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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피아노 국제 콩쿠르 4년 연속 한국 연주가 우승

등록일 2019-05-10 조회 58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인 김은아, 박지은 씨(왼쪽부터 2, 3번째) - 출처 : 델리아 스타인베르크 피아노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39회 델리아 스타인베르크 피아노 국제 콩쿠르가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드리드 시내의 빅토리아 극장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는 이 콩쿠르의 설립자인 델리아 스타인베르크 구즈만(Delia Steinberg Guzman)이 참가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그 연주들을 치하했다. 델리아 스타인베르크 구즈만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스페인 음악가이자 철학가다. 동시에 뉴 아크로폴리스(New acropolis, 실용 철학, 문화, 봉사 활동 국제단체)의 의장이기도 하다. 그가 설립한 델리아 스타인베르크 피아노 국제 콩쿠르는 1982년 새로운 재능을 가진 젊은 피아니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매년 마드리드에서 개최되고 있다. 국적에 상관없이 18세부터 30세 이하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5일 동안 이어진다.

 

5일 동안 이어지는 대회의 콩쿠르 기간은 크게 이력서와 비디오를 통한 예선, 3번의 본선, 한 번의 결승으로 나뉜다. 참가자들은 본선마다 주어진 연주곡 중 총 4곡을 선택해 연주한다. 결승 진출자들은 콩쿠르 홈페이지와 SNS에 통보된다. 결승 진출 참가자들은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누어져 주어진 곡 중 2곡을 골라 각자의 기량을 뽐낸다. 심사위원은 라파엘 솔리스(Rafael Solís)마리아 루이사 빌리 발바(Maria Luisa villalba)를 비롯한 명성 있는 피아니스트 6인으로 구성돼 공신력을 높였으며, 참가자들 역시 높은 참여율과 기술 및 예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36회 콩쿠르 예선에는 2천 명의 피아니스트들이 참가했을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콩쿠르다.

 

이번 콩쿠르의 1차 본선에서는 쇼팽, 프란츠 리스트,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곡처럼 클래식한 곡부터 개성 있는 곡까지 다양한 곡이 연주곡으로 정해졌다. 참가자들은 상기 곡 중 본인이 원하는 곡을 선택할 수 있어 본인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 2차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지정곡이 아닌 낭만주의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젊은 연주가들은 자유롭고 자신감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1, 2차 결과는 홈 있는 연주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한편, 3차 진출자들은 하이든, 베토벤, 모차르트의 소나타 중에 골라 연주해야 한다. 세 거장의 개성 있는 소나타 연주를 통해 기본기와 동시에 독창정 감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표인 셈이다.

 

이 콩쿠르는 유독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2016년 하동원부터 2017년 전혜인, 2018년 김다혜까지, 3년 연속 한국인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또 최근에 열린 38회 콩쿠르에서도 한국인 김은아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4년 연속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우승을 휩쓰는 역사를 쓴 것이다. 준우승 역시 한국의 박지은 씨가 일본의 사토로 나시무라와 공동수상했다.

 

주최 측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참가자들의 실력과 재능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밝히며, 보다 객관적인 심사 기준으로 수상했다고 전했다. 우승자에게는 5천 유로(한화 약 664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2등과 3등에게도 각각 천 유로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우승자 김은아의 연주를 듣고 젊은 연주가다운 기운 넘치고 명료한 연주였으며, 독창적인 곡의 해석과 섬세한 감정으로 관중과 심사위원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전했다. 2, 3위를 차치한 연주가들의 곡에 대한 해석도 신선하고, 아름다웠다는 분석도 첨언하며, 5일 동안 함께한 젊은 연주가들의 열정과 재능이 그 어느 해보다도 빛나는 해였다고도 덧붙였다.

 

클래식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연주 실력은 스페인에도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연주가들이 스페인에서 열리는 다양한 콩쿠르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실력 있는 연주가들을 현지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무료 공연을 열기도 한다. 이러한 추세에서 델리아 스타인베르크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4년 연속 이어진 한국의 젊은 연주가들의 우승은 스페인 클래식 음악 세계에 다시 한번 한국 인재들의 우수성을 알린 계기가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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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정누리[스페인/마드리드]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