알 수 없는 한자와 영문 표기, 설마 한국 회사가 만들었을까 할 정도로 한글 설명조차 엉터리로 표시되어 있었다. 한국 브랜드를 위장한 가짜 한국 매장이다. ‘한국 브랜드 위장 매장에 대한 사례는 이미 수차례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돼왔다. MUMUSO, KIODA 너귀엽다, XIMISO, 희미성품, 한상우품 YOYOSO, MINIGOM 삼무, WEDO다채움, MIDI명 명동우환 등 한국 화장품 샵을 빙자한 이 위장매장들은 대부분 중국계로, 아제르바이잔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을 수입하는 현지 바이어들이 입는 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요요소는 한국 제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한국 브랜드를 위장한 중국 기업이다. 뷰티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가장한 위장 해외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품질과 가격 면에서 신뢰를 받아온 한국 화장품의 수출 산업에 피해가 갈까 염려된다. 모방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남다른 품질을 자랑하는 한국 화장품을 보일 수 있다면 터키 내 잠복한 위장 기업들은 소멸하게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kotra 해외시장뉴스(2019.05.31) <2019 터키 뷰티 무역사절단 참관기> ,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globalBbsDataView.do?setIdx=245&dataIdx=175288

kotra 해외시장뉴스(2018.08.24.) <한국 브랜드 위장매장이 아제르바이잔에 등장> ,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8/globalBbsDataView.do?setIdx=246&dataIdx=169091&pageViewType=&column=&search=&searchAreaCd=&searchNationCd=&searchTradeCd=&searchStartDate=&searchEndDate=&searchCategoryIdxs=&searchIndustryCateIdx=&searchItemCode=&searchItemName=&page=3&row=100

kotra 해외시장뉴스(2015.06.10) <터키 화장품 시장 매년 급성장 지속> , http://news.kotra.or.kr/user/globalAllBbs/kotranews/album/2/globalBbsDataAllView.do?dataIdx=142990&column=&search=&searchAreaCd=&searchNationCd=&searchTradeCd=&searchStartDate=&searchEndDate=&searchCategoryIdxs=&searchIndustryCateIdx=&page=1&row=0

뷰티누리(2018.10.15) <필리핀서 '한국기업 행세' 업체 늘어 주의요구> http://www.beautynury.com/m/news/view/82454

dongA.com(2017.05.29) <한국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생존 전략 모색한 2017 동아 K-뷰티 미래 포럼>,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70529/8462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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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임병인[터키/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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