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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자기의 미와 과학성, 임경우 선생의 도예 수업 참관기

등록일 2019-08-08 조회 99

아르헨티나의 한국문화원에서는 8월을 맞이해 아르헨티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한국무용, 서예, 한류강좌, 사물놀이, 그리고 도예강좌까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모든 강좌가 무료이고 또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창작 활동 강좌인 만큼 많은 등록 기간에 많은 현지인들이 몰렸다. 접수 후 추첨을 통해 강좌마다 12~ 36명까지 최종수강자를 결정했다. 이번 달부터는 특별히 아르헨티나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 도자기의 대가로 인정받는 도예가 임경우 선생도 강사로 참여해 큰 관심을 받았다. 새로 개설된 이번 도예강좌에서 한국의 전통 도자기법을 소개하고 가르칠 뿐 아니라, 물레 시범을 보인다고 해서 첫 수업 현장을 다녀왔다.

 


<도예강좌 홍포보스터, 매주 토요일 2시반동안 2시간씩 진행된다. 강사는 임경우, 막스밀리아노 아블라티, 레지나 정이 맡았다.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한국문화원의 본 건물 입구를 지나 뒷마당으로 가니, 평소에는 행사 무대로 사용하는 장소에 물레 세 대와 수업 준비를 중인 강사진, 30여 명의 학생들을 들을 만날 수 있었다. 수업의 시작은 오랫동안 임경우 선생으로부터 한국의 도자기를 배웠다는 아블라티 선생이 말문을 뗐다. 수업에 앞서 도자기나 도예 수업에 참가해본 사람들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두어 명의 학생들을 제외하고 모두 손을 들었다. 대부분이 현지에서 도예, 도자기 제작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관련 종사자 및 취미로 도예 활동을 접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아블라티는 자신이 이번 수업에서 한국도예법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먼저 반죽하는 법을 예로 평소 아르헨티나에서 도자기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이용되는 '서구적 방식''동양적, 한국적 방식'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일반적으로 앞뒤로, 수직으로 힘으로 누르며 반죽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원을 그리며 반죽하는 방식을 직접 선보이며, 이번 수업은 테크닉 보다는 새로운 방식과 접근법을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에게 한국 도자기 공예에서 사용되는 반죽법을 설명하는 두 강사 출처 : 통신원 촬영>

 


<도예가 임경우 작가가 물레를 돌리고 있는 모습 출처 : 통신원 촬영>


임경우 선생은 홍익대에서 도예를 전공했고, 1977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활동하다 브라질에서도 10년간 생활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등 총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작품활동을 해왔다. 현지 교육기관에서 유일한 동양 도예가로 현지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12여 년 전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아베자네다 시립도예학교(IMCA)를 포함한 국내 지방 주요 도예학교에도 출강하며 장작으로 가열하는 동양 가마법을 전수 하기도 했다. 때문에 처음에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유일한 동양인 도예가로서, 평소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만 접해왔던 한국 전통도자기에 대해서 배우고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에는 103회 아르헨티나 국립 시각 예술전 도자기 부문에서 최고상인 그란 프레미오(Gran Premio)까지 수상하면서 단지 동양 도예가로서가 아닌 현지 도예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영예로운 상이라고 평가되는 상을 받게 되면서 그가 구축한 작업세계에 대한 국내외적인 인정을 받게된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도자기 예술가 협회에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2008년 문화원에서 도예전 ', 불 그리고 '은 물론, 2016년에는 '-아 도예가 6인 교류전' 등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물레시범 중 완성한 임경우 선생의 작품들 출처 : 통신원 촬영>

 

아블라티 선생은 자신의 물레 시범 중에 김치와 장 등의 한국의 발효음식을 담는데 사용되었던 장독대와 옹기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서양 도자기와 달리 1000~1230도 사이의 고온으로 반복해서 구워, 발효과정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되 다시 들어가지 않도록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숨 쉬는 항아리'라며 우리 선조들의 예술성 속에 숨겨진 지혜로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열심히 청강 중인 학생들과 무대 한켠에서 물레시범을 보이는 임경우 선생 출처 : 통신원 촬영>

 

임경우 선생도 학생들에게 '한국보다 아르헨티나의 흙의 질이 훨씬 좋다', 아르헨티나에서 작업하며 겪었던 우여곡절과 시행착오에 대해 설명해 아르헨티나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다음 주부터는 학생들이 직접 흙을 만지고, 제작과정에서 더 구체적인 도예 테크닉을 전수하고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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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정은[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