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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내 한국 양조장을 방문하다

등록일 2019-05-08 조회 358

토론토 노스욕 북서쪽에 위치한 킴스 양조장(Kim’s Winery & Distillery)은 소주를 비롯하여 막걸리, 와인을 결합한 와인 소주를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일하게 한국식 양조장으로 알려진 이곳을 방문하여, 현지화된 한국식 주류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킴스 양조장 대표 김형종 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토론토에서 킴스 양조장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식 양조장을 설립하여 제조, 판매하고 있는 김형종이라고 합니다. 이름처럼 다양한 구성으로 준비된 한국 스타일 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2년 전부터 양조장 설비를 비롯하여, 제조 및 판매를 위한 라이선스를 하나하나 구비하는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양조장을 하시게 된 과정을 알려주십시오.

2008년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공장을 차리기보다는 다른 회사들과 함께 일해 왔습니다. 한국 커뮤니티 내에서 소주가 제일 유명하니까 소주 상품을 개발했다가 세일즈 포인트를 찾지 못해 잠시 접기도 했다가 2012년도에 와인 소주를 개발하여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일반 와인 도수가 12도에서 13도 정도 되는 데 비해, ‘와인 소주는 주정강화 와인(Fortified Wine)이라고 해서 알코올 도수를 18도에서 20도 정도까지 올려서 상품으로 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 2015년부터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습니다. 온타리오 경우 술 상품마다 카테고리가 있고, 세금 제도가 다른데, 소주로 분류된 Spirit의 가격이 올라건 것에 비해, 와인으로 분류된 와인 소주는 소비자들에게 좀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와인을 공급하던 이탈리안 와이어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상품 출시가 중단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다른 파트너를 찾기보다는 직접 공장을 차려서 제조하고자 하던 꿈을 이룰 기회로 보고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생산하시는 상품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같은 와인 소주는 와인병, 소주병 두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와인 제품 인증마크를 의미하는 ‘VQA(Vintner Quality Alliance)’가 달려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와인의 퀄리티를 인증하는 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 소주 외에도 소주하나라는 제품을 다양한 도수로 마련해 보았습니다. 17.5도의 일반 소주하나24도 도수로 올린 소주, 그리고 더블로 35도로 두배 농축한 것입니다. 특히 35도수의 더블은 과일주스를 물에 타서 먹는 서구식 개념을 가지고 와서 물에 타서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좀 더 싼 가격에 공급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제조한 상품입니다. 또한 보드카에 익숙한 캐나다인들을 대상으로 BAVO라는 도수 40도의 소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드카 스타일로 만든 한국 소주라고 보면 됩니다. 또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무균 막걸리를 제외하고는 생막걸리의 경우 특성상 유효기간이 10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현지 생산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온타리오 내에서는 킴스 양조장에서만 생산하고 판매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와인 소주는 예전부터 상품개발이 되었지만, 일반 소주, 막걸리 등과 함께 준비되면서 런칭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킴스 양조장의 공장 내부와 출시된 상품들>

 

반응은 어떠했나요?

와인 소주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맛보지 않았던 독특한 맛이기 때문에 연령과 경험에 따라 많이 나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와인 맛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소주 맛을 원하시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지만, 와인의 향기나 여성분들은 좋아하십니다. 와인 소주의 경우, 와인이 90%를 차지하고 10%만 소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먹기에 부담이 없고 와인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제품은 이제 막 런칭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떤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막걸리의 경우, 몇몇 레스토랑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나다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한국 사람들은 소주만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비해 캐나다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소비합니다. 다양한 술 종류 중 소주는 보드카와 가장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보드카는 스트레이트로 40도 도수로 마시기 때문에 알콜 향이 센 것에 비해 소주는 20도로 떨어뜨리기 위해 물을 넣어야 했고, 물맛을 희석하기 위해 설탕을 넣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익숙한 맛이 아니다 보니 쉽게 찾게 되는 맛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캐나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도수를 40도로 올려 보드카 시장을 공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드카와 소주가 기본 소스는 같지만, 한국 방식으로 제조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는 막걸리 카테고리를 조정해서 맥주로 분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막걸리는 주조 형태, 음용 형태로 보면 맥주와 유사합니다. 곡물을 재료로 6도로 만들어 낸 막걸리가 맥주 카테고리로 조정되어 캐나다 내에서 유통될 수 있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슈퍼마켓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맥주 판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캐나다 내 소비 시장의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막걸리를 라이스 와인이라 광고해왔는데, 큰 잔에 주면서 먹게 한다는 것은 여기 사람들이 생각하는 와인의 개념과 상반되기 때문에 주저하게 됩니다. 따라서, 캐나다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철학에 맞춰 비어로 소개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파악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국식 양조장을 운영하시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소주가 현재까지는 캐나다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며, 한국 레스토랑의 경우 이미 기존의 소주들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세일즈와 마케팅이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잘 알려지고 나면 꾸준하게 성장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캐나다 내 한인뿐 아니라 캐나다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을 직접 만들고, 그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는 자부심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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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