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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인들을 놀라게 만든 ‘제주 해녀 문화’

등록일 2019-05-09 조회 111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과 커다란 스크린 영상, 해녀들이 잠수할 때 입는 물옷과 고무 옷, 그리고 해녀들이 사용하는 물질 도구들을 사람들은 신기하듯 꼼꼼하게 살펴본다. 제주 해녀들의 삶을 벨기에에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이 전시회는 브뤼셀에 위치한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여성 공동체; 제주 해녀>라는 제목으로 개최되었다. 201611월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는 자연 친화적 삶을 보여주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무형문화유산이다. 이러한 해녀 문화는 벨기에 유력 일간지 르 스와(Le Soir)2017년 선정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놀라운 5가지 인류의 활동중 하나로 선정되었을 만큼 벨기에 사람들에게는 매우 특별하고 놀라운 무형문화이다.

 




<제주 해녀 특별 전시회 현장 모습>

 

지난 52<제주 해녀> 특별 전시회 개막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으며 특별히 벨기에 어로박물관(NAVIGO)의 관장인 이네커 스티븐스(Ineke Steevens)가 참석하여 벨기에의 말 위에서 새우 잡기문화를 소개하였다. 갯벌 위에서 말을 타며 새우를 잡는 이 전통 역시 2013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무형문화유산이다. 이네커 스티븐스 관장은 해녀는 여성 공동체의 문화로, 말을 타고 새우를 잡는 문화는 남성공동체의 문화이지만 이 둘 다 인류의 문화유산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과 벨기에 해양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전하면서 이번 양국 간 무형문화 교류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해녀 관련 종이 장난감을 만드는 관람객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일반적인 사진 전시회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시킬 수 있는 시청각 활용도를 최대로 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 커다란 스크린으로 해녀들의 잠수 굿 및 해녀 노래 등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고 헤드폰을 이용해서 작은 스크린으로 해녀 관련 영상도 선택해서 볼 수 있으며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해녀 관련 종이 장난감 만들기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두 사람은 해녀 종이 장난감을 만들고 일행인 다른 한 사람은 그런 친구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매우 즐거워하였다. 이전에 해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년의 여성인 래티시아(Laëtitia) 씨는 나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으며 제주도에도 두 번이나 가보았기 때문에 해녀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날씨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산소공급 장치도 없이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은 정말 대단하며 놀라웠다면서 제주도에서 좋았던 점은 바닷가에서 신선한 생선들을 바로 먹을 수 있었던 점이다고 본인의 경험담을 털어놔 해녀에 대해 처음 들어봤다는 답변을 예상한 통신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다비드(David) 씨는 해녀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물론이고 벨기에 전통 중 말 위에서 새우 잡기문화가 있다는 것도 처음 들었다면서 한국 문화 전시회를 통해 벨기에 전통도 배우고 간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최영진 한국문화원 원장>

 

이번 <제주 해녀> 특별 전시회가 갖는 의미에 대해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최영진 원장은 한국의 해녀 문화와 벨기에 어로박물관 관장이 앞서 소개한 말 위에서 새우 잡기문화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형문화유산이다.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해녀 문화를 벨기에에 알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의 문화만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벨기에 문화도 함께 알리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과거 유산 전시를 통해 현시대에 두 국가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답변하였다. 한국문화원 최영진 원장의 답변을 통해 해외에서의 올바른 한국 문화 알리기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문화행사나 전시회에서 일방적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시키려는 한계에서 벗어나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처럼 비슷한 현지 문화를 함께 전달하면서 현지인들과 문화 관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서로의 문화를 함께 알아감으로써 타문화에 대한 이질감은 반감시키고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은 최대화한다면 현지에서 한국 문화가 더 자연스럽게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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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소영[벨기에/겐트]
  •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