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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분식의 자존심 떡볶이와 라면, 베트남을 평정하다

등록일 2019-07-04 조회 119

한국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떡볶이. 보통 음식을 연상하면 음식의 맛이나 이미지가 생각나지만, 떡볶이를 떠올릴 때면 그 맛과 이미지뿐 아니라 떡볶이와 연관된 사연, 에피소드, 또는 인연을 맺은 누군가가 생각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떡볶이란 음식이 이처럼 많은 연관 관계를 파생하는 것은 떡볶이는 그만큼 우리와 함께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왔음을 증명한다. 초등학교 시절 간식으로 엄마가 해 주시던 떡볶이부터,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학교 앞 분식집에서 사먹던 컵 떡볶이, ·고등학교 때 삼삼오오 친구들과 간식으로 즐겨 사먹던 즉석 떡볶이, 대학교 때 친구들과 가끔 맛보러 갔던 신당동 떡볶이, 현재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프렌차이즈 죠스떡볶이, 엽기떡볶이 등 떡볶이와 연상되는 사연이나 단어는 모두 나열하기가 여려울 정도다. 대한국민 대표 음식 떡볶이는 베트남에서도 핫이슈다.

 


 

<베트남 현지 식당의 떡볶이홍보 입간판 출처 : 통신원 촬영>

 

베트남에서 한식당을 가면 메뉴판에는 늘 떡볶이가 있다. 다른 식사 메뉴를 시키더라도 밑반찬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 한류 열풍으로, 또 베트남인과 한국인 입맛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요즘 한식당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식사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떡볶이 역시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한 음식이다. 한국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에서 떡볶이가 그만큼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통신원의 베트남인 동료가 떡볶이와 순대를 먹으러 가자고 했던 기억도 문득 떠오른다.

 

현재 호치민시에는 한국의 떡볶이 프렌차이즈 중 두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신전떡볶이, 두끼떡복이가 그 주인공이다. 이 두 상점이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각각 2017, 2018년이다. 신전 떡볶이의 경우 호치민시 시내 1, 2호점, 7군에 푸미흥점을 오픈했다. 시내 1, 2호점은 고객의 80% 이상이 베트남 사람들이고,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두끼 떡볶이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한인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푸미흥이 아니라, 떤빈군에 1호점(롯데마트점)을 오픈하였다. 이후 7군 푸미흥을 제외한 베트남 로컬 지역에 5개의 매장을 열었다. 5개의 매장이 모두 한인 밀집 거주지역이 아닌 로컬에 위치에 있어 고객 대부분이 베트남인이며, 평일 오후와 저녁,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단체로 입장이 불가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베트남에 입점한 신전떡볶이 출처 : 신전떡볶이>

 


<베트남에 입점한 두끼떡볶이 - 제공: 두끼떡볶이>

 

그렇다면, 베트남 사람들은 왜 떡볶이에 열광할까? 첫 번째 이유는 한류의 영향이다. 한국 영화, 드라마, 예능을 통해서 한국 대표 분식 떡볶이를 자주 접하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가, 한국식당이나 K-Food 축제에서 떡볶이의 맛을 보고 반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떡볶이는 친숙한 음식이라는 점 때문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쌀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데, 떡은 베트남에도 즐겨먹는 음식이다. 보통 쪄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데, 매운 고추장에 볶아 먹는 맛은 이들에게 새로운 맛인 동시에 친숙한 맛이기도 하다. 오히려 낯설다라는 느낌이 아닌 새롭고 친숙하다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무엇보다 베트남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즐기기 때문에, 떡볶이는 현지의 취향을 저격한 셈이다. 또 최근에는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소스, 재료를 선택해 직접 조리할 수 있기도 하다. 세 번째 이유는 경제적인 요소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 떡볶이는 젊은이들의 마음도 사로잡은 것이다.

 

떡볶이 말고도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는 한국 라면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라면(MI, )을 쌀국수(Pho, ) 다음으로 즐겨 먹는다. 물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쌀국수) 이외에도 분띵능(야채를 생선 소스와 함께 먹는 비빔 쌀국수), 분짜(삶은 면을 고기 꼬치와 곁들여 먹는 쌀국수) 등 다양한 쌀국수 요리가 있지만, 면 요리 중 쌀국수 다음으로 즐겨먹는 것은 라면이다. 베트남에서 소비되는 라면은 연간 50억 개에 이르며, 이는 세계 5위 규모다. 베트남 라면은 한국 라면과는 조금 다르다. 외형으로는 한국 봉지라면처럼 생겼지만 면이 비교적 얇기 때문에 냄비에 끓이지 않고, 봉지라면을 뜯어 그릇에 넣고 컵라면처럼 끓는 물을 부어 익혀 먹는 방식을 사용한다.

 


<베트남 라면 하오하오와 라면 요리 미싸오보’ - 출처 : 통신원 촬영>

 

베트남 라면시장에서 요즘 한국 라면은 큰 인기몰이 중이다. 삼양, 오뚜기, 팔도까지 3개 사가 현지 시장에 진출했는데, ‘불닭볶음면시리즈가 대박을 치면서 삼양식품 수출액은 크게 늘었다. 오리지널, 치즈, 까르보나라, 마라, 짜장, 커리맛까지 총 여섯 가지 모두 인기를 끌고 있지만,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것은 역시 오리지널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베트남 유통 분야 선두 업체인 사이공 쿱(SAIGON CO.OP)’ 그룹과 현지 유통 및 판매확대를 위한 마케팅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이공 쿱 그룹은 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국영 유통업체로, 특히 현지에서 운영 중인 쿱 마트는 베트남 내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양식품은 사이공 쿱 그룹의 마트뿐 아니라 편의점에도 진출, 베트남 전역 250여 개의 매장에 입점하는 등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주력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프로모션을 강화해 베트남 라면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불닭볶음면 판촉행사 출처 : 삼양>

 

국내에서 컵누들 베트남 쌀국수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뚜기도 베트남 현지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뚜기는 1988년 출시한 장수제품 진라면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베트남에서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열라면, 스낵면, 스파게티면, 참깨라면 등 수십여 종을 현지에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고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동남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은 큰 시장으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100% 지분을 투자해 별도 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한 팔도는 이곳에서 지난해 6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445억원 매출에 비해 무려 42%나 오른 것이다. 올해 매출액은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베트남 현지의 매장 관계자는 전했다. 팔도는 특정 제품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한국 라면이라는 의미의 해외브랜드 코레노(KORENO)'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23월부터 베트남 시장 문을 두드린 팔도는 베트남 현지에서 라면 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현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라면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의 대표 분식 떡볶이와 라면이 베트남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는 현상의 요인에는 우선 맛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한류의 영향도 크다고 판단된다. K-Food, K-Beauty, K-Pop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유행이 됐다. 한류의 여파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현상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장 조사와 취향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자료

뉴스핌(16. 9. 1.) <국내 라면 3위 각축전 '팔도·삼양'베트남서도 경쟁 '후끈'>, http://www.newspim.com/news/view/20160901000217

머니투데이(18. 6. 7.) <삼양식품, 베트남 유통 1'사이공 쿱'MOU>, http://m.mt.co.kr/renew/view.html?no=2018060717495770892&google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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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천석경[베트남/호치민]
  • 약력 : 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 호치민시토요한글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